'증거인멸' SK케미칼 임직원 4명 영장심사...밤늦게 구속 여부 결정

'증거인멸' SK케미칼 임직원 4명 영장심사...밤늦게 구속 여부 결정

2019.03.14.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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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의 유해성을 숨기려 관련 자료를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는 SK케미칼 임직원들의 구속 여부가 오늘 밤 늦게 결정됩니다.

증거인멸 혐의 등을 받고 있는 SK케미칼 박 철 부사장 등 임직원 4명은 오늘 오전 10시 25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이들은 유해성 보고서의 고의 은폐 지시 여부와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지난달 압수수색 과정에서 전직 SK케미칼 간부의 하드디스크에서 삭제한 정황을 발견하고 박 부사장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삭제된 자료는 1994년 서울대 수의과학대학 이영순 교수팀의 연구 보고서로, '가습기메이트'의 원료인 CMIT·MIT가 백혈구 수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YTN 취재 결과 SK케미칼은 지난 2016년 국정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의심되는 연구 보고서가 없다고 주장하는 등 최근까지 이 사실을 알면서 숨겨 왔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관련자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은 필러 물산과 애경 산업 대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이르면 오늘 저녁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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