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성범죄 전문' 이은의 변호사, 신유용 무료 변론 나서

[뉴스큐] '성범죄 전문' 이은의 변호사, 신유용 무료 변론 나서

2019.01.18.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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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은의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심석희 선수의 용기를 얻었다면서 성폭행 피해를 폭로했던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 성범죄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은의 변호사가 신 전 선수를 무료 변론하겠다고 나서 관심입니다.

오늘 퀵터뷰는 이은의 변호사 연결해서 말씀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변호사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바로 여쭤볼게요. 이렇게 무료 변론에 나서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인터뷰]
일단 제가 여성가족부 성폭력 피해자 무료법률지원 담당 변호사로 지정이 되어 있고요. 제가 그게 업으로써 전업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런 법률지원을 할 수 있는 위치에는 있습니다. 여성가족부에서 진행을 하겠다는 의사표명을 한 거고 혹시라고 그게 안 된다고 하더라도 지원하겠다, 얘기는 여기까지 되어 있는 상황이고요.

지금 이 이야기를 15일 저녁에 신유용 선수가 와서 이야기를 했을 때 우리가 쉽게 사회를 비판하면서 사회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올 때는 이걸 듣고 쉽게 비판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 사회가 망가져 있는 것과 나 자신은 떼어놓고 생각을 하는 거죠. 사회는 이상하고 나는 이상하지 않아라고 생각하지만 저도 올해 46세인데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약간 왜곡된 모습에 우리 각자는 이 정도 나이의 연배에 있는 사람들은 다 책임이 조금씩 있는 겁니다.

가령 예를 들면 우리 다 금메달에 환호하고 1등에 환호하고 사실은 그 과정에 대해서 환호하기보다는 어떤 결과물에 굉장히 집착하고 그동안 이런 사건들이 처음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닙니다. 사실 10년 전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고 수년 전에도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우리가 쉽게 잊어버리죠.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모두가 좀 함께 책임을 통감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40대로서 신 전 선수를 바라보기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도 신 전 선수 입장에서는 그냥 이렇게 변론을 맡아달라고 말하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직접 모금운동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것도 거절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인터뷰]
모금운동에 나서겠다고 한 건 신 선수이기보다는 신 선수 주변의 분들이고요. 사실 신 선수는 아직까지도 굉장히 이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굉장히 충격도 좀 있고 스트레스도 있고 그런 상황이라 그런 것들을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신 선수한테 얘기를 했던 부분은 모금운동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결론적으로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건 어쨌든 변호사 비용이 될 텐데 그 부분에 있어서 이거를 사설으로 받지 않는다고 해서 덜 열심히 하거나 덜 지원할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보다는 그냥 이대로 가는 게 낫지 않겠냐라고 이야기를 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마 오늘 방송도 신 전 선수가 지켜보고있지 않을까, 또 그런 변호사님의 생각이 다시 한 번 읽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변호사님의 경우 지금은 성범죄 전문 변호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인 어떤 사연 때문에 특히 이런 문제에 더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계시다고 들었거든요.

[인터뷰]
피해자들은 전문가가 아닙니다. 법률 전문가도 아니고. 그러니까 당연히 어떤 수사관의 혹은 수사 과정 같은 것들에 익숙할 수가 없습니다. 언론이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뭔가 물어볼 때 자기한테 이상하게 오독이 되거나 잘못 읽혀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무방비 상태로 서서 이야기를 하게 되고요. 이렇게 자기만 알고 있는 굉장히 억울한 사정들에 대해서 사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것들도 그 모두가 침묵하는 것들도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 과정 안에서 현실적인 어려움들도 겪게 되고 어떤 마음의 고통도 크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많이 공감되고 떠오르고 했습니다.

[앵커]
제가 조금 피해를 당한 부분이라 돌려서 여쭤봤는데 과거에 개인적인 피해 상황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부분들도 영향을 미쳤던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인터뷰]
아무래도 이게 법리적으로 보고 현재 한국에서 그동안 관행적으로 되어 온 부분들은 마치 피해자가 가해자 쪽에서 뭔가 이 사람에게 터치하거나 이 사람에게 어떤 가해를 하면 즉각적으로 피해자가 왜 반응을 해야 되고 신고를 해야 하고 뭔가 피해자다움에 대해서 많이 강조를 하는데 실제로 피해자들은 갑을관계 안에 있을수록, 그게 나이가 자기가 더 어릴수록, 그리고 그게 만약에 더구나 미성년자인데 그 피해가 뭔가 나의 보호자 역할, 나를 뭔가 나에게 지시하고 나를 보호하고 해야 되는 사람으로부터 이런 일들이 있을 때 뭔가 어찌 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들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에서 굉장히 더 공감이 됐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혹시라도 피해를 볼까 봐 이게 억울한 일들이 소명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은 신유용 전 선수에 대한 어떤 무료 변론을 이유로 저희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전화연결을 한 김에 여성 범죄 피해자들의 경우 선뜻 이렇게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지 않습니까, 여건상. 이런 분들에게 해주실 말씀도 따로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선뜻 나서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나서서 뭘 한다기보다 자기 피해가 있을 때 가능한 한 가장 빨리 가장 법적 절차를 밟아서 뭔가 소명에 나서는 게 가장 피해를 줄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를 말한다고 해서 큰일 나기보다는 함께 그 과정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주변 사람들과 다시 한 번 다른 관계들을 형성해가고 다른 미래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용기 내시기 바라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뭔가 타인의 사건에 혹은 자기의 사건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이제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그 고민을 하고 있는 순간 그리고 한발 자기 스스로 나아가는 순간 자기 사건에 그리고 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는 거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신유용 씨 관련한 조사는 지금 조율 중에 있는 거죠, 일정을?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이은의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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