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극단적 남녀 성 대결 문화...원인과 대책은?

우려되는 극단적 남녀 성 대결 문화...원인과 대책은?

2018.11.17.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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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양지열 / 변호사
■ 전화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앵커]
최근 들어서 남녀가 집단으로 힘겨루기를 하는 듯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울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도 그런 예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우리 사회의 발전이 아닌 역주행을 이끄는 이런 이성 간의 극단적인 대립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양지열 변호사 나오셨고요. 잠시 뒤에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수역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보도가 많이 나왔습니다마는 일단 간단하게 개요부터 다시 정리해 보고 갈까요.

[인터뷰]
어찌 보면 흔히 있을 수 있는 말씀하신 것처럼 술자리에서 다툼이었습니다. 여성 두 분이 있는 자리가 있었고 또 거기에 남녀 커플이 있는 자리가 있었고 또 남자들끼리 모여 있는 자리가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거기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일었었고요. 그 말다툼이 결국에 몸싸움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거죠. 그리고 나서 여성들이 주로 피해를 많이 입었다는 식의 주장을 하면서 이 얘기가 굉장히 커져버린 그런 사건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찌 보면 주점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시비일 수도 있는데요. 이게 상대를 성적으로 혐오, 비판하는 그런 이야기가 퍼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됐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두 가지 점에서 문제를 크게 만든 거죠, 어떻게 보면. 만들었다기보다는 그게 되어 버렸는데. 첫 번째로는 피해 정도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얘기를 한 거죠. 머리에 대한 부상이 심하게 있었고 그 피해를 입게 된 게 자기들은 여성 두 명이었는데 상대적으로 남자들이 5명이나 있으면서 일방적으로 어떻게 보면 폭력을 행사한 나머지 머리까지 크게 상처를 입을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와 함께 그렇게 된 이유가 뭐냐에 대해서는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라 오로지 우리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또 그리고 실제 사실 유무와 상관없이 어찌 보면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그런 일부 여성사이트의 멤버들인 것처럼 그렇게 남자들이 몰아가면서 단순히 그 이유 때문에 폭행을 했다는 취지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거죠. 그러다 보니까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굉장히 사회적으로 논쟁이 뜨거워졌고요. 또 거기에 대해서 그 얘기에 대해서 반대되는 얘기들이 또 나오면서 어떻게 보면 성대결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버린 거죠.

[앵커]
그런데 당사자 중에 여성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었죠.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 만에 동의자가 수십만 명을 넘어서는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청원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동의를 하게 된 이유,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아주 최근은 아니겠습니다마는 일부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던 사안들이 좀 있었고요. 또 지난 연말부터 있었던 미투 운동이라든가 아니면 성폭력과 관련한 사건들이 여성들로서는 불공정하다, 불공평하다, 우리 사회가 성적으로 아직 차별이 많이 있고 특히 범죄로부터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 연장선상에서 이것도 혹시 벌어진 게 아니냐라는 식의 관심들을 이끌었고 더군다나 그렇게 됐을 경우에는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여성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그렇게 목소리들을 높여가는 참이었는데 그런 여성들을 오히려 말씀드린 차원에서 본다면 잠재적 가해자인 남성들이, 그것도 5명이나 되는 남성들이 일방적으로 폭행을 했다라는 식으로 사실이 어떻게 보면 이건 왜곡된 부분이 있는 건데 그런 주장들이 일방적으로 알려지다 보니까 관심이 뜨거워진 거죠.

[앵커]
이번 사건이 13일날 새벽에 발생을 했고. 그런데 사실 경찰에서 수사 과정에서 남녀 당사자들이 경찰에 출석은 하지 않은 상황이에요. 그런데 경찰이 이례적으로 먼저 수사 결과를, 지금까지 조사한 걸 발표를 한 거죠? 그 수사 결과는 다르게 나왔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왔던 글하고는 달리.

