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 씨 트위터 글 전수분석" vs "정황과 의심 뿐"

"혜경궁 김 씨 트위터 글 전수분석" vs "정황과 의심 뿐"

2018.11.18.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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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은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 씨'의 게시글 4만 건과 김혜경 씨의 다른 SNS 계정을 분석해 수사결과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김 씨 측은 정황과 의심에 근거한 결과라며 반발해 이후 검찰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본인 카카오스토리 계정에 올린 사진입니다.

이 지사의 과거 대학입학 사진인데, 이 사진은 10분 뒤 '혜경궁 김 씨'의 트위터에도 올라옵니다.

네티즌들은 짧은 시간, 두 SNS에 같은 사진이 연달아 올라온 것을 두고 계정 주인이 같지 않으면 있기 어려운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찰 역시 같은 판단입니다.

혜경궁 김 씨의 트위터 게시글 4만여 건을 모두 분석한 결과, 비슷한 정황이 상당수 발견됐다는 겁니다.

또 '혜경궁 김 씨'의 트윗을 작성한 휴대전화 기종이 바뀐 시점에 김 씨 역시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판단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방대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혐의가 인정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여기까지만.]

하지만 김 씨 측은 억지라고 반박했습니다.

'혜경궁 김 씨'가 김혜경 씨의 SNS에서 사진을 내려받아 게시했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이를 외면했다는 겁니다.

김 씨가 트위터에서 썼다는 이메일 계정도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비서실에서 만들어 관리하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소환 조사에서 이런 내용을 충분히 해명했는데도 경찰이 정황과 의심에 따라 증거를 선택해 혐의를 판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나승철 / 김혜경 씨 변호인(어제) : 경찰이 제시한 자료 중에는 혜경궁 김 씨 트위터 계정이 (이재명 지사) 가족과 관련된 사진을 김혜경 씨보다 먼저 올린 것이 없었습니다. 발췌 기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어질 검찰 수사에선 김 씨 측의 반박을 재반박할 수 있는, 더욱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사건이 재판에 넘겨지면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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