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학부모단체 "한유총 불법 행동...검찰 고발"

[현장영상] 학부모단체 "한유총 불법 행동...검찰 고발"

2019.03.05.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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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덕 /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아이들의 유치원 개학이 연기되었습니다.

우리가 여기 서 있는 이유는 되돌릴 수 없는 아이들의 소중한 하루하루를 무너뜨리는 일이 어른들로 인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흔히 유아교육 백년이라 말합니다.

틀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리고 여린 아이들을 낳고 품에 안아 돌보는 양육자들은 수천년의 인류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그러셨듯 우리도 그렇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늘 값지다고 하나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기르고 자라는 일따위 하찮게 여기는 사회, 엉성한 돌봄의 틈새 속에 사적 자본은 교육을 내세우며 공급과 소비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교육 당국은 여력이 없다며 공공성은 살피지 않았고 이를 방관해 왔습니다.

양육자들에 대한 야박한 사회적 인정에 비해 돌봄의 가치를 인정받고 국가의 보조를 받으며 사회적 명성을 쌓아온 사립유치원은 그 존재만으로도 아이들의 첫 배움터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었습니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돌봄과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그런 사회에 아이의 첫발을 내딛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양육자들은 아이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맡겼습니다.

반겨주신 분들을 선생님, 원장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배울 어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온 국민 앞에 드러난 비리들과 이를 은폐하며 사적 사유재산 운운하는 유치원. 그리고 이를 비호하는 정치세력들을 마주하는 우리는 참담합니다.

지금 당장 원으로 아이들을 보낼 수밖에 없는 당사자들은 나의 한마디로 인해 아이들에게 해가 될까 두려웠습니다.

그랬던 우리가 오늘 여기 서 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의 침묵이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아교육이 죽었다 했습니까.

아이들과 양육자들이 살아 있는 한 그런 일은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유보육의 공공성을 무시하고 그동안 아이들과 양육자들의 권리를 침해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그 소등 유치원들을 고발합니다.

아이들은 자라나 우리에게 물을 것입니다.

우리는 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더 이상 상처 주지 맙시다.

우리 어린이들은 더 이상 잘못된 유물을 되돌려주지 맙시다.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함부로 침묵하지 맙시다.

우리 역시 그 아이들이었음을 잊지 맙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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