[인터뷰]
그러니까 일방적으로 여성들이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을 했었는데 사실 경찰이 CCTV를 분석을 한 결과에 따르면 그리고 술집을 운영하는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 여성들하고 처음에는 다른 남녀 커플들하고 좀 말 충돌이 있었다는 거죠. 그 과정에서 목소리가 굉장히 높았던 게 여성들이었고 그걸 5명의 남자들이 있던 테이블에서 말렸었는데 정작 처음에 문제가 발생했던 남녀 커플은 자리를 떠났고 이후에 여성 쪽에서 먼저 가서 폭행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어찌됐든 시비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행동이 있었다는 거죠. 그다음에 계속해서 말다툼이 더 강해졌고 서로 몸싸움까지 이어졌는데.

아직 그 결과까지 나온 건 아닙니다마는 초기에 문제를 일으켰던 부분은 어찌 보면 여성들이라는 쪽으로 경찰은 발표를 했어요. 그러니까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라는 그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하지만 먼저 누가 문제를 일으켰냐는 것과 또 실제 나중에 그게 폭력으로까지 이어져서 가해자, 피해자를 나눌 때 이게 누가 과연 피해자이고 가해자이냐를 따질 때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아직은 사실이 다 정리가 된 결과는 아닙니다.

[앵커]
어쨌든 여성 측이 남성의 손을 먼저 쳤다, 이런 경찰 측의 설명이 있었는데 지금 말씀하셨듯이 양측이 일단 경찰에 출석해서 좀 더 자세한 진술조사는 받아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사실관계와는 달리 이번 이수역 폭행사건을 보면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단면을 보여주는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좀 더 자세히 논의해 봐야 될 사항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경찰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는 여성이 피해자, 남성이 가해자라고 알려졌었는데 왜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진 건가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전형적인 사건들, 폭행의 피해자는 방어능력이 약한 여성들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상태에서 아마도 피해자 여성이 청와대 게시판에 본인들이 상해를 받았던 장면, 사진도 찍어서 올리고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SNS를 통해서 퍼지면서 여자의 심각한 상해에 대해서 알려지다 보니까 결국에는 또 이런 사건이냐 하고서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사건 발생 뒤에 여성 측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사건에 대해서 쓴 글이 청와대 청원에 올라왔는데 정말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어요. 그런데 유독 이 청원 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여성이 폭력 피해를 당해서 사망하는 사건이 최근에 여러 건 일어나다 보니까 아마도 그러한 사건들의 연장선상에서 이 사건을 이해했던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1차적으로 들고요. 그리고 그것 말고도 지금 이 사건에서 반응이 뜨거웠던 또 다른 사회적 현상 중의 하나는 지금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남혐, 여혐 대결 구도. 이게 결국에는 또 이 사건과 연루가 되면서 남성들이 게시글의 일방적인 주장입니다만, 어쨌든 폭행을 당한 이유가 남자들의 여혐 현상의 연장선상에서 본인들이 피해를 당했노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다 보니까 안 그래도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남혐, 여혐 대결구도에서 지금 이 사건을 조명하면서 그렇게 논쟁을 이어가던 사람들이 모두 청원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앵커]
이성 간에 어떻게 보면 극단적인 이런 대립 구도가 만들어진 건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가 다시 한 번 얘기하고요. 그런데 이번 사건을 보면 또 다른 각도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수많은 사람이 공분을 한 셈인데 이렇게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마구 퍼지는 현상이 요즘 여러 가지 사회 현상과 맥을 같이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어차피 온라인은 무슨 경찰의 치안력이 적용되는 공간이 아니거든요. 일종의 사이버 공간의 특성일 수 있습니다. 검증을 할 수 있는 절차가 전혀 없다는 것.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내용이면 그것이 비록 정확한 사실이 아니더라도 여러 SNS를 통해서 퍼져나가면서 파장을 일으킨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이번 사건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이 없다 보니까 지금 일방적인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이러한 모양새로 결국에는 논쟁이 확대, 재생산됐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이번 사건을 보면 아까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여성과 남성이 상대방 이성에 대한 혐오감을 계속 인터넷에 표출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여혐, 남혐이라는 용어도 우리 사회에서 등장한 지 오래됐고요. 이런 이성에 대한 혐오 현상, 좀 깊숙이 우리가 들여다보면 그 뿌리가 어디 있다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주장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가부장제라는 게 존재하고 그런 질서에 의해서 여성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해 왔다, 이런 생각들이 존재하는 거죠, 실제로 잠재적으로라도. 그러다 보니까 여성을 성적인 상품화를 하고 비하하고 이런 종류의 의사소통을 주로 하는 사이버 공간 상의 사이트에 맞서기 위해서 또 젊은 여성들은 그들대로 또 남혐을 주제로 하는 사이트를 개설해서 운영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그 사용자들, 그 SNS의 사용자들끼리 서로 간에 대결구도가 존재하는 거고 이런 사회적인 갈등의 요소가 상당히 심화가 그 사이에 되어 왔고요.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지금 이 사건이 조명을 받다 보니까 지금 이렇게까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했던 것이라고 보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사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오랜 세월 동안 차별받았던 측면이 있었고요. 그런 부분을 양성평등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시정해 나가는 것은 필요합니다마는 이러한 이번과 같은 논쟁을 보면 굉장히 소모적인 측면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의 대립 구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이성 혐오 현상,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느낄 때는 이 사건과 연계된 논쟁하고 지금 남혐, 여혐 현상을 뒤섞어서 생각을 하면 결과적으로는 사건의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가 지금 그와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지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드는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이 둘을 연결해서 뒤죽박죽으로 모두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입니다. 그러니까 설득력이 있는 주장에 대하여서는 충분히 생각을 할 만한 깊이 있는 숙고가 필요한 대목이 틀림없이 존재하고요.

