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한 번에 5만 원"...'비싼' 테이저건에 망설이는 경찰?

[자막뉴스] "한 번에 5만 원"...'비싼' 테이저건에 망설이는 경찰?

2019.01.15.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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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밤, SNS는 서울 암사동 대로변에서 벌어진 활극으로 뜨거워졌습니다.

19살 A군이 친구와 난투극을 벌이고 급기야 흉기를 휘두른 데다, 경찰과 대치하며 시민들까지 위험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어떻게 된 사건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사건은 절도에서 시작됩니다. 두 10대 친구가 공영주차장 등에서 금품을 훔치다 경찰에 입건된 상황이었는데요. 한 친구가 경찰에 조사를 받게 됩니다.

[최진녕 / 변호사 (어제, 뉴스나이트) : 같은 절도죄의 공범이 체포되니까 나만 처벌 받으면 어떻게 하냐 하면서 이 친구까지 공범이다라고 얘기를 해 주고 실제로 어디 있는지까지, 누구인지 얘기까지 해 줬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조사를 받고 나서 풀려나서 이 A 군이 있는 곳을 찾아왔는데 그것이 바로 암사역 근처에 있는 PC방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PC방에 있는 친구한테 자초지종을 얘기를 하니까 이 A군이 격분했는데 그때에도 지금 흉기를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서 활극이 시작됐는데...]

복수심으로 시작된 난투극.

많은 시민이 모인 공개된 장소에서 벌어진 사건인데다, 현장 촬영 영상까지 SNS를 타고 돌며 큰 이슈가 되었는데요. 경찰의 대응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흥분한 상태에서 흉기를 든 범인에게 쏜 테이저건이 빗나간 데다, 피의자가 시민들을 향해 돌진하는 위험한 상황을 막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목격자의 말 들어보시죠.

[목격자 : 흉기를 들고 있었고 상대방이, 이제 주변에 있던 분들이 전부 다 겁에 질린 상황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죠. (경찰이) 오셔 가지고 많이 당황을 하시더라고요. 칼을 들고 경찰분들에게 다가오니까. 경찰분들도 좀 놀래서 조금 뒷 걸음질 치는 걸 보니까. 일반 사람이 보기에는 안타까웠죠.]

목격자의 눈에는 경찰이 놀라 뒷걸음질을 치는 것처럼 보였다는 건데요.

민갑룡 경찰청장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대치 상황에서 테이저건 사용을 주저했다는 일부 주장이 있지만, 실제로는 법 집행 절차에 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측에서는 이미 부러진 칼을 들고 있어서 과잉 대응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삼단봉을 활용해 범인을 적극적으로 검거하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개선 사항은 분명해 보입니다.

[배상훈 / 前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어제, 뉴스나이트) : 지금 이 테이저건은 사실은 비쌉니다. 한번 사용하게 되면 5만 원이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에 대한 연습 시간이 부족하고 또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걸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만약에 테이저건을 쐈을 때 심장 쪽이라든지 상체 쪽에 잘못 맞혀서 심장 정지가 올 수가 있는 거고요. 지금처럼 비껴나갔을 때 본인이 흔히 말하는 역습을 당할 수 있는 거거든요. 문제는 그래서 테이저건을 현장에서는 쓰기를 좀 꺼립니다. 지금 상태가 바로 저런 상태거든요.]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 현황을 보면, 2017년에 37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총기 사용이 7건인데 비하면 꽤 높은 사용률이지만, 훈련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강력한 공권력을 행사했다가 돌아오는 '부당 민원'이 두려워 강하게 대처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암사역 사건으로 강력 범죄에 대해 경찰의 공권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지막으로 사건 목격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목격자 : 제가 직접적으로 경찰대응에 대해서 내용을 잘 모르니까 적절하게 대응을 하셨을수도 있겠지만 흉기를 들고 있거나 그런 상황에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제압이나 이런 걸 해주셨으면 하는 게 시민들의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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