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 'SKY 캐슬' 어디에 있나?

현실 속 'SKY 캐슬' 어디에 있나?

2019.01.21.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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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 'SKY 캐슬'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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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9년 1월 21일 월요일
□ 출연자 : 심정섭 입시교육전문가 (더나음연구소 소장)

- 강남구 대치동, 서초구, 목동, 중계동, 잠실, 분당, 평촌, 일산
- 대전 둔산, 대구 수성, 부산 해운대, 울산 남구 학군등도 유명
- 부동산과 맞물려 집값 상승세 가파르고 하락세 시장에서도 강세

- 명문 학군 내신에선 불리, 수시 TO 7~80%차지해 잘 따져봐야
- 강남도 테북 (테헤란로 북쪽)은 재력 높아 입시 열기 상대적으로 낮은편
- 테남 (테헤란로 남쪽)은 자수성가한 경우 많아 교육열 높아
- 강남 대치동 연장선상 분당도 강세
- 의정부 및 강북 교육수요는 중계동으로 몰리고 있어

- SKY 캐슬아니면 서울대 의대 못간다? 틈새시장 노리면 충분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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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대학 입시에서 '인서울 대학'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일컫는 말입니다. 인서울 대학 중에서도 소위 명문대로 불리는 곳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피땀 흘리는 부모들을 다룬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게 지상파 채널을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20%를 넘겼으니까요.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주목을 끄는 이유는 역시 시청자들이 입시 교육에 공감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현실은 어떨까요. 오늘 투데이 포커스에서는 <대한민국 입시지도>의 저자이자, 입시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인, 더나음연구소의 심정섭 소장, 연결해서 우리나라 입시지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심정섭 소장님, 안녕하세요.

◆ 심정섭 입시교육전문가(이하 심정섭):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장원석: 요즘 드라마가 워낙 화제기 때문에 입시에 관심 있는 분들, 학부모들, 그리고 관련된 전문가들도 많이들 보고 있다고 하는데, 소장님도 혹시 보셨는지요?

◆ 심정섭: 네, 저도. 저는 개인적으로 집에 TV는 없는데요. 주변에서 하도 물어보시고 그래가지고 인터넷을 통해서 좀 핵심영상만 집중적으로 보고, 그렇게 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안 보실 수가 없었겠어요, 주변에서 워낙 많이들 물어보셔서. 소장님은 시청률 20%에 들지 않으시는군요. ‘아이를 명문대 의대에 보내려면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하고서 좀 놀랐다는 시청자분들도 계시고요. 그런데 입시 상담을 해주는 학원·전문가는 예전부터 있어왔는데, 드마라에서 그리고 있는 이른바 입시 코디, 입시 컨설턴트와 현실, 비슷합니까?

◆ 심정섭: 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도 입시 컨설팅이란 학원이 있죠. 그리고 또 몇몇 학원에서는 소수 고객을 그렇게 고액으로 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완전히 그런 입시코디가 없다, 그렇게는 말할 수 없지만, 드라마처럼 어떤 특정 의대를 가기 위해서 몇 억을 쓰고 그런다, 그런 경우는 그렇게 보편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사실 이번 드라마에서 스토리 전개나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훌륭해서 드라마에서 너무 성공을 거두고, 또 그런 부분에도 관심들이, 교육에 대한 관심이 가뜩이나 우리 많은데 더 올라가게 됐는데. 한 가지 제가 조금 안타깝게 보는 것은 지금 교육 현장에서 가뜩이나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대학입시의 거의 70%를 차지한다고 하는. 여기서 또 중요한 게 내신이나 수행평가, 드라마에도 그런 내용이 조금 나오죠. 수행평가를 조금 조작을 한다든지, 이렇게 해가지고 그걸 또 거래를 한다든지. 이런 모습들이 보여지니까 가뜩이나 지금 내신이나 수행평가에 대한 공정성, 또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공정성에 대한 의심이 많은데 드라마를 통해서 그런 부분이 실제보다 과장되게 그려지는 게 조금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 장원석: 그러면 드라마 에서 가려고 하는 서울의대, 여기 실제는 어떻습니까? 드라마에서 그리는 것만큼 그렇게 굉장히 치열하게 다툼을 하고, 그럴 정도입니까?

