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법, 헛된 것인가요" 음주 뺑소니로 사망한 10대 유족 호소

"윤창호법, 헛된 것인가요" 음주 뺑소니로 사망한 10대 유족 호소

2019.02.25.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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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법, 헛된 것인가요" 음주 뺑소니로 사망한 10대 유족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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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새벽 대전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10대의 유족들이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사고 다음 날인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음주 뺑소니 사고로 죽은 조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망한 10대 A 군의 이모부라고 밝힌 청원인은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30대 음주 운전자가 조카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 사고"라며 "목격자 신고로 경찰이 범인을 검거, 불구속 수사 중"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카는 지난 설 연휴에 허리디스크 시술을 했다. 걷기 운동을 하라는 의사 권유에 따라 운동을 해왔었다"라며 "사고 전날 엄마의 생일 케이크를 함께 먹고 여느 때처럼 운동을 나가던 길이었다"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경찰에서 뚜렷한 입장과 상황을 전해주지 않고 있으며, 수사 진행 상황을 기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나 답답하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윤창호법, 헛된 것인가요" 음주 뺑소니로 사망한 10대 유족 호소


그는 또 사고 차량 블랙박스를 공개되지 않고 있다면서 "가해자의 권리는 중요하고 피해자의 아픔은 외면되는 현실이 정말 싫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윤창호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생겨나면 피해자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 해질 것이라는 기대는 헛된 것인가요"라며 "조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엄정한 수사로 다시는 음주운전으로 허망하게 죽어가는 생명이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토로했다.

이 청원은 25일 오후 2시 현재 1만 2천여 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시 58분쯤 대전 서구의 한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A 군은 B(39) 씨가 몰던 음주 차량에 치여 숨졌다.

B 씨는 사고 직후 달아났다가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B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37%였다고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YTN,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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