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사고 목격자 "물이 용암수처럼 끓어 올라...공포였다"

백석역 사고 목격자 "물이 용암수처럼 끓어 올라...공포였다"

2018.12.05.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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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역 사고 목격자 "물이 용암수처럼 끓어 올라...공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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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 현장 목격자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사고 발생 15분 후 현장을 목격한 A씨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A씨는 "운동 중에 아이에게 불이 난 것 같다고 전화가 왔다. '지금 여기 불난 것 같은데 앞도 안 보이고 불도 꺼졌다'고 말하더라"며 "주변 어른들도 다 건물 안에서 화재가 난 거로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와 전화를 받고 곧장 바깥 상황을 확인한 A씨는 "소방차들이 많이 와 있었고,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 건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수증기가 가득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갔는데, 인도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였다"며 "그런데 그게 그냥 빗물이나 이런 게 아니고 라면 끓는 물처럼 끓고 있었다. 용암수처럼 부글부글 막 끓어오르더라"고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백석역 사고 목격자 "물이 용암수처럼 끓어 올라...공포였다"

A씨에 따르면, 사건 최초 발생 15~20분 후에도 계속 물이 넘쳐났고, 사고 차량이 매몰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행스럽게도, 목격자 A씨의 아이는 한 학부모의 안내로 무사히 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백석역 사고에 대해 "뿌연 안갯속에서 사우나에 갇혀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며 "도로에서 난 거니까 굉장히 위험스럽고 공포스러웠다"고 강조했다.

고양시는 이 사고로 5일 오전까지 1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강한 압력으로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나와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미처 사고를 피하지 못해 부상자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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