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개채용' 폐지...취준생은 '막막'

'현대차 공개채용' 폐지...취준생은 '막막'

2019.02.14.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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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된 발걸음으로 인·적성 시험을 치기 위해 시험장으로 향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현대·기아차그룹 입사를 위해 대규모 인원이 시험을 치르는 이른바 '현차 고시'는 이제 사라지게 됐는데요.

현대차 그룹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신입사원을 상시 채용으로만 뽑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지금까지는 본사 인사팀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공개 채용을 해왔다면, 이번 달 이후부터는 각 부서가 필요 인력이 발생할 때마다 공고를 올리는, 수시 채용 방법으로 전면 바뀌게 됩니다.

이미 상시 채용을 하고 있는 일부 직군 사례를 한 번 볼까요?

취업 준비생 선호도가 높은 현대자동차 '해외법인관리직' 공고에 나온 주요 내용인데요.

지원자격에 상경계열 또는 사회과학계열 전공자로 명시되어 있고, 우대 사항으로는 재경 직군 실무 경험자, 비즈니스 영어 구사 가능자라고 써 있습니다.

기존처럼 전공에 상관없이 각종 자격증 등의 이른바 '스펙'을 쌓은 뒤 고시 공부하듯 도서관에 앉아 시험 준비하는 방식으로는 합격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현대차 그룹뿐 아니라 기업 전반적으로 수시 채용 비율은 높아져 가는 추세입니다.

취업포털 '인쿠르트'가 기업 6백여 곳 인사담당자들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올해 공개 채용을 하겠다는 곳은 59.5%였는데, 지난해 8월 조사 때보다 8.1% 떨어졌고, 수시 채용은 21.6%로 지난해보다 9.8% 높아졌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수시 채용으로 상황 변화에 맞게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불필요한 스펙 대신에 지원 분야와 관련된 역량을 미리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들, 특히 이미 졸업한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시 채용 방식에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짧은 기간에 특정 직군에서 전문성을 쌓기란 쉽지 않은 데다, 신입사원에게 실무 경험을 요구한다면, 부모님이나 인맥 등을 통해 인턴 등 직무 경험 기회를 상대적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이른바 '금수저'들에게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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