◆ 심정섭: 그런 부분의 조금 사실 확인들을 해볼 필요들이 있는데요. 지금 서울의대 같은 경우는 현실에서는 해마다 135명 정도를 뽑거든요. 그중에서 지역균형 선발이라고 수시 쪽으로 해서 30명을 뽑고. 또 수능 100%만으로 해서 뽑는 정시라는 게 있죠. 그렇게 해서 또 30명을 뽑고. 또 나머지 인원은 사실 일반 수시전형으로 뽑고 있는데. 지역균형이나 일반 수시는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이거든요.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내신을 기본으로 하고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 이런 비교과활동을 고려해서 학생을 선발하는데, 현실적으로 입시 코디가 있어서 그런 부분을 고등학교 1학년서부터 체계적으로 해주면 좋긴 하겠지만, 실제 서울대 재학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이 좀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또 각 학교에서의 최상위 학생들이 그런 학교를 준비하겠죠. 그러다 보면 비교과활동 같은 걸 많이 하고, 또 과학실험이나 전공활동 이런 것도 많이 해야 하거든요. 또 비교과활동에서 중요한 게 동아리 활동이나 그런 건데, 드라마에서 그리는 것처럼 그렇게 이기적으로만 독서토론 활동을 한다든지, 다른 친구들이나 선생님들하고 관계가 좋지 않고 입시 코디에만 의존하고, 이런 식으로 한다고 하면 학생부를 좋게 써준다든지, 그러기가 사실 쉽지는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또 현실적으로 수능 점수로만, 아까도 말씀드렸던 100% 수능점수로 뽑는 인원이 30명이라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입시 코디가 없어도 수능을 굉장히 잘 보면 서울의대를 가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닌데, 사실 서울의대 정도 가려면 수능을 거의 다 1등급에 최상위 점수를 맞아야 하는, 그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현실은 조금 드라마보다는 공평하다. 또 이런 것도 있거든요. 서울의대 135명 중에 정원 외로 저소득층이나 농어촌 자녀 특별전형으로 5명을 더 뽑아주는 그런 예도 있습니다. 사실은 그런 드라마나 아니면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되는 내용보다 현실은 조금 공평하고, 그안에서 틈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장원석: 드라마에서 아무래도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장치가 있을 텐데, 이렇게 현실과는 조금 다른 부분도 있고요. 드라마 보시면서 드라마를 오롯이 믿는 분들은 많이 안 계시겠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학교에서 입시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다소 힘 빠지는 그런 주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해요. 

◆ 심정섭: 네, 맞습니다.

◇ 장원석: 종전의 케이블이나 종편에서 시청률 1위 하던 게 로맨틱 판타지 <도깨비>라는 드라마였는데 이것을 뛰어넘었다는 이유가, 대입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까도 말씀드렸는데요. 대학 입시 하면 역시 학군이 연관적으로 생각나고요. 학군 하면 또 부동산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오래전부터 있을 정도로 교육을 위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학부모들, 그로 인해서 또 땅값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이런 얘기 분석은 꾸준히 있어왔고요. 소장님도 관련된 책을 쓰셨잖아요. 실제로 학군과 부동산, 이런 것들 어떻게 관계를 분석하고 계세요?

◆ 심정섭: 저는 사실 입시에 오래 있으면서 지금의 입시교육으로는 대안이 없겠다고 생각해서 미래 스토리 교육이나 지혜 교육, 토론 교육 이런 부분에 좀 관심을 가졌는데. 그런 내용의 취지의 강연을 하고 그러면 끝말미에 꼭 지금 말씀하신 그 문제를 질문하시더라고요.

◇ 장원석: 궁금하죠.

