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사흘이면 찾는데..." 심해수색까진 2년

[나이트] "사흘이면 찾는데..." 심해수색까진 2년

2019.02.18.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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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수색을 시작한 지 사흘도 채 안 돼서 선체 일부와 항해기록장치가 발견됐다는 소식 보셨는데요.

실종자 가족들은 '이렇게 빨리 찾을 수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는 선례가 없어 심해수색을 할 수 없단 말만 지난 2년 동안 되풀이했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스텔라데이지 호의 사고가 일어난 지난 2017년 3월 31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때였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에 신속한 사고 수습을 요청했지만, 멀리 남대서양에서 일어난 사고에 사고 추정 지점의 수심이 3km가 넘는 등 현실적 어려움 외에도, 당시 탄핵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국 혼란기라는 점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러다 2017년 5월, 실종자 가족들은 스텔라데이지 호의 수색과 침몰 원인 규명을 새 정부의 '1호 민원'으로 접수했습니다.

이후 2차례에 걸쳐 해수면 수색이 진행됐지만, 선체나 선원의 흔적은 찾지 못했고 정부는 가족에게 수색 종료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사회와 종교계를 중심으로 심해 수색 요청이 이어졌고, 결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심해 수색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후 입찰 공고와 업체 선정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달, 약 48억 원을 들여 미국의 오션 인피니티 사에 심해수색을 맡기게 됐는데요.

앞서 외교부는 '오션 인피니티' 사가 지난해 말레이시아 실종 항공기의 수색에 참여했고, 아르헨티나 해군의 실종 잠수함을 발견하는 등 심해수색 전문업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25년 된 노후 선박을 무리하게 운항하다 사고가 났다며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현재 스텔라데이지 호의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의 관계자와 선박 검사원들은 선박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다만, 아직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 어디까지, 얼마나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법적 다툼의 여지가 있는 상황인데요.

해양사고 선박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이번 심해수색.

앞으로 50일 정도 이어질 예정인데, 주목할 만한 증거와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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