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기어간 흔적 없어, 일산화탄소 유출됐는지도 몰랐을 것”

[김호성의출발새아침] “기어간 흔적 없어, 일산화탄소 유출됐는지도 몰랐을 것”

2018.12.19.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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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기어간 흔적 없어, 일산화탄소 유출됐는지도 몰랐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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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참 이상한 조합’ 

□ 방송일시 : 2018년 12월 19일 (수요일) 
□ 출연자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이호선 심리상담 전문가,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오늘 함께 해주실 분들,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이하 백기종):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심리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호선 심리상담 전문가(이하 이호선): 안녕하세요.

◇ 김호성: 오늘 참으로 어제 발생한 안타까운 일에 대한 이슈를 준비했습니다. 수능 끝나고 친한 친구들끼리 여행을 간 겁니다, 강릉으로. 저도 참 개인적으로 일생에 있어서 가장 편안했던 시기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수능을 마친 다음에 대학에 입학하기 전, 그런 때였던 것 같은데요. 그런 고3 남학생 10명이 참변을 당한 것이죠. 일단 말이죠.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의 브리핑을 한 번 짧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에 있는 모 고등학교 이번에 시험을 본 학생들, 3학년 학생들 10명입니다. 전부 남자인데 같은 반은 아니고 2개 반에서 같이 온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학생들 중에 1명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신고를 받은 게요. 13시 15분경에 119로 신고가 됐습니다. 현재까지 피해 상황은 사망자가 3명, 중상자가 7명입니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

◇ 김호성: 백 팀장님, 추가적인 설명을 좀 해주시죠.

◆ 백기종: 그렇습니다. 김진복 경찰서장이 말씀해주셨지만, 학생들 10명이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죠. 그런데 새벽 3시까지 17일 날 투숙했던 학생들 10여 명이 새벽 3시까지 인기척을 느꼈다고 해요. 그런데 이 펜션 주인은 바로 1층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가 돼도 이상하게 다른 인기척이 없으니까 늦잠을 자나보다 생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점심을 거르고 인기척이 없으니까 2층으로 올라갔는데, 학생들이 2층 전체를 방 세 개 정도의 전체를 다 예약한 거예요. 그래서 올라가서 보니까 아이들이 전부 누워있는데, 2층에 2명, 그다음에 거실에 4명, 복층이라고 해서 우리가 외견상 보면 3층입니다. 결국 3층에 4명이 쓰러져 있는데 전부 거품을 물고 창백한 상태로 발견돼서 황급하게 119로 구급대 신고를 했는데 결국은 병원에서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거의 중상의 상태로 발견된 끔찍한, 결국 고등학교 졸업하고 입시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을 해방하고자 했던 그런 추억여행이 이런 끔찍한 사고로 돌아왔다는 측면에서 전국적으로 국민들이 상당히 큰 충격을 받고 있는 사안입니다.

◇ 김호성: 추억여행이 영원한 이별이 되어버리고 만 상황인데요. 이 교수님, 학부모 입장이시기도 하실 텐데요. 사고 소식 들으시면서 어떤 생각 드셨는지요?

◆ 이호선: 저는 어제 이 소식을 듣고 발이 동동 굴러지더라고요. 왜냐면 저희 아이들이 이 또래거든요. 제가 아이가 둘이 있는데 이 또래일 뿐만 아니라 지금 제가 그전에 서대문구에 살았어요. 서대문구에 살면서 서대문구에 있다가 은평구로 이사 간, 그쪽에 새로운 도시들이 만들어지고 하면서 새로운 지역 쪽으로 이사 가신 분들이 굉장히 많아서 그분들 중에는 지금 이번에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다닌 학교, 그 학교에 다닌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너무 걱정이 돼서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다행히 이 상황의 피해자가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지금 학교가 난리가 났답니다. 난리가 난 상태인데, 아마 이번에 수능을 본 친구들, 그리고 또 이번에 재수를 하거나 아니면 수능을 본 친구들 같은 경우는 일단 수능을 잘 봤든 못 봤든 끝났잖아요. 끝나서 여행을 갔다 온 친구들 굉장히 많았을 겁니다. 저희 아들도 갔다 왔거든요. 그랬을 때 그때 친구들끼리 가는 여행이지, 부모님들하고 같이 가는 여행이 아니거든요, 대부분. 그러니 우리가 살아가면서 연탄가스는 마실지언정 지금 펜션이라든지 아니면 이런 집단 숙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상상을 못한 거거든요. 저는 이 소식 들으면서 이걸 어떡해야 하나, 우리가 2014년에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사건을 통해서 아이들과 이별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때 부모님들의 심정이 어떨까. 저는 억장이 무너지더라고요.

