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공모' 김경수 징역 5년 구형...특검 "일탈한 정치인"

'드루킹 공모' 김경수 징역 5년 구형...특검 "일탈한 정치인"

2018.12.28.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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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드루킹' 일당과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허익범 특검팀이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특검팀은 선거를 위해서라면 불법 행위를 하는 사조직을 동원하는 등 일탈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선고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재판인데요.

특검팀이 징역 5년을 구형했군요.

[기자]
허익범 특검팀이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정확히는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징역 3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을 별도로 구형했습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선거를 위해서라면 불법 행위를 하는 사조직을 동원할 수 있고, 공직을 거래 대상을 취급할 수 있다는 일탈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가 댓글 조작으로 민의를 왜곡하고, 지원을 계속 받으면서 사적인 요구에 휘둘렸다며 참으로 개탄스럽다고도 했습니다.

김 지사 혐의는 지난 2016년 11월쯤부터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과 공모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등을 위해서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을 벌였다는 겁니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규모는 지난 3월까지 모두 9천9백여만 건으로 파악됐는데, 특검팀은 이 가운데 8천8백여만 건을 김 지사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또 지난해 대선 이후 올해 6·13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는 대가로 드루킹 측에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김경수 지사도 법정에서 직접 발언을 했나요?

[기자]
김 지사의 최후진술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김 지사의 변호인이 2시간 넘게 최후변론을 하고 있는데, 변호인 순서 이후에 김 지사가 발언권을 얻게 됩니다.

변호인은 한때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일부가 김 지사에게 적대적 관계로 돌아서서 나라가 떠들썩하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댓글조작에 관여한 적도 없고, 공직을 제안한 일도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김 지사 측은 재판 내내 드루킹의 파주 사무실을 방문한 건 맞지만, '킹크랩' 시연을 보거나 댓글조작을 승인한 적이 없다며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결심공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을 만나서도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여정의 끝자락에 와 있다고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경수 / 경남지사 : 재판 시작할 때부터 이 재판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재판이라고 말씀드렸고요. 그 첫 여정의 끝자락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재판으로 김 지사의 1심 재판 심리는 모두 마무리됩니다.

이제 선고만 앞두고 있는데요.

앞서 특검팀은 '드루킹' 김동원 씨에게 징역 7년을, 인사 청탁 대상자였던 도 모 변호사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드루킹 일당과 김 지사의 재판은 별도로 진행됐지만, 1심 판결 선고는 같은 날인 다음 달 25일 내려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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