◆ 심정섭: ‘대치동으로 이사 가야 하나요, 목동으로 이사 가야 하나요?’ 이런 현실적인 것을 많이 물어보시고, 학군 좋은 곳으로 가야 입시에 유리하다. 그런 인식이 굉장히 많이 있죠. 그런데 그게 과연 입시 현실적으로 학군이 좋은 데 가면 내신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거든요. 지금 아무리 수능도 중요하고 그렇지만 기본이 모든 입시가 사실 내신인데 그런 부분에서 입시적으로는 조금 유리하지 않은 측면도 있는데, 그런 정보들을 잘 모르고 입시가 점점 복잡해지고 그러니까 무조건 그냥 명문대학을 많이 보낸, 서울대를 많이 보내는 이런 지역으로, 그런 고등학교가 많은 데로 가야 하고. 또 현실적으로는 지금 특목고나 전국 단위 자사고가 그런 좋은 대학을 가는 인원의 거의 50~60% 정도를 차지하니까 중학교 때부터 특목고를 많이 보내는 중학교를 가야 한다. 그런 부분이 지금 인식이 돼서 지금은 현실적으로는 강남에 있는 명문 일반고를 제외하고는 명문 학군이라고 하면 그런 좋은 중학교가 많은 학군을 얘기하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서울에서는 강남구 대치동, 서초구, 목동, 중계동, 잠실 이런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신도시에서는 제일 유명한 게 분당이죠. 분당, 평촌, 일산, 이런 지역이고. 또 지방에도 좀 있지 않습니까. 지방에 대전의 둔산 학군이라고, 대구에 수성 학군, 부산의 해운대, 울산의 남구 학군. 이런 지역들이 우수 중학교들, 또 그 주변의 대규모 학원가들, 이런 게 갖춰진 곳이 많아서 좋은 학군으로 형성되고 또 그곳의 수요가 많다 보니까 역시 말씀하신 대로 부동산하고 맞물려서 아파트 집값이 많이, 부동산 상승기에는 굉장히 급등하고 부동산 하락기에도 잘 떨어지지 않고.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저희 프로그램이 아무래도 <수도권 투데이>이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앞서 언급해주신 유명 학군들, 강남·서초·목동·중계·잠실 이런 지역에 대해서 또 한 번 의문을 품어볼까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교육열이 높은 지역, 그리고 전통적으로 흔히 말하는 명문대를 잘 보낸다는 고등학교가 많은 지역에 아이를 보내면 특별한 게 있습니까? 사교육이 됐든, 학교 시스템이 됐든, 다른 지역과 다른 게 있나요?

◆ 심정섭: 그 부분이 고등학교 레벨에서는 제일 중요한 게 수능 대비 능력이라고 보거든요. 이런 명문학군들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공부하려는 의지가 많고, 또 주변에 학원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내신을 쉬운 문제로 내지 않고 어렵게 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수능 유형으로 내주고 그래서 여기 있는 학교에서 내신만 잘 받고 또 적절한 사교육을 이용해서 수능 대비를 하면 좋은 대학에 가지 않을까, 라고 하는 그런 바람이 있는 건데요. 입시 현실이나 현장에 계시는 분들이 보기에는 지금 그렇게 수능 중심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전국에서 30% 정도 되고, 지금 이제 수능제도 개편안이 나와서 상위 서울에 있는 17개 대학들 30% 정도로 맞춰라, 그런 권고안이 나오기는 했지만, 대부분 지금 70~80%가 수시거든요. 수시에서는 유리한 게 아무래도 내신을 조금 유리하게 받아야 하고, 그런 비교과활동이라든지 이런 걸 할 수 있는 여건들이 갖춰져야 하는데, 명문 학군에서는 그런 수시의 자리, TO라고 보통 하죠. 그런 걸 받기가 사실 쉽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입시에서 반드시 명문 학군에 간다는 것이 그렇게 유리한 것은 아닌데, 겉으로 드러나는 것 있지 않습니까. 그 학교에서 해마다 서울대를 몇 명 갔고, 또 명문대 진학률은 몇 퍼센트고. 이런 것을 보니까 그런 세부적인 것을 하나하나 따져서 우리 아이에게 맞는가, 입시적으로도 유리한가 따지기보다 우선 가서 그냥 거기 어떻게 있으면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이 많고. 실질적으로 촘촘히 따져가지고 강남권의 유명한 일반 명문 고등학교라고 일컬어지는 그런 대학교들, 보통 서울대를 7명 이상 보내는 학교들을 전국 100대 고등학교라고 하는데요. 그런 학교들이라든지, 서울 지역의 광역 자사고 같은 데 재수생 비율을 보면 거의 60~70%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학교 알리미에 있는 졸업생 진학현황을 보면 알 수 있거든요. ‘기타’ 통계로 잡히는 인원이 거의 대부분 재수하는 인원인데. 그러니까 이런 명문 학교들은 내신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고 또 그 안에서 수시로 갈 수 있는 길도 막히고 그러다 보니까 거의 100명이 졸업하면 60~70명이 재수·삼수로 이어진다는 거예요. 이게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데 지금 너무 지나친 입시경쟁, 이런 게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고 그러다 보니까 무조건 하여간 가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마음에 그렇게 되는 것은 조금 우리 부모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책이라든지 아니면 지금 입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우리 가정과 아이에게 맞는 그런 전략을 세워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장원석: 이렇게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하더라도 또 지방에 계신 분들은 불안한 마음에 주말이라도 아이를 보내서 토일 학원 수업이라도 듣게 하고, 이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각 지역별로 인서울을 예로 든다면, 강남 하면 대치가 아무래도 유명한 사교육 시장의 일번지라고 할 수 있고. 강북은 또 중계동이잖아요. 이 두 군데가 성격이 좀 다른가요?