그리고는 이 사건은 경찰의 조속한 수사 아래 사실관계가 빠른 속도로 분명하게 밝혀져야 되는 그런 측면이 틀림없이 존재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해 사건으로 쌍방폭력이라고 지금 경찰은 양쪽을 모두 입건하기는 했으나 한쪽은 심각한 상해를 입은 것은 틀림이 없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빨리 분명하게 잘잘못을 가려서 이 사건은 해결을 해야 될 거고요.

그 사건과 연루된 여혐, 남혐 논쟁은 그것대로 따로 양성평등적 이슈 기준에서 사실은 여러 가지로 지금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대목이 틀림없이 존재하거든요. 그러니까 무조건 대결 구도가 나쁘다, 이런 식으로 몰아붙여서 논쟁조차 못하게 만드는 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사실대로 저희가 따져보고 그와 별도로 지금 불고 있는 여러 가지 논쟁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좀 더 차분하게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얘기 나눠봤는데 양 변호사님에게도 같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이성 혐오 현상으로까지 불거진 이런 현상이 사실 우리 사회에서 잊혀질 만하면 이런 사건이 불거지고요. 이런 인터넷상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문제의 뿌리를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일단은 그런 서로가 가지고 있는 불신 이런 부분들이 좀 가라앉지 않고 해소가 안 된 상태에서 항상 반쯤은 물이 끓기 직전으로 사회가 돼 있다고 할까요. 저는 혐오라는 표현 자체를 조심스럽긴 합니다마는 이게 어떤 감정, 분노, 미워하는 마음들이 뒤섞이다 보면 다른 논리적인 것들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거든요. 그러니까 문제를 풀고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문제, 아까 이수정 교사가 지적하신 것처럼 오랜 세월 동안 여성들이 피해자로 있었던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그걸 해결해나가는 방법이 극단적인 목소리가 먼저 나서다 보니까 이 극단적인 목소리가 상대방에 대한 손가락질로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상대방이란 결국 남성인데 그러면 남성의 집단은 또 어찌 보면 그중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결을 하려고 나섰던 사람들조차도 왜 나까지 이런 손가락질을 받아야 되는지, 그렇게 극단적인 대립으로 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걸 혐오의 차원으로 절대 접근해서는 안 되고 저는 그 극단적인 목소리들을 배제한 상황에서 과연 진짜 우리 사회의 문제가 뭔가, 극복해야 될 문제가 뭔가 이걸 찾아나갈 수 있는 목소리들, 다른 목소리들이 나서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이게 우리 사회의 특정집단이 나서서 될 일도 아닌 것 같고요. 국가나 아니면 언론이라든가 어느 한 부분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고 우리 사회 전체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차분하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SNS 공간이라고 하는 곳이 더더군다나 인터넷 공간이라고 하는 데가 아무래도 목소리 큰 사람들이 두드러지게 마련인데 그게 절대 전체의 목소리는 아니라는 걸 다 같이 생각하면서 이런 문제에 대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좀 더 냉정하고 성숙된 그런 태도로 공론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고요.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울산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일어난 사건인데요. 일명 맥도날드 갑질 사건 이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인지 다시 정리해 볼까요?

