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4살 딸 '학대 치사'...엄마는 끝까지 비정했다

[중점] 4살 딸 '학대 치사'...엄마는 끝까지 비정했다

2019.01.13. 오전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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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살 난 딸을 화장실에 가둬 숨지게 한 30대 엄마는 끝까지 비정했습니다.

처음엔 폭행 사실조차 부인하더니 부검 결과가 나오자 9살 큰딸이 때린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해 첫날, 이 작은 화장실에서 엄마의 학대로 한 아이가 쓰러져갔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미안하다는 말은 끝까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 모 씨 / 4살 딸 학대치사 피의자 : (툭툭 치기만 하신 건가요, 프라이팬으로?)…. (큰딸이 동생을 때렸다고 주장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비정한 엄마는 쓰러진 딸을 보고도 응급실 비용을 아끼려 119신고 대신 목욕을 시켰습니다.

머리 전체에서 발견된 피멍 자국.

처음 경찰 조사에선 폭행 사실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부검 결과가 나오자 마지 못해 "프라이팬으로 툭툭 친 적은 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집에서 찌그러진 프라이팬이 발견되자 9살 큰딸을 걸고넘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본인이 친 거는 인정해요. 그런데 세게 친 한 번이 큰딸이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죠. 부검 결과 나온 다음에 (큰딸이 숨진 동생의) 머리를 때렸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러면 처음부터 이야기했어야죠.]

학대는 몇 년 전부터 감지됐습니다.

2017년, 주민 신고로 세 자녀는 아동보호시설에 보내져 1년 넘게 지내기도 했습니다.

가정환경이 크게 달라진 건 없었지만, 법에서 정한 교육을 받은 뒤 엄마는 자녀를 돌려받았습니다.

[아동보호기관 관계자 : 이 당시에는 아동들을 데리고 오고자 하는 것들 때문에 열심히 교육을 받으시기는 했고요.]

이후에도 학대가 의심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막내딸이 숨지기 전날에도 보호기관이 가정방문을 시도했지만, 이 씨는 거부했습니다.

[경미화 /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진입할 수 있도록 법적인 조항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그래서 법의 울타리 안에서 부모님들이 교육과 서비스를 받으셔야지만….]

숨진 아이는 재혼해 얻은 막내딸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또다시 이혼하고 3남매를 홀로 키워왔습니다.

[학대치사 피의자 전 남편 : 애 엄마가 애한테 집착이 좀 많아요. 잘하는데 셋째에 대해서는 저랑 싸우고 나면 좀 못하는 부분이 있긴 했어요.]

엄마는 구속됐고, 남은 두 아이는 외할머니 손에 맡겨졌습니다.

엄마가 돌아와도, 돌아오지 못해도 걱정입니다.

[강동욱 /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 : 재학대 사례의 경우 아동학대로 처벌받으면 법에 의한 보호관찰을 몇 년 더 할 수 있게끔…. 왜냐면 때리고 형사 처벌 받았다고 해서 아동학대 습벽이 바뀌지 않았을 테니까….]

경찰은 아동보호기관과 함께 남은 자녀들에 대한 보호·관찰을 진행하고, 프라이팬에 묻은 지문 등을 분석해 보강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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