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 너는?"...장자연 문건 인물들 드디어 밝혀지나

"누구냐 너는?"...장자연 문건 인물들 드디어 밝혀지나

2018.12.06.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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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씨 성접대 의혹 사건을 재조사하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과연 장자연 씨 죽음에 대한 진실이 이번에는 밝혀질 수 있을까요?

쟁점 몇 가지 정리하겠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 등장한 인물들이 누구였나를 밝히는 데 있습니다.

장자연 씨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징계를 받고 문건의 인물들은 여전히 미궁 속입니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접대와 성 상납을 받아온 그들. 지금도 그들은 힘의 뒤에 숨어 있습니다. 이것을 밝혀야만 이 사건은 마무리될 것입니다.

장자연 씨와 함께 접대의 자리에 있었던 동료 배우의 호소를 대리인의 목소리로 들어보겠습니다.

[박인숙 / 故 장자연 씨 성추행 목격자 측 대리인 : 故 장자연 씨의 죽음 이후 저는 경찰과 검찰에 나가 열세 번이나 진술했습니다. 또한, 피의자들과 대질 신문도 했습니다. 조사 후에도 잊을 수 없는 기억과 경험들 때문에 아주 오랜 기간 정신과 치료는 물론, 입원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받았던 사람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버젓이 잘살고 있습니다. 이젠 그들이 반성하고 처벌받아야 할 때고, 나아가 당시 조사가 부실했다면 다시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 진실이 밝혀져야 할 때입니다.]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들은 많았습니다. 이른바 '조선일보 방 사장'을 비롯해 춤을 추고 내려오는 장자연 씨를 붙잡아 성추행했다는 조선일보 기자 등,

이들은 검찰의 수사 선상에도 올랐고 조사도 받았는데 어떻게 별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을까요?

[김대오 / 최초 보도 연예전문 기자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10/29) : 함께 접대를 했던 동료 연예인과 같은 경우에는 사실 언론사 관계자나 은행 관계자, 기타 정치 관계자, 이런 사람들의 얼굴을 평소에는 전혀 몰랐던 상황인 거죠. 때문에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도 이 인물들에 대해서 당시 나눴던 대화의 아주 단편적인 부분과 함께 경찰은 최면 수사 형태로서 인물들을 특정했는데요.]

피해자들도 접대의 자리에서 유력 인사라는 사람들의 정확한 직함을 확인할 수 없었기에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부실 수사를 한 듯한 정황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의혹으로만 존재하던 수사 청탁에 대한 부분도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강희경 / YTN 사회부 기자 (뉴스 통, 11/20) : 조사과정에서 김 모 부장검사가 유의미한 청탁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당시 외압이 있었는지, 왜 장 씨 통화 내역이 사라졌는지 등을 진상조사단에서 집중적으로 캐물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장 씨를 추행한 의혹을 받는 조선일보 언론인 출신 조 모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검찰 내부의 누군가가 "조 씨의 아내가 검사니 잘 부탁한다" 이렇게 김 전 부장검사에게 말했다는 겁니다. 이른바 검찰 내부에서 청탁이 이뤄진 건데요.]

느리지만 퍼즐 조각이 조금씩 맞춰지고 있습니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어제 오후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동생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씨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장 씨가 남긴 메모의 '조선일보 방 사장'은 무혐의로 결론 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아닌 동생 방용훈 사장이라고 의심하고 있는 것입니다.

방용훈 사장은 지난 2007년 장 씨와 서울 청담동 중식당에서 만난 사실이 과거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자신이 직접 주재하고 결재까지 한 자리인데, 장 씨의 소속사 대표였던 김종승 씨도 있었습니다.

2007년뿐만이 아닙니다. 다음 해인 2008년에는 더 충격적인 인사가 등장합니다. 당시 대검 차장이던 권재진 전 법무장관, MBC 'PD수첩'이 장자연 씨와 골프 여행을 하고 계좌에 수표를 입금한 인물로 지목한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도 참석한 자리에서 방 씨와 장자연 씨는 또 만났다는 진술도 최근 나왔습니다.

검찰 조사단은 또 2008년에 장 씨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된 방상훈 사장의 차남 방정오 전 TV조선 전무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얼마 전 장자연 씨의 통화기록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이사장의 배우자였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35차례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기에 검찰의 재조사로 문건에 나오는 인물들의 신원이 이번엔 밝혀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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