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성매매 의혹' 피의자 입건...25일 군 입대, 수사는?

승리 '성매매 의혹' 피의자 입건...25일 군 입대, 수사는?

2019.03.11.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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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행 시비에서 시작한 클럽 버닝썬 수사가 마약, 경찰 유착에 이어 가수 승리 씨의 성매매 알선 의혹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경찰은 승리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승리 씨의 신분이 피의자로 바뀌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네, 그동안 가수 승리 씨는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습니다.

지난 1월 말 논란이 불거진 직후 클럽 임원직에서 사퇴했기 때문인데요.

자신은 실질적인 클럽 운영에 참여하지 않고 명의만 빌려줬을 뿐이라고 해명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언론을 통해 또 다른 의혹이 불거졌는데 바로 '성매매 알선'입니다.

지난 2015년 12월 업체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겁니다.

이 의혹을 두고 경찰은 그동안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는 '내사'를 벌여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혐의점이 있다고 볼만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승리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습니다.

경찰은 일부 확보한 카카오톡 내용을 분석한 결과 수사할만한 사항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정식수사에 들어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앵커]
어제 경찰이 강남의 또 다른 유명클럽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게 바로 이것 때문이죠?

[기자]
네, 휴일이었던 어제 경찰은 강남의 유명클럽 '아레나'에 대해 3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이 클럽은 승리 씨가 지난 2015년 성 접대를 시도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장소인데요.

당시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 씨가 이 클럽 VIP 룸을 찾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해 성 접대를 할만한 여성들을 물색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이들이 모의한 대화 내용이 실제 성 접대로 이뤄졌는지 입증할만한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어제 압수수색에 디지털 분석 요원 등이 투입된 배경도 과거 클럽 안 CCTV나 방문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당시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 씨 외에 다른 연예인들도 참여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 성 접대를 논의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방 안에는 가수 승리 씨와 업체 관계자를 비롯해 다른 연예인들도 여러 명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활발하게 연예 활동을 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경찰은 최근 이들 가운데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런 대화가 나온 배경에 대해 확인했습니다.

또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 그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승리 씨는 오는 25일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그렇다면 수사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승리 씨는 오는 25일 현역 신분으로 군 입대가 예정돼있습니다.

바로 2주 뒤인데요, 병역법을 보면 입영 연기는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돼 구속수사를 받고 있거나, 형이 집행 중일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또 군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게 될 경우엔 군 검찰과 군사법원에서 수사와 재판이 이뤄지게 됩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온 수사를 군으로 넘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오는 25일 전까지는 어떻게든 결론이 날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달 경찰에 자진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승리 씨 역시 입대 전 다시 한 번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경찰은 어떤 점에 주력하고 있나요?

[기자]
핵심은 실제로 성 접대가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승리 씨가 받는 성매매 알선 혐의는 실제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가 필수입니다.

그러니까 성 접대를 받은 투자자와 해당 여성들이 누구인지, 또 그 대가로 금품 등이 오갔는지 확인해야 하는 건데요.

승리 씨와 관계자들의 카카오톡 대화가 이뤄진 시점으로부터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증거 확보가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특히 성 접대를 받은 대상으로 지목된 인물이 외국인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신원파악은 더욱 어려운 상황인데요.

경찰은 앞서 지역 경찰들이 클럽 버닝썬과의 유착 정황으로 수사까지 받는 상황인 만큼 승리 씨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 클럽 CCTV 분석과 관계인, 나아가 당사자인 승리 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혐의점이 드러나는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따져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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