◇ 김호성: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죠?

◆ 백기종: 네. 지금 브리핑을 아직 정상적으로 하지 않은 상태인데, 지금 사고 원인은 대략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의 과학수사팀이 현장에서 감식을 하고 있는데, 중간에 전언이 된 걸 보면 2층에 있는 가스보일러가 바로 배관과 연통 사이가 1~2cm 정도가 이격된, 소위 말하면 떨어져 있는, 제대로 연결이 안 돼 있는 상태예요. 그래서 연통이 밖을 향해 있지만 중간에 일산화탄소, 소위 가스가 불연소되면서 나와 가지고 안으로, 아이들이 자고 있는 실내 방안으로 유입된 거죠. 그러니까 결국 그런 상태에서 이게 왜 이런 논리가 가능하냐면, 현장의 확인 결과 그렇고, 그리고 소방당국이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을 해보니까 최대 159ppm으로 측정이 됐어요. 우리가 보통 일반적으로는 사람이 3ppm 정도, 담배를 피우면 2ppm 정도 올라서 5ppm인데 통상적으로 20ppm 정도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대 159ppm이 측정됐기 때문에 일산화탄소 가스에 중독이 됐다. 그렇다고 하면 가스보일러가 작동되면서 그 가스 유입이 바로 일산화탄소가 안으로 유입돼서 이게 중독된 거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거의, 그리고 병원에 실려 가서 아이들을 진료하는 의사분들도 일산화탄소 중독이다. 그래서 지금 6명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챔버라고 고압산소기 치료를 하고 있는 등, 이런 걸로 봐서 정확하게 일산화탄소 중독인데 바로 가스보일러와 연통배관의 연결이 이격돼 있는 상태에서 가스 유입이 돼가지고 결국 중독증세를 보인 걸로 봐서는 그런 인재다. 안전불감증이다, 하는 이야기가 또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호성: 밖으로 배출돼야 할 가스가 안으로 유입됐다면 유입됐을 때 경보기라든가 이런 걸 달면 울리지 않았을까요?

◆ 백기종: 그렇습니다. 이게 지금 농어촌 민박 허가를 받아서 운영하고 있는데, 가스경보기가 제가 확인을 해보니까 시중에서 1만5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의무규정이 없어요, 펜션은. 가스경보기를 설치할 의무규정이 없고, 다른 곳은의무규정이 있는데 여기에 또 법률적인 미비, 허점이 있다고 하는 비판이 커질 것 같습니다.

◇ 김호성: 일단 전문가 두 분을 연결해서요. 관련 이슈를 좀 더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이하 김호중): 네, 안녕하세요.

◇ 김호성: 조금 전에 백기종 팀장께서도 일산화탄소 양이 정상수치보다 훨씬 높은 걸로 측정됐다고 하는데, 정상수치의 8배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치명적인 상황인가요?

☎ 김호중: 굉장히 치명적인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수영장에 그냥 빠져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일단 숨을 쉴 수 있는 전혀 여지가 없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는 저희가 그냥, 아주 청취자분들께서 들으실 때 쉽게 이해하시려면 물속에 빠져 있는 것, 이걸 상상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고요.

◇ 김호성: 물속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 김호중: 그렇죠. 정상수치보다 8배 이상의 어떤 그런 압력 하에 있었다고 하면 사실은 빠져나올 수가 없는 상황인 거죠.

