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본 '강릉 펜션 사고' 피해 학생들 상태

의사가 본 '강릉 펜션 사고' 피해 학생들 상태

2018.12.19.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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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고벽성 /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무엇보다 관심은 학생들의 상태입니다. 다행히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들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이런 소식 조금 전에 전해 드렸는데요. 이게 안심할 수 있는 단계인지, 또 일산화탄소 중독,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하는지 이번에는 의사 한 분 연결해 보겠습니다. 고벽성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고벽성]
안녕하세요.

[앵커]
학생들의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이런 소식 조금 전에 저희가 전해드렸는데 한 명은 지금 간단한 대화가 가능해졌다고 하고요. 나머지 네 명도 자가호흡은 가능해졌다, 이렇게 전해드렸는데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으로 봤을 때 교수님 보시기에는 이게 어느 정도 상태라고 보십니까?

[고병석]
정확한 것은 초기 상태와 비교가 필요하겠지만 초기에 의식이 없고 그런 상태에서 현재 1명은 대화가 가능하고 그렇다는 점은 의미 있는 호전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런데 나머지 학생들은 자가호흡이 가능하다는 건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치료 상황에 따라서 앞으로 많이 달라질 수 있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까?

[고벽성]
보통은 급성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 되게 되면 너무 초기에 손상이 심하면 사실은 고압산소 치료를 해도 잘 회복이 안 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고압산소 치료를 하고 나머지 보조적인 치료를 제공을 하면 의식 회복은 초기보다는 유의미하게 향상됩니다.

[앵커]
이게 처음 발견됐을 때 실내 일산화탄소 수치가 155ppm, 기준치의 8배 정도라고 하던데요. 이 정도에 장시간 노출이 된 거잖아요.

이 정도 노출량이면 얼마나 위험한 겁니까?

[고벽성]
보통 대기 중에 일산화탄소 수치는 10에서 20ppm 정도까지를 정상으로 보는데 그 정도는 10배 이상이기는 하고요. 그런데 이게 절대적인 일산화탄소 농도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측정 시점에 따라 수치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측정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측정 시에는 155ppm이지만 최고 일산화탄소 수치는 아마 수천 피피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농도도 중요하지만 아마 학생들이 노출 시간도 꽤 길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 그래서 일산화탄소 대기 중 수치와 학생들의 체내 일산화탄소 헤모글로빈 수치를 종합을 해보면 심각한 일산화탄소 중독은 확실해 보입니다.

[앵커]
지금 학생들이 고압 산소치료라는 것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병원마다 의무적으로 설치는 안 돼 있는 시설인가 봐요. 이렇게 마음껏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

짧게 앞으로 어떤 치료에 집중을 해야 되는지 얘기해 주시죠.

[고벽성]
지금 전국적으로 고압산소 치료 가능한 곳은 한 21개 병원밖에 안 되고 서울은 한양대학교병원과 서울 아산병원 2개밖에 안 됩니다. 사실은 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는 합니다마는 지금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고압산소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중증 고압산소 치료의 경우에서는 사실 계속 횟수를 늘려서 집중적으로 치료를 하면서 환자의 반응을 지켜보는 게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학생들의 빠른 호전을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고벽성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벽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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