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기 교체 혼선, 언제까지...'뒷북' 서울시

미터기 교체 혼선, 언제까지...'뒷북' 서울시

2019.02.18. 오후 5: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주말부터 서울의 택시 요금이 올랐지만, 아직도 새 요금 체제에 맞는 미터기로 바꾼 택시는 많지 않습니다.

왜 미터기에 나온 대로 요금을 받지 않느냐는 손님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서울시도 대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변에 택시가 끝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요금 인상에 맞춰 새 미터기로 교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먼저 요금 인상부터 단행한 서울시, 미터기 문제는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했지만 현장 목소리는 달랐습니다.

[정진국 / 택시 기사 : 야근 끝나고 잠을 안 자고 나왔어요, 대부분이. 시간을 정해놨으면 시간대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지금 3시간, 4시간씩 지연이 됐어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6년 전 요금 인상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서울시의 준비는 바뀐 게 없습니다.

[황석옥 / 택시 기사(지난 2013년) : 사납금 한두 푼도 아니고 12만6천 원이나 갖다 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아? 행정을 이렇게 하는 법이 어딨어요.]

자동차 관리법은 택시 미터기 조정에 매우 철저한 기준을 요구합니다.

조작 우려 때문에 원격 작업을 통한 교체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금 인상 전에 미터기를 바꾸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요금 인상 때마다 택시기사와 손님이 요금 변환표를 들고 옥신각신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은빈 / 택시 승객 : 미터기 교체가 안 되니까 늦어지기도 하고, 계산이 빨리빨리 안 되기도 하고 해서 좀 그런 부분이 불편하긴 했어요.]

답답하기는 서울시도 마찬가지.

그래서 GPS로 거리를 재 요금을 계산하는 애플리케이션 미터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우선 / 서울시 택시물류과장 : 규제 샌드박스에 저희가 2월 중에 제출할 거예요. 국토부에서도 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저희가 협조할 생각이기 때문에 기술이 따라준다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7만2천 대의 택시 미터기 교체를 마무리할 방침이라 당분간 혼선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