◇ 김호성: 중독증상이라는 것이 어떤 겁니까?

☎ 김호중: 일단 가스중독이라는 것은 굉장히 천천히 들어오기 때문에 만약 인지할 수 있는 냄새, 이런 것들이 있었다면 피할 수 있는데 사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수면 중에 있었다고 한다면 굉장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신경학적으로 일단 마비증상이 같이 동반할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일단 우리 몸 자체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일단 피할 수 있는 루트들을 전혀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 김호성: 고압산소치료를 7명의 학생들은 받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이죠?

☎ 김호중: 고압산소라는 건 원래 잠수병이나 이런 경우에 치료하기 위해서 도입된 건데,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자살환자나 가스중독에 주로 많이 사용하고 있고, 일산화탄소가 혈액 내로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이것을 쉽게 말하면 실어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럴 때는 굉장히 센 압력의 산소가 들어가야 해요. 그래서 그런 어떤 치료법으로써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호성: 두 분, 교수님하고 팀장님도 질문 있으시면 한 번 해주시죠.

◆ 이호선: 사실은 저는 좀 궁금했던 게, 그전에 저희가 어렸을 때 연탄가스를 저도 두 번 정도 마신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연탄가스 같은 경우는 하루종일 몽롱하고 속도 울렁거리고 이런 게 있었습니다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훨씬 더 고농도의 일산화탄소가 아이들에게 들어간 것 같은데. 지금 의식불명인 학생들이 많잖아요. 교수님, 그러면 사실 엄마들 걱정은 뭐냐면 혹시 이 친구들이 정상적으로 안정적으로 원래대로 회복이 가능한지, 혹여 인지능력에 어떤 어려움을 겪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는지, 그 부분이 많이 걱정되거든요.

☎ 김호중: 네. 일단 예전에 우리 연탄가스 같은 경우는 집안에 좀 공간에 틈이 많았죠. 그래서 사실은 일단 연탄가스 들어오지만 또 환기가 되는 여러 공간들이 있어가지고 실제로 많은 중독으로 치명적으로는 가지 않은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펜션 같은 경우는 굉장히 밀폐가 많이 돼 있고, 그 안에 가스가 들어왔기 때문에 완전히 거의 그냥 중독상태에 빠져 있다고 보시면 되고. 굉장히 지금 회복이 되는 친구들도 있지만 고압산소치료의 특징 자체가 신경학적 문제를 일단 조금 줄여요. 쉽게 말하면 회복이 돼서 퇴원을 했는데 거의 1~3달 사이에 갑자기 마비가 온다거나, 그다음에 의식불명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스중독이라는 것은 사실 지금 당장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후에 이런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걸로 보고되고 있어서 사실은 충분히 일단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퇴원하시는 것이 맞을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백기종: 저도 질문을 좀 드려보겠습니다. 지금 이 방송을 전국에 있는 청취자분들, 애청자분들, 굉장히 높은 청취율인 방송인데요. 통상적으로 저도 일선에서 부검이라든가 내지는 현장, 가스중독사 현장을 많이 나가봤습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들어왔을 때 얼마 만에 중독사고를 내서 치명적으로 이런 현상이 중상 이상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는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호중: 네.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물에 빠진 상태를 제가 말씀드렸던 것이 이해를 좀 돕기 위해서 드린 말씀이고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자해를 하시는 경우는 사실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가 있는데, 이렇게 수면 중에 있을 경우에는 굉장히 빠른 시간 내로 이게 퍼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냄새 자체가, 아마 경찰들이 먼저 들어갔을 때도 냄새를 확인했다고 하는데 이 친구들은 사실 그 냄새를 확인할 수 없는, 굉장히 천천히 들어갔던 일산화탄소 때문에 아마 전혀 피할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굉장히 시간적으로는 수초 내에 이런 증상들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럼 교수님, 이게 지금 냄새라든가 이런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느꼈을 땐 이미 늦은 거네요, 그럼?

