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14시간여 만에 귀가...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양승태, 14시간여 만에 귀가...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2019.01.12. 오전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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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법 농단' 의혹의 정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4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재판 거래 등 혐의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지 14시간여 만에 굳은 표정으로 청사를 빠져나옵니다.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준비된 차를 타고 곧장 집으로 향했습니다.

[양승태 / 前 대법원장 : (기자회견 때 편견·선입견 말씀하셨는데 검찰 수사가 그렇다고 보십니까?)….]

변호사가 입회해 이뤄진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15층 특별조사실에서 이뤄졌습니다.

보안과 안전을 고려해 조사실 안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필요한 경우 휴식을 취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의 조사는 11시간 만에 끝이 났지만, 양 전 대법원장은 이후로도 3시간 넘게 꼼꼼히 진술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조사 과정은 양 전 대법원장 측 동의에 따라 영상으로도 녹화됐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 개입 등 '사법 농단' 관련 의혹이 제기된 사건을 지시하거나 승인하고 보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첫날 조사에서 양 전 대법원장을 상대로 강제징용 재판 거래 의혹과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거나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혐의가 수십 가지에 이르는 만큼 이르면 주말 사이 다시 부르는 등 몇 차례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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