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더니 연휴엔 남?...버려지는 반려견들

가족이라더니 연휴엔 남?...버려지는 반려견들

2019.02.07.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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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키우는 인구, 천만 명 시대.

이제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런데 설이나 추석처럼 긴 연휴엔 가족이 갑자기 남이 되는 걸까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버려진 동물들은 하루 평균 125마리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엔 이보다 많은 하루 평균 221건의 유기 동물들이 추가됐습니다.

등록된 게 이 정도면 실제론 더 많을 겁니다.

연휴 기간뿐 아니라 매년 버려지는 동물 전체 수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8만여 마리에 불과했지만, 2017년엔 1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점점 증가는 추셉니다.

이처럼 계속 늘어나는 유기동물들, 일단 각 지자체에 있는 보호센터에 머물 수 있는데요.

다만 의무 보호 기간인 10일 안에 주인이 찾아오지 않거나 입양이 안 되면 안락사 될 수 있습니다.

최근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수용 한계 때문에 유기 동물들을 불법 안락사한 게 불가피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죠.

[박소연 /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지난달 19일) : (동물들을) 구한 이후 80%를 살릴 수 있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주는 건 동물권 단체이기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통에 개입해 고통을 최소화해주는 것이 현재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이 나라 현실 속에서 최선의 동물 구호활동이었습니다.]

이런 논란 이후 정부는 동물을 유기했을 때 과태료를 최대 백만 원에서 3백만 원으로 높이기로 했고, 사람의 지문과 유사한 '비문(鼻文)'을 통해 반려동물 등록을 간편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아무리 처벌이 무거워진다고 해도 반려동물을 향한 사람들의 마음이 가볍다면, 유기 동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지난 4일 대한동물사랑협회 SNS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태어난 지 6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말티즈인데요.

이 강아지는 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2일 전남 순천 아랫시장 주변에 있는 주택가에 홀로 남겨졌다고 합니다.

협회는 이 강아지 사진을 올리면서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버려질 때 이 아이의 마지막 눈빛이 꼭 당신의 가슴에 비수가 되길 바란다."

자식 같이 키우던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 모두가 이 말을 꼭 마음에 새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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