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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맥뉴스] "강한 남성 만든다" 불법 성기능개선제 구입해보니...
[쏘맥뉴스] "강한 남성 만든다" 불법 성기능개선제 구입해보니...
Posted : 2019-01-12 13:20
판매자 "미군 PX 물건, 100% 정품으로 우리에게는 사업"
전달책 "80살에 소일거리로… 하루 일당은 3만 원"
의사 "성분·용량 알 수 없어...쥐도 새도 모르게 사망할 수도"
경찰 "전단지 배포는 경범죄처벌법 적용 가능, 범칙금은 5~8만원…"

남자라면 지하철, 버스터미널, 상가 등의 화장실에서 한 번쯤 마주하는 전단이 있다. 작은 명함 속에는 100% 정품임을 강조하는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의 발기부전치료제는 물론이고 '강한 남성'을 만들어준다는 온갖 성기능개선제에 대한 광고가 가득하다.

[쏘맥뉴스] "강한 남성 만든다" 불법 성기능개선제 구입해보니...

판매자와 약의 정체, 경찰 단속 여부 등을 확인하고자 전단의 뒤를 쫓아봤다.

판매업체 4곳에 연락, 서울 시내 어디든 1시간 내 배송
지하철과 버스터미널, 상가 등의 화장실을 돌아다니며 전단지를 수거한 결과, 총 업체 4곳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번호만 다르고 모두 같은 업체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업체별로 가격과 취급 품목은 모두 천차만별이었다.

전화통화를 통해 정품과 부작용 여부를 묻자 "요새 가짜 팔면 밥 굶어 죽는다" "10년 이상 문제없이 판매해왔다" "우리도 사업이라고 하는 것" "미군 PX에서 유통되는 물건"이라며 유사한 반응이 돌아왔다.

[쏘맥뉴스] "강한 남성 만든다" 불법 성기능개선제 구입해보니...

구매와 배송 절차는 모든 업체가 동일했다. 구매 시 지하철역을 지정하면, 1시간 내외로 약을 직접 배송해준다는 것. 구매는 오로지 현금으로만 가능했다.

전달책은 고령 노인·신용불량자 등… "불법인 거 알지만 할 일이 없어"
약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실제 주문을 통해 물건 구매를 시도했다. 다양한 약 중 100% 미국 정품임을 강조하며, 발기부전 개선과 전립선 완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아드레닌'이라는 상품을 주문했다.

전달책을 만나기로 한 장소는 이른 오후 서울 시내 강남역 11번 출구 앞. 약속 시각을 조금 넘기자 수많은 인파를 뚫고, 7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는 익숙한 듯 약이 들어있는 봉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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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약품을 이런 식으로 거래하는 건 불법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이거는 괜찮다. 끝까지 책임지니까 걱정하지 마라"는 답변을 해왔다. 이어 "나이 든 사람들은 혈액 순환제의 일환으로 복용한다"며 효능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이후 다른 전달책에게는 취재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쏘맥뉴스] "강한 남성 만든다" 불법 성기능개선제 구입해보니...

자신을 80대 노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의약품 판매가 불법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큰 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80살이 넘어서 이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루에 명함 100장~ 150장을 돌리고 받는 돈은 3만 원"이며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두 사람 정도에 배송을 하러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판매책이나 공급처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라며 말을 아꼈다.

비뇨기과 전문의 "성분·용량 확인 불가… 저혈압으로 사망할 수도"
"너무나 조잡하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윤장호 원장은 약을 보자마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드레닌이라는 의약품은 존재하지 않으며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등 정품 의약품에 비해서도 크게 비싸다는 것.

윤 원장은 "어떤 성분을 얼마나 넣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연세가 많거나 몸이 좋지 않은 사람, 다른 약을 먹고 있는 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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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는 경우, 전산화되어 있는 환자 정보를 토대로 복용 지도를 하므로 안전장치가 작동하지만 정체불명의 불법 의약품은 약물 사고의 온상이 된다는 것.

이처럼 자칫하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불법 성기능개선제가 음성적으로 만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쏘맥뉴스] "강한 남성 만든다" 불법 성기능개선제 구입해보니...

윤 원장은 "발기부전이 없는 젊은이들도 특정한 날에 이용하기 위해 약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약이 필요 없는 사람들까지 약을 찾다 보니 공급하는 이들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 또한 병원을 찾아 약을 사는 것 자체를 꺼리는 이들이 많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어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전문의약품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광고만 보고 사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구매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통해 건강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버젓이 널려 있는 전단, 경찰 대응은 미온적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성기능개선제까지, 불법 의약품을 버젓이 홍보하는 이러한 전단들에 대한 경찰의 입장은 무엇일까?

[쏘맥뉴스] "강한 남성 만든다" 불법 성기능개선제 구입해보니...

경찰의 반응은 대체로 미온적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획 수사가 아니라면 이런 경우는 광고물 무단 부착이나 쓰레기 투기 등의 경범죄로만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범칙금은 5~8만 원 정도였으나 이마저도 주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았다.

반면 성매매 전단이나 대부업 전단의 경우, 광고물 배포 처벌은 물론이고 알선책에 대한 주기적인 수사와 단속까지 이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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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성기능개선제의 경우 사기를 당하거나 피해를 보면 수사로 넘어가긴 하지만, 전단 자체만으로는 경범죄 처벌법으로만 적용해 처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판매자의 돈 욕심과 손쉬운 욕망에 빠진 구매자 이외에도 범죄를 뿌리 뽑기 어려운 이유가 또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정체불명의 이 약은 오늘도 음지에서 '강력한 효능'과 '뛰어난 지속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불법 성기능개선제에 대해 다룬 [쏘맥뉴스]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재 :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촬영 : 박태호 PD (ptho@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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