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혜경궁 김 씨는 김혜경" 결론...근거는?

경찰 "혜경궁 김 씨는 김혜경" 결론...근거는?

2018.11.19.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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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손정혜 / 변호사

[앵커]
오늘 오전에 또 이재명 경기지사도 입장을 발표를 했었습니다.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 김 씨의 트위터 계정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의 것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면서 여기에 대해서 반박하는 그런 입장을 밝힌 건데요.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 그 계정 주인, 글을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닙니다.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을 몇 가지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고.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오히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께서 보신 것처럼 어떤 사람이 카스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트위터에 사진을 캡처해서 사진을 올리진 않습니다. 바로 올리면 될 수 있는데 왜 굳이 트위터 사진을 캡처하겠습니까. 이것은 경찰이 "스모킹 건이다"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에 해당 됩니다. 차고 넘치는 증거 중에서 이미 목표로 정하고 이재명의 아내다라고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앵커]
혜경궁 김 씨의 트위터는 아내 김혜경 씨의 것이 아니다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지만 경찰이 목표를 정해서 거기에 맞춰서 증거를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이 교수님, 먼저 경찰이 주장하고 있는 트위터 혜경궁 김 씨의 트위터가 김혜경 씨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찰의 증거는 뭐고 여기에 반박하는 이재명 지사의 입장은 뭔지 살펴보죠.

[이웅혁]
몇 가지 사항이 있는데요. 경찰 입장에서는 카카오스토리에 가족만이 알 수 있는 사진이 올라왔는데 불과 10분도 안 된 상태에서 김혜경 씨의 트위터에 또 올라왔고 또 10분도 안 된 상태에서 이재명 씨 트위터에 올라왔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것은 김혜경 씨 같은 아내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우연 치고는 너무 필연이다. 이것이 첫 번째 이야기고요.

또 비슷한 맥락에서 예를 들면 처음에는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다가 아이폰으로 바뀌었는데 그 상황에서 예를 들면 끝자리가 44번을 쓴 분당에 거주하는 사람은 유일하게 김혜경 씨였다. 이것도 경찰의 주장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역시 우연 치고는 너무 필연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고요.

그다음에 이것을 4만 건을 분석을 해 봤는데 평상시에 혜경궁 김 씨가 밝혔던 그런 내용들하고 실제로 김혜경 씨의 내용이 상당히 유사하다. 예를 들면 음대를 나왔다, S대 출신이다, 아들이 둘 있다, 성남에 거주한다, 이런 부분들도 일치하고 있다, 이런 점인 것 같고요.

그다음에 마지막 사항에서 의심스러운 상황은 이 휴대폰을 사실은 제출하기만 하면 그 휴대폰에 나타난 것을 확인하면 소유자가 누구냐, 트위터의 소유자가 누구냐를 금방 밝히는데 이것도 역시 우연인지 모르지만 그 시점에서, 논란이 불거진 시점에서 전화번호를 바꾸면서 휴대폰 기계를 다른 곳으로 처분을 해버렸다.

왜냐하면 그 당시 욕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도 역시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직접적인 스모킹 건은 아닌 것이죠. 그런데 우연이 계속 반복 발생하다 보니까 이것은 필연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 경찰의 입장인 것 같고요. 지금 이재명 지사의 입장은 그것은 발췌 증거를 수집해서 짜맞추기의 결론이 아닌 것이냐.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않느냐 이런 것에 계속 반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까 얘기했던 트위터에 관한 논란도 다른 사람도 다운받아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 얘기에서부터 그다음에 예를 들면 휴대폰 자체를 바꾼 것은 그 당시 욕설이 많이 오고 불필요한 문자가 많이 와서 그래서 바꿨던 것이고 그때 왜 요구를 하지 않고 3일 전에 그 휴대폰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도...

[앵커]
최근에 휴대폰을 요청했다는 거죠?

[이웅혁]
임의 제출하라고. 이러다 보니까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정치권력에 좇아서 수사를 하는 이러한 B급 정치를 왜 지금 하고 있느냐. 그러면서 강조한 것은 네티즌 수사에 관한 수준보다 경찰의 수사가 상당히 낮다, 이렇게 혹평까지 한 것이 입장이 대립되는 측면입니다.

