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 재단 명예 이사장, 공금 55억 횡령

휘문고 재단 명예 이사장, 공금 55억 횡령

2018.12.04.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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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휘문고등학교 재단의 명예 이사장이 학교 공금 55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부분 학교발전기금으로 들어온 것인데, 학교 고위 관계자들은 범행에 가담하거나 모른 척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인 휘문고등학교입니다.

학교 재단은 지난 2008년부터 인근 교회에 운동장과 강당을 예배 장소로 대여하고 임대료로 한 달에 최대 1억5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학교시설을 빌려준 대가로 후원금도 받았습니다.

학교 재단이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받은 돈은 9년간 53억 원 상당입니다.

그런데 후원금은 학교 통장으로 들어오는 족족 사라졌습니다.

알고 보니 재단의 명예 이사장인 92살 김 모 씨의 뒷주머니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김 씨는 또 학교 법인카드로 호텔과 음식점 등에서 2억3천만 원을 쓰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사장도 횡령에 가담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단란주점 등에서 4천5백만 원을 쓴 겁니다.

이사장은 김 씨의 아들입니다.

당시 교장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했고, 행정실장은 심부름꾼 역할을 했습니다.

[신동석 / 동작경찰서 수사과장 : 명예 이사장의 지시를 받고 행정실장은 현금으로 뽑아서 봉투에 담아서 승용차 뒷좌석에 실어줬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또 휘문고 재단이 보유한 주상복합건물의 임대업자를 보증금 73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사장의 지인이었는데 세입자들에게 받은 돈을 개인 사업을 위해 빼돌렸습니다.

[피해 세입자 : 제가 계약할 때 2억천만 원에 강남 부동산에서 공동 중개로 계약했어요. 이건 휘문 재단에서 임대하는 것이며 아무런 걱정 없을 거다….]

경찰은 명예 이사장인 김 씨와 학교 관계자, 임대업자 등 9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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