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장서 작업자 2명 숨져..."일산화탄소 중독"

아파트 공사장서 작업자 2명 숨져..."일산화탄소 중독"

2019.01.16.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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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경기도 시흥에 있는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경국 기자!

사고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숨진 두 사람이 발견된 건 오늘 새벽 6시 40분쯤입니다.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 있는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난 사고입니다.

41층 기계실에 52살 김 모 씨와 50살 임 모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공사장 안전책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으로 야간 근무를 하던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들이 콘크리트를 굳히기 위해 천막 등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숯 탄을 피웠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오전 9시부터 사고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숨진 작업자들은 숯 탄이 잘 타는지 확인하고 교체하는 작업을 맡았는데요.

야간 근무에 투입된 뒤 작업을 마쳤다며 오후 6시쯤 메시지를 보낸 것이 마지막 보고였습니다.

작업자들은 공사현장에 들어갈 때 항상 산소 공급기를 착용해야 하는데, 발견 당시 산소 공급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작업자들이 안전장비를 잘 착용했는지, 안전관리자의 책임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두 사람이 사용한 산소호흡기에 이상은 없었는지 정밀감식도 벌일 예정입니다.

원청 업체 측은 새 장비를 지급했고 안전교육도 모두 마친 상태였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수능을 마치고 강릉의 펜션에 놀러 갔던 고3 학생들이 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시흥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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