[앵커]
7개월 동안 그동안에 휴대전화를 제출하라는 요청이 없다가 왜 최근에 와서야 혹시 휴대전화를 제출할 의사가 있느냐 이런 질문을 한 것이 상당히 의문이다 이렇게 이재명 지사 쪽에서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게 나중에 혹시나 이재명 지사나 김혜경 씨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있는 증거잖아요, 이 휴대전화가. 그러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손정혜]
불리하다고 보기보다는 김혜경 씨가 자신의 무고함, 나는 쓰지 않았다. 도용 계정된 것이다. 혹시 내 이름으로 계정이 열려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용자는 다른 사람일 수 있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시면 이재명 캠프에 있었던 운전기사가 이것을 사용했다 말았다, 이런 보도도 있었을 정도로 계정이 김혜경 씨라고 하더라도 사용자는 다른 사람일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에 그런 상황이라면 본인이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복구를 하면 그 무고함을 벗어날 수 있는 겁니다. 그 휴대전화에 그것을 작성한 흔적이 없다라고 한다면 명확하게 무죄를 받을 수도 있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를 교체해서 그것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라는 정황 역시 경찰이 바라보는 시각은 증거인멸의 시도라고 보는 것이고 이재명 지사 측은 우리는 이것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고 경찰에서 요구한 바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사용하다가 교체를 하면 버리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 일련의 과정일 뿐 증거인멸 가능성이라든가 사안을 은폐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것인데 어찌됐든 김혜경 씨 입장에서는 지금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를 한다는 것인데 본인이 정말 무고하다면 무고함을 벗을 수 있는 증거를 유실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첫 번째로는 이 사건이 불거졌을 때 이미 만약에 개인정보를 도용당했다라고 생각하면 보통 피해자들은 그 가해자를 찾아달라고 먼저 고소를 합니다. 그런 조치가 없었다는 점. 그에 대한 확실한 증거인 휴대전화가 현재 없다는 점도 경찰에서는 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지금 김혜경 씨를 고발한 변호사는 스모킹 건이 따로 있다. 이걸 검찰 조사에서 스모킹 건을 밝히겠다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거든요.
그러면 지금까지 나온 의혹들은 이재명 지사나 김혜경 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건 증거를 불리한 쪽으로, 그러니까 김혜경 씨를 몰아가기 위해서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라는 이야기인데 이런 주장을 완전히 뒤엎을 만한 그런 강력한 증거들 뭐가 있을까요?

[이웅혁]
지금 3000명의 시민을 대표해서 고소를 했던 판사 출신 변호사의 이야기입니다. 스모킹 건이 있다라고 하는 것이. 그런데 그것은 내용을 한번 살펴봤더니 혹시 불기소 의견으로 보낼 것을 대비해서 나름대로 스모킹 건을 현재 확보해 놨다, 이런 입장인 것 같고요.

그리고 설령 검찰 단계에서 기소를 한다고 하더라도 법원 단계에서 무엇인가 이 일이 잘못 돌아갔을 때는 그때를 대비해서 이 스모킹 건을 밝히겠다, 이런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과연 스모킹 건의 내용이 무엇인가는 지금 추정하기 어렵습니다마는 지금 아마 경찰에서도 언론에 밝히지 않은 다른 내용의 정확한 증거도 있지 않을까 가능성이 있지 않는가 그런 생각이 저는 드는데요.

왜냐하면 경기도지사고 더군다나 대선주자급의 정치인을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렇게 부실한 상태에서 과연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겠느냐. 그래서 그건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고 지금 스모킹 건과 관련돼서 다른 변호사도 갖고 있고 그건 나중에 일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필요에 따라서 바뀔 것이다, 이런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일단 경찰은 오늘 김혜경 씨를 검찰에 송치를 하게 되는데요. 고발한 쪽에서의 스모킹 건도 중요하지만 또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 씨의 주인이 아니다,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아니다라는 걸 입증할 만한 또 뭔가 스모킹 건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손정혜]
가장 중요한 건 사실 트위터 계정에 접속한 시간과 그 위치에 대한 정보를 수사 기관에서 확보하고 있는가입니다. 그게 만약에 김혜경 씨의 현재 동선과 그 작성한 IP 위치가 불일치할 경우에는 김혜경 씨가 그 점을 파고들어서 무죄를 주장할 여지가 많을 것인데요. 현재 그 정보가 확보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고요.

김혜경 씨 같은 경우 지금 여러 가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도용됐다, 내가 아니다, 그리고 선거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아이디를 생성하고 캠프 내에서 그것을 돌려서 공유하면서 쓰는 일도 있다라고 얘기하기 때문에 김혜경 씨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스모킹 건이 될 수 있는 것은 실제로 사용한 사용자를 찾아내는 겁니다.

실제로 이 아이디의 정보나 이런 것들을 공유하면서 작성했다라는 사람을 찾을 수만 있다면 의혹에서 벗어날 개연성은 있는데요. 현재까지는 그에 대한 주장과 증거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글을 쓴 사람은 분명히 존재를 합니다. 그리고 그 글 내용을 다수를 살펴보면 수십 개, 수만 개를 살펴보면 관련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거든요. 그러면 관련자 누구인지를 찾아내야 하는 숙제를 지금 김혜경 씨 측에서 풀어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꼭 똑같이 당하세요, 이런 내용이라든지 이재명 시장은 민주당의 보물이다, 차기 대통령이다, 이런 글들을 그동안 지속적으로 올려왔었는데요. 과연 트위터 계정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어떻게 밝혀질지 2차 2라운드가 올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또 어떤 내용이 밝혀지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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