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두 번이나 기회 있었는데...'뒷북 수사' 비난 받는 이유

[자막뉴스] 두 번이나 기회 있었는데...'뒷북 수사' 비난 받는 이유

2019.03.14.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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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휴대전화 복원 업체 사무실에서 압수물품을 들고나옵니다.

이 업체가 정준영 씨의 카카오톡 대화록을 입수하게 된 건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2016년 8월, 정 씨는 휴대전화로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증거품을 제출하라는 경찰 요구에 정 씨는 휴대전화가 고장 나서 사설 복원업체에 맡겼다며 제출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핵심 증거품인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않고 피해자 진술에 의존한 채 정 씨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2년 뒤 경찰은 증거자료를 입수할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정 씨의 불법 성관계 영상이 휴대전화 복원 업체에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겁니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이번엔 검찰이 막았습니다.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고 제 3자가 제보했다는 이유로 두 번이나 영장을 반려한 겁니다.

[당시 경찰 수사관 : 동부지검에 제출한 휴대전화 기종이랑 시리얼 넘버가 일치했다. 그 포렌식 업체하고…. 동일 수사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된 겁니다.]

수사기관에 뒷짐 속에 왜곡된 성 의식을 공유한 대화는 3년간 고스란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취재기자 : 김우준
촬영기자 : 진형욱
영상편집 : 임종문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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