◆ 심정섭: 성격이 좀, 아주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죠.

◇ 장원석: 어떻게 다릅니까?

◆ 심정섭: 사실 또 그 부분도, 강남에서도 테헤란로 북쪽에 있는 테북, 압구정동·청담동하고, 대치동 분위기가 좀 다르다.

◇ 장원석: 같은 강남이 아니라고 이렇게 분석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냉정하게.

◆ 심정섭: 그런 이야기도 있죠. 그러니까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볼 수 있냐면, 지금 테헤란로 북쪽, 테북이라고 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약간 할아버지, 방송에서 적절한 용어일지 모르겠는데, 할아버지가 부자인 집안이다. 그래서 뭔가 물려줄 재산이 있어서 굳이 공부로 다 승부 봐야 한다. 이런 가정 또는 아닌 가정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뭔가 공부를 시켜보다가 아니면 국제학교로 뺀다든지, 예체능을 시킨다든지. 이런 다른, 입시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는데 대치동 같은 경우는 아파트 가격이 지금은 15~20억대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정도의 아파트 집값을 감당할 수 있으면서, 강남권의 전문직이라든지 아니면 대기업 종사자라든지 이런 분들인데, 본인들이 물려받은 어떤 상속재산이 많은 게 아니라 교육으로 자수성가하신 분들이거든요. 본인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공했기 때문에 우리 자녀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떻게든지 승부해야 한다. 이런 수요에다가, 전국에서 오는 어떤 입시 수요. 공부를 하려면 대치동에 가서 어떻게 승부를 봐야 한다라고 하는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만들어진 데가 대치동이거든요. 그런데 중계동이나 분당 같은 경우들은 약간 강남권의 이 정도의 자산이나 아니면 그런 사회적 성취는 아니지만, 여전히 조금 공부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공부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그런 지역들이고. 또 중계동 같은 경우는 단순히 서울 수요만이 아니라 위에 의정부라든지 구리라든지, 인근에 있는 또 강북에 있는 그런 대부분의 교육 수요들이 중계동으로 몰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같은 교육에 조금 초점을 두는 데지만 대치동의 분위기하고 중계동, 분당의 분위기가 조금조금씩 다른 면은 있죠.

◇ 장원석: 그렇군요. 이게 전국적으로 봤을 때는 서울과 지방 이렇게 이분화 시킬 수 있지만, 서울 안에서 보더라도 또 강남이냐, 강남에서도 어디냐, 강북이냐. 이런 구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게 흥미롭기도 하고요. 이런 것 때문에 부모들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오늘자 동아일보 단독 기사를 보니까, 지난해 서울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46만 여 명들이 고등학교를 어디 갔나 보니까, 과학고나 영재학교에 가장 많이 진학한 학생들이 있는 곳이 강남구였고, 2위가 서초, 가장 적은 곳이 중구. 이런 식으로 되니까 아무래도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진학할 때 격차가 이미 그때부터 나는 것 아니냐. 그럼 그 지역엔 뭐가 있느냐. 이런 의문들을 많이 품으실 것 같아요. 지금은 또 서울권 위주로 말씀해주셨는데, 경기 지역의 특징은, 아까 분당 설명해주셨습니다만, 서울과 또 다른 뭔가 특징이 있나요?

