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아프리카 돼지열병 창궐...당국·양돈농가 '초비상'

중국에 아프리카 돼지열병 창궐...당국·양돈농가 '초비상'

2018.11.24. 오전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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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와 유럽에 이어 중국 전역에 치사율 100%의 돼지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내로 이 돼지 열병이 옮아온다면 양돈농가에 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방역 당국과 양돈농가가 초비상입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금 중국을 휩쓸고 있는 축산 전염병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 ASF입니다.

감염된 돼지와 멧돼지는 치사율 100%에 이를 만큼 치명적입니다.

지난 8월 처음 발견됐지만 중국 전역에서 67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돼 10만여 마리가 처분됐습니다.

[최정록 / 주중대사관 농무관 : 지난 8월 3일 중국 요녕성 심양 지역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에 3개월 만에 31개 전체 성시 중 19개 성·시로 확산된 상황입니다. 굉장히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北中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 성에서 야생 멧돼지가 처음으로 폐사해 북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공기로 옮기는 구제역이나 AI와는 달리 직접 접촉을 통해 전염되고 있습니다.

감염된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물이나 감염 멧돼지가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지난 8월 24일에는 중국 선양 여행객이 휴대 반입한 순대와 만두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충격을 줬습니다.

당국은 중국 관광객과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축산물의 반입을 철저히 막고 있습니다.

[오순민 /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 중국의 축산 농장을 방문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중국에서 들어올 때 휴대품, 축산물 등을 절대 가져오지 못하도록….]

당국은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먹이는 280여 양돈농가에 대해서는, 배합사료 사용을 권장하고 음식 사료도 반드시 끓여 주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김현일 / 수의사 옵팁팜 대표 : 만약에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면 첫 번째 발생은 분명히 잔반(남은 음식) 때문에 발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발생하고 우리가 초동방역에 실패한다면 그게 야생 멧돼지한테 갈 가능성이 생기고 그러면 굉장히 어려워지는 거죠.]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발생할 경우 양돈농가에는 구제역과는 차원이 다른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섬처럼 남은 한반도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번지지나 않을까 당국과 농가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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