☎ 김호중: 느낄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친구들이 한 명도 지금 어디 문 앞으로 가서 기어가 있는 흔적이 있다거나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아마 늦게 수면을 하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 상태에서 아마 인지를 못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 김호성: 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김호중: 네.

◇ 김호성: 지금까지 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였습니다. 그러면 이어서요. 일산화탄소가 어떻게 학생들이 있는 방으로 유입됐을지, 안전관리는 또 제대로 돼 있었을까, 이런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한 번 질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립대 이영주 소방방재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이하 이영주): 안녕하세요.

◇ 김호성: 교수님께서도 많이 이 상황 전해들으셨겠지만, 이번 사고의 원인,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 이영주: 지금 현재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여기에 보일러가 설치돼 있었고, 보일러의 경우에는 LPG 가스를 연소시켜서 열을 발생하는 이런 방식이었는데요. 여기에 설치된 보일러 말고도 모든 보일러들은 연소과정에서 이를테면 CO가스를 포함한 여러 가지 연소가스가 발생하는데요. 이런 것들을 건물 바깥으로 배출하기 위한 배출가스, 그러니까 소위 연통 같은 연도로 설치돼 있는데요. 지금 사고가 발생한 이 펜션의 경우에는 이 연도 부분이 중간에 빠져 있어가지고 건물 바깥으로 갈 연도가스들이 배출이 안 되고 보일러실 쪽으로 이런 부분들이 누출되고, 또 이 누출된 가스들이 다시 학생들이 자고 있던 실내까지 확산돼서 학생들이 이를 흡입해서 중독된 과정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배관 문제로 해서 가스가 유출됐다면 이게 지금 학생들이 있는 방으로 쭉 들어오게 되는 건 순식간에 들어오는 건가요?

☎ 이영주: 제가 보기엔 지금 현재 보일러실은 문은 닫혀있었다고 해서 아마도 이런 부분들이 누출되면서 바로 들어왔다기보다는 아마도 보일러실 내에 충분히 이런 가스들이 누출된 상태에서 문틈이라든지 이런 쪽을 통해서 실내 쪽으로, 학생들이 있는 방쪽으로 유입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이호선: 저도 한 가지 좀 질문을 드렸으면 좋겠는데요. 사실 저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부엌에 가스레인지 위쪽에 보면 가스누출탐지기가 저희 집에는 설치돼 있는데, 제가 몇 군데 다른 엄마들한테 연락해보니까 집단건물에는 이게 다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고 제가 이야기를 그렇게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이번 펜션 같은 경우 보니까 가스누출감지기가 없었다. 이렇게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그러면 이런 어떻게 보면 다중이용시설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숙박업소에서 감지시스템 같은 게 원래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 거 아닌가요?

☎ 이영주: 지금 말씀해주신 일반적인 가정이나 주방에 설치된 가스누출탐지기라고 하는 것은요. LPG 가스, 우리가 사용하는 연료인 LPG 가스 자체가 누출됐을 때 이런 부분들의 폭발 위험성 때문에 감지를 하는 그런 경보기고요. 지금 얘기되는 일산화탄소 감지기 같은 경우는, 지금 학생들이 중독돼서 흡입했던 일산화탄소 경보기라는 게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산화탄소 경보기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건축물에 적용의무규정은 없고요. 다만 2015년도에 건강진흥법상에서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야영용 시설에 대한, 야외에서 텐트라든지 펜션이라든지, 여기서 펜션은 제외되고 있는데요. 글램핑용 텐트라든지 트레일러처럼 일시적으로 설치해서 사용하는 야영시설에는 이런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 당시에도 사실 펜션이라든지 콘도와 같이 일반적인 건축물로 인정돼서 관리되는 시설에는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아서 이런 부분들이 약간 이번에 논란이 되기는 했습니다.