◆ 심정섭: 네, 네. 그런 부분에서 거의 중학교 때 그런 이야기를 입시 현실적으로도 많이 하거든요. 중학교 때 대입의 한 80%가 결정된다고. 그러면 지금 입시 현장에서 특목고와 일반고의 양극화 현상이 굉장히 심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특목고를 많이 보낼 수 있는 지금 말씀하는 강남·서초 이런 쪽으로 많이 보내야 한다는 그런 수요가 자꾸 생기는 거고요. 결과가 그렇게 나오니까 계속 쏠림현상이 생기는 건데. 경기도권에서는 그런 우수 중학교가 제일 많은 게 보통 2016년까지는 학업성취도 전국평가라는 걸 했거든요. 지금은 정부가 바뀌고 난 다음에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국영수 보통학력 이상 비율, 이게 점수는 아닌데 90%라고 해서 90점은 아니고 보통학력을 맞는 학생들이 몇 퍼센트냐. 그걸 비율을 내서 각 학교마다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면 보충하는 그런 통계자료를 삼으려고 만든 것이 있는데, 그게 보통 90% 이상이면 전국의 110대 중학교 안에 들어간다고 보거든요. 그 학교가 제일 많은 지역이 분당입니다. 분당이 17개고, 강남이 13~14개 정도 되거든요. 사실은 중학교 학군으로만 보면 분당이 강남을 앞서는 현실입니다. 특목고 진학률도 사실 낮지 않고. 이런 지금 상황에서 분당은, 아까 지역적 특성을 말씀드리면, 강남권으로 출퇴근 하면서 역시 마찬가지로 10억대 정도의 자산이 있는 가운데 교육으로 승부를 봐야겠다, 라고 하는 그런 분들이 제일 많이 모이신 곳이 사실 분당이고요. 분당 주변에도 사실 좋은 학군들이 많이 있거든요. 영통이라든지 수지라든지, 좀 밑으로 내려가면 광교라든지, 이렇게 있는데 분당 쏠림현상이 굉장히 심합니다, 사실. 현장에 가서 어머님들하고 상담해보고 그러면 영통이나 동탄 그 정도에 있어도 괜찮은데 아이가 초등 5~6학년이 되거나 그러면 자꾸 분당으로 이사 가야 하나. 강남으로까진 못 가겠고 그래도 분당으로는 가야 하나. 이런 수요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런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입시 준비를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 이 고민도 따라올 것 같은데요. 언제가 적절하다고 보세요?

