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환자가 의사 또 공격...의료진 안전 '빨간불'

[취재N팩트] 환자가 의사 또 공격...의료진 안전 '빨간불'

2019.01.25.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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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임세원 교수가 환자에게 희생당한 데 이어 정신과 치료를 받은 환자가 또다시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의사는 임신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지난해 의료인 안전 문제가 크게 불거진 이후 또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먼저 사건 개요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사건이 벌어진 건 어제 오후 4시 10분쯤입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정신과 전문 병원의 39살 여의사 A 씨는 퇴근하기 위해 1층 복도를 지나고 있었는데,

57살 B 씨가 다가와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의사는 왼손에 1.5cm 정도를 베였는데, 임신 5개월의 임신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는 이 병원에서 두 달 정도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범행 하루 전날 퇴원했습니다.

범행 당일에는 병원에 진료가 예약돼 있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런 범행을 한 원인이 뭔지 조사된 내용이 있나요?

[기자]
경찰 측은 병원 직원들이 B 씨를 현장에서 제압해 검거했고 자정을 좀 넘어서까지 조사했습니다.

B 씨는 퇴원한 뒤 노숙인 쉼터에 갔다가 다시 입원하러 온 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치료과정에 불만이 있었다는 진술은 하지 않았지만, 흉기는 겁을 줄 목적으로 가져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에 비슷한 범행 전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된 B 씨는 현재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오늘 안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앵커]
지난달에도 정신과 의료진이 환자에게 희생당하는 참극이 있었지요?

[기자]
지난달 31일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임세원 교수가 상담하던 환자의 흉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임 교수는 환자가 흉기를 들고 쫓아오자 간호사를 대피시키다 희생당한 것으로 조사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임 교수의 희생을 계기로 의료진을 지킬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측은 다음 달 초까지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폭행피해 실태조사를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 내에 후속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의료인의 안전한 진료 환경을 만들겠다며 국회의원들이 너도나도 나서 20여 건의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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