◆ 백기종: 제가 좀 질문을 여쭙겠습니다. 사실 지난 10월에도 경남 창원에서 캠핑카 안에서 부부하고 자녀분이 좀 따뜻하게 하자고 해서 숯을 태우다가 결국 일가족 세 명이 모두 사망하신 사건이 있었고요. 또 4월에 순천에서 한옥펜션에서 투숙객 8명이 CO에 중독돼서 병원으로 이송했고. 또 2014년도 같은 경우는 남원의 펜션, 이게 사실 황토방이라고 해서 굉장히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곳이었는데 여기에서도 7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이 돼서 큰 문제가 됐죠. 그러니까 최근에 보면 2013~2017년도까지 무려 14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고 35명이 중증 이상의 부상을 입은 이런 사례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특히 겨울철 기온이나 온도하고 관련이 있는 건지. 이게 궁금해서 질문 여쭙습니다.

☎ 이영주: 예, 맞습니다. 실제로 겨울의 경우에는요. 대부분 추위 때문에 창문을 닫아놓고, 이러다 보니까 밀폐도가 높고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지거든요. 그리고 또 난방을 위해서 보일러라든지 또 실제로 직접 뭔가 태워서 난방을 하는 난방기구 같은 것들을 사용하게 되면 한마디로 밀폐돼 있는 공간에 오래 있는데 거기에 일산화탄소가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굉장히 많이 조합이 되면 그만큼 중독의 위험성이 높아지거든요. 그래서 최근에는 말씀하신 대로 캠핑장이라든지 이런 곳에서 캠핑을 하면서 난방을 위해서 직접 연료를 태우는 이런 난방기구 같은 것들을 텐트 안에서 사용하시다가 화를 당하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이 이외에도 사실은 일반 가정에서도요. 겨울 같은 경우에 문을 닫아놓고 조리를 직접 하는 상황, 또 혹은 최근에 발생했던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는 중학교의 급식실에서 가스솥의 불완전연소에 의해서 이런 일산화탄소 중독이 발생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꼭 이게 난방이라든지 이런 것뿐만 아니라 조리를 위해서 연소하는 과정에서도 CO가스가 발생하고 중독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교수님, 그러면 이와 같은 유사한 사고의 재발대책, 어떻게 우리가 가져야 하는지요?

☎ 이영주: 기본적으로 뭔가를 연소시키는 이런 것들이 실내에 있을 경우에는요. 항상 평상시에 환기를 충분히 시켜야 하는 부분들, 이게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고요. 이번에 발생했던 보일러실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의 문제는 이를테면 겨울이 되기 전에 보일러를 많이 사용하는 시점이 되면 보일러에 대한 부분들, 연도에 대한 부분 점검이 좀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단순히 육안으로 겉으로 연도가 멀쩡하다고 해서 끝날 게 아니라 연도 내부에 불순물이 있는 경우에도 배기가스가 제대로 배출이 안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불순물의 여부도 항상 확인해야 하고요. 아주 추운 날에는 연도 바깥쪽 배출구 부분이 얼음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얼면서 막히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추운 날은 연도 외부 상태 이런 부분들도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영주: 네.

◇ 김호성: 지금까지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이영주 교수였습니다. 두 분 교수님 연결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쭉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망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사고가 사실 어른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안전에 신경을 썼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참 드는데 말이죠.

◆ 이호선: 이번 사고가 안타까운, 정말 어린 아이들, 피어보지도 못한 아이들에게 발생한 일인데 거기에 우리가 갔을 수도 있거든요. 제가 갔을 수도 있고, 우리 누구든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우리도 누구도 그게 연통이 빠져있을 거라고, 아직 사고가 확정된 건 아닙니다만, 상상하지 못한 일인데. 저는 좀 궁금했던 게 이런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 우리가 늘 지금 화재도 그렇고 이번 가스 사고도 그렇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 기본적인 요건들은 일단 점검의 문제도 있지만 시스템 자체가 왜 이런 가스누출에 대한 감지기 같은 것을 의무화하지 않을까.

◇ 김호성: 1만5000원밖에 안 된다면서요.