◆ 심정섭: 사실은 요즘 그런 조기경쟁이 너무 많이 붙어가지고, 특히 특목고 같은 경우 초등 저학년 때부터, 유치원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까지 지금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입시를 치러본 대부분의 국민들이나 부모님들 사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입시는 짧고 굵게 하는 게 제일 바람직하거든요. 기본적으로 문제지 푸는 공부고 정해진 시간에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서 점수를 높여서 대학을 가고, 이런 현상이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문제지 푸는 공부가 재밌는 공부는 아니잖아요. 재미없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자기통제력하고 몰입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두 가지 어떻게 보면 공부를 잘하는 입시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한 핵심 능력이 어렸을 때부터 유치원 때부터 문제지와 학습지를 많이 풀린다고 이런 능력이 길러지는 게 아니거든요. 제가 이런 근거로 자주 강연 때 이야기하는 게, 보통 요즘 영어유치원이라고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 같은 데 많이 보내지 않습니까. 교육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거의 150~200만 원 가까이 되는데도 굉장히들 많이 보내고, 또 으레 다 보내야 하는 것처럼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또 그게 안 되면 동화책 같은 걸로 재미있게 아이들 공부하고 영어 노출 많이 시키는 그런 엄마표 영어라든지, 이런 부분도 많이 각광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영어유치원이나 엄마표 영어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가 20년이 지났거든요. 그런데 과연 냉정하게 지금 아이들이 수능 1등급을 받는 비율이 20년 전의 그런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이나 엄마표 영어가 없었을 때보다 더 높아졌는가. 이걸 생각해보면 사실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제가 대학 편입 입시지도도 역시 마찬가지로 15년 이상 해봤는데 편입 같은 경우는 명문대 문과 같은 경우 대부분 영어 한 과목만 보거든요. 그러면 영어 한 과목만 보면 조기유학을 가거나 국제학교를 다니거나, 이래서 영어회화도 잘하고 이런 학생들이 편입 상위권 대학에서는 굉장히 석권해야 하지 않습니까. 현실은 국내파지만 입시 공부에 집중력 있게 한 학생들이 훨씬 더 경쟁력 있습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뭔가 빨리 인지교육을 시키고 문제지를 풀게 하고 학원을 많이 보낸다는 게 사실 능사는 아닌데, 지금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이런 이성적인 판단보다, 옆집에서 뭘 시키고 있고, 남들은 뭘 하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이래도 되나라고 하는 비교경쟁의 심리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소신 있는 교육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 장원석: 그렇습니다. 아까도 말씀해주셨지만, 대치동 분당 이야기하면서 자산 얼마 이상 있는 집은 이 정도 생각해서 이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을 시킨다.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사실 그렇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이야 그렇게 하겠지만, 일반적인 서민 가정에서 지금 입시제도로 우리 아이를 이른바 명문대학, 드라마에서 나오는 서울대 의대 보내는 게 거의 너무 힘든 일인가. 이것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 있으십니까?

◆ 심정섭: 사실 서울대 의대는 보통 최상위권 입시에서는 실력뿐만 아니라 운까지 따라줘야 한다고 그러거든요. 입시에서 요즘, 저는 동의하진 않는데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입시를 결정한다. 이런 이야기들도 사실 있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학원이라든지 문제지 찾는 이런 게 아니라, 아이가 얼마만큼 공부할 의지가 있고 근성이 있느냐. 이런 부분인데 그런 부분보다는 주변에서 너무 경쟁 같은 게 심하니까 그런 부분이 갖춰지지 않고 부모가 어느 정도 받쳐주지 않으면 학교를 가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훨씬 더 틈새가 많이 있습니다, 사실은. 학생부종합전형도 지금 깜깜이 전형이라든지, 아니면 있는 자들을 위한 금수저 전형이라는 편견이 강하지만, 실제 인천 지역 같은 경우는 학군적으로는 주변에 목동도 있고 해서 굉장히 조금 좋은 자원들이 많이 빠져나가는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인천 교육청이라든지 아니면 일선의 학교들에서 학종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또 학교 내에서 학종을 잘해서 학생들을 좋은 대학을 보내려고 하는 노력들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상위 40위권에 갈 정도의, 내신으로 봐서는 그 정도의 학생인데 학교에서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신경써주고 그래서 20~30위권의 대학으로 가고, 그런 케이스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지금 있는 현실을 그냥 보도나 드라마의 내용만 보고 불평만 하기보다는, 있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틈새, 또 전략들을 세워가지고 눈높이를 낮추고 우리 주어진 현실에서 대책을 찾으면 또 많은 길이 보이리라 생각됩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드라마에서 시작해서 여러 가지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이야기까지, 교육 관련 이야기를 쭉 해드렸는데. 우리 심정섭 소장님이 이번 주 토요일에 저희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공개방송에도 나오시잖아요.

◆ 심정섭: 네, 네. 맞습니다.

◇ 장원석: 이번 주 토요일, 26일 토요일 오후 4시에 YTN 뉴스퀘어 1층 공개홀에서 관련된 내용을 다룹니다. 심정섭 소장님을 비롯해서 정세현 전 장관, 그리고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청래 전 의원 등이 모여서 교육 이야기도 나누고요. 또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니까요. 많은 분들, 토요일에 와주셔서 질문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심정섭: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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