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기자 "'케어' 박소연 대표, 공식입장 거짓...안락사 은밀하게 진행"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가 동물권 단체 '케어'에서 발표한 공식 입장문은 "100% 거짓"이라며 두 번째 기사를 공개했다.

12일 박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소연 '케어' 대표는 어제(11일) 이런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수의 동물들에 대하여 불가피한 안락사가 시행되었고, 결정 과정은 회의 참여자 정원의 동의하에 동물병원에서 진행됐다'"며 "(하지만) 거짓말이다. 바로 그 전날(10일) 박소연 대표는 전체 직원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렇게 말했다. '직원들에게 안락사 사실에 대해 말하지 못한 건 미안하지만, 동물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부분이었다'"라고 입장문과 다른 사실을 폭로했다.

이어 그는 "박 대표는 모든 직원을 속였다"며 "박 대표의 동물 대규모 학살은 은밀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케어 측은 구조 동물들을 2015년부터 안락사시켜 왔다는 보도에 대해, 일부 사실을 인정하며 "안락사 기준은 심한 공격성으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경우, 전염병이나 고통·상해·회복 불능의 상태 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어 측은 "(안락사) 결정 과정은 회의 참여자 전원의 동의하에 동물병원에서 진행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셜록이 공개한 기사 내용에 따르면 회의를 통해 안락사 여부를 정했다는 것은 모두 거짓이었으며, 제보자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에게는 안락사 사실을 숨겼다는 증거 또한 공개됐다.

박 대표는 "사체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왔다. 명목은 치료비로 (처리하는 건) 불가능한가"라며 서류 조작을 시도했다. 또 다른 직원이나 후원자들이 안락사 사실을 알게 될까 은폐하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도 있었다.

끔찍한 안락사 사실을 제보한 A씨는 "단체 대표가 곧 '케어'는 아니다"라며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바쳐 헌신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걸 많은 사람이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보호하고 있는 600여 마리 동물들의 생존 또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안락사 충격에 이어 케어의 번복된 거짓 입장문에 반려인들은 "이러려고 후원한 게 아니다", "이제 제발 물러나라", "제대로 된 사과해라", "당신은 동물권을 주장할 자격이 없다" 등의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셜록' 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케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