◆ 이호선: 예, 굉장히 가격도 쌀 뿐만 아니라 다중에게 노출되어 있는 다중숙박시설 같은 경우에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이용할 가능성도 굉장히 높기 때문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던가. 그런데 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떤 기관은 빠지고 어떤 건 또 들어오고, 저는 이런 부분이 좀 이해되지 않습니다.

◆ 백기종: 이 사건 같은 경우는 지금 여러 사람이 민형사상 책임의 소재가 있습니다. 어떤 거냐면 먼저 가스보일러, CO가스보일러 설치업자나 업체가 규정에 의한, 어떤 룰에 의한 이런 설치를 장착하지 않아가지고 이런 사고가 날 개연성이 있었다는 측면에서 여러 가지 법률위반사항이 대두될 수 있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 더욱 중요한 건 이런 가스보일러 시설을 펜션업주가 평소에 관리하거나 점검하지 않아서 이런 1~2cm 이격 상태가 생겨서 학생들이 있는 방안으로 가스가 유입됐다고 했을 때 여기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에 관련된 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 이호선 교수가 굉장히 좋은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실 농어촌 민박에 관련한 관리실태가 어떤 지역은 보통 4000여 개 정도 있어요,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그런데 여러 가지 성범죄라든가 문제가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후약방문식으로 계속해서 문제가 되면 점검하고 예비 시스템을 가동한다라고 했다가, 조용해져버리면 전부 또 잊어버리는 이런 현상이 있었는데. 이번 것도 강릉 지자체에서 이런 부분의 사전에 점검이나 교양교육이 있었는지, 이런 시설관리에 대한 어떤 계도가 있었는지. 이런 부분을 지금 한 번 생각해보시자고요. 정말 태어나서 아이들 고등학교 입시하고 대학을 들어갈 아이들이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추억여행을 떠나자 그래서 자기네 아이들끼리 갔는데 이런 사고가 나서 생떼 같은 아이들이 만약 사망했다거나 평생 회복이 안 되는 중증의 신체장애가 온다고 했을 때 과연 부모들이나 그 가족들은 누구를 원망하겠어요. 결국 사회나 내지는 국가를 원망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 학교 측에서도 추억여행을 학생들끼리, 현장체험학습을 학생들끼리, 18~19세 아이들이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사회경험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이런 부분을 사전에 부모라든가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전에 대한 시스템을 갖추고, 그렇게 하는 그런 어떤 시스템이 완전히 상실돼 있다. 이런 지금 비판이 앞으로 크게 벌어질 걸로 예상됩니다.

◇ 김호성: 과거에 유치원생들이 이 같은 야외학습을 하기 위해서 나갔다가 화재로 인해서 사망한 큰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때 한 부모가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는 나라에서 살 이유가 없다면서 이민을 간 사건이 있었잖아요. 참으로 안타까운데, 피해 학생들이 다니는 대성고등학교가 3일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학생, 학부모, 주변에 있는 친구들의 트라우마가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이호선: 엄청날 겁니다. 지금 제가 볼 때는 학교 전체에 장기적으로 집단상담이 필요한 게, 지금 졸업한 학생들은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할지, 제가 지금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이 친구들이 졸업하고 나면 집단상담에 참여하기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경우가 있을 텐데, 우리가 학교 요새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다 친구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3학년 학생들 중에 이 사건 비보를 들은 친구들도 혹시 사회에 나가건 대학을 가든지 간에 개인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이 아픔에 대해서 함께 나눌 필요가 있고요. 지금 1~2학년 학생들 중에 승급을 한 학생들, 또 이 학교로 배정받은 학생들, 그 외 주변에 친구들이라든지 가족이라든지 친척이라든지 사실상 지역사회 모두의 비극이고 지역사회 모두가 이 아픔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지역사회가 나서서 전반적이고 장기적인 돌봄의 형태로 끊임없이 지원이 돼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은평구가 해야 할 역할이 굉장히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이 같은 사고가 다시 또 재발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백기종, 이호선: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심리상담전문가 이호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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