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이 위험하다' 일상 위협하는 사고

'발밑이 위험하다' 일상 위협하는 사고

2018.12.05.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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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이번 사고는 일단 27년 된 낡은 배관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정부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후배관을 긴급점검하기로 했는데요.

20년 이상 된 노후배관은 전국에 모두 686km가 묻혀있는데, 전체의 약 32%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또 지난 2013년부터 작년까지 열 수송관 사고의 대부분은 20년이 넘은 배관이 부식되면서 발생했는데요.

다른 곳에서도 백석역 사고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지하에는 열 수송관 뿐만 아니라 가스 공급관 등 다른 시설도 많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발밑이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 보면서 불과 열흘 전 KT 아현국사 화재가 떠오른 분들 있을 겁니다.

중요한 통신설비가 잔뜩 설치돼 있지만 정작 관리는 놀라울 정도로 허술했고,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마비시키는 결과를 낳았죠.

또 불과 두 달쯤 전에 있었던 고양 저유소 화재도 인화물질을 다루는 중요시설의 화염 대비가 얼마나 허술한지 여실히 드러냈는데요.

이렇게 한번 사고가 나면 많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영향을 미치는 기반시설에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어제는 공교롭게도 '안전점검의 날'이었습니다.

유해하거나 재난에 취약한 시설을 미리 점검하고 안전의식을 높이자는 게 취지인데요.

공허한 구호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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