[인터뷰]
일단 알려진 바로는, CCTV라든지 뒤의 목격자들 같은 경우에는 어떤 남성이 드라이브 스루라고 하죠. 그러니까 차에서 주문하고 차에서 음식을 받는 건데 이 주문이 잘못 들어갔던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주문한 사람이 시킨 음식과 다른 음식이 나왔다는 이유로 이걸 그 직원에게 던졌다는 거죠. 그 바람에 직원이 그걸 얼굴에 맞았고 얼마나 또 이 직원으로서는 당황스럽고 또 수치스러웠겠습니까? 그래서 울고 있는 모습까지 봤다는 얘기가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면서 이것도 굉장히 우리 사회의 요즘 뜨거운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사건이죠.

[앵커]
햄버거를 던진 남성 얘기를 들어보면 스트레스가 심해서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던졌다. 사과는 했습니다마는 스트레스가 아무리 심하다고 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건지 이해는 안 가는 측면이 있어요.

[인터뷰]
그렇죠.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본인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분명히 내가 어떤 메뉴를 준비한 게 있었는데 의사소통이 잘못됐다. 그런데 그때 당시 회사 문제로도 스트레스가 심했고 몸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이건 아직 경찰에서 확인된 건 아니지만 본인의 주장은 학생에게 던진 게 아니라, 아르바이트 학생에게 던진 게 아니라 그 내부를 향해서 던졌는데 제대로 보지도 않고 화가 나서 집어던지는 바람에 맞은 것 같다는 식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남성은 어떤 처벌을 받습니까?

[인터뷰]
피해자 조사도 해야 될 것 같고 경찰에서 추가적으로 내부에 혹시 CCTV가 있다면 고의성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 폭행이라든가 아니면 이것도 햄버거 포장된 상황이면 물건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특수폭행 같은 것도 생각은 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이렇게 욱해서 화를 참지 못하고 이런 일을 저지런 사람들이 있는데 이른바 분노범죄라는 용어도 있는 것 같고요. 우리 사회를 울분 유발사회다, 이렇게 표현한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말을 이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런데 우발적으로 이렇게 나타나는 범행, 이런 게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건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사실 조금 전까지 얘기 나눴던 이수역 폭행사건도 저도 남성, 여성 사건보다도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조절이 안 되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 문제, 어떤 사회적 긴장이라든가 경제적 어려움이라든가 혹은 이런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시켜줄 장치가 부족하다든가 이런 여러 가지 것 때문에 이런 충돌들, 자기 사람에 따라서 기질들이 있지 않습니까?

평소에 스트레스가 많았다든지 아니면 병적인 부분이 있다든지 사회적 약자였다든지 이런 게 갑작스러운 분노로 표출되는 일들이 종종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이건 사실은 법률 전문가인 저보다도 사회 심리를 전공하신 분들이나 국가가 나서서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될 정도의 수준에 이르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이게 엉뚱한 피해를 많이 낳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사실 범죄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일어나는 범죄들이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죠?

[인터뷰]
이른바 묻지마 폭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거고 묻지마 폭행이 폭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피해를 낳을 수도 있는 거고요. 사실 이게 아까 조금 전까지 얘기했던 혐오라든가 이런 부분과 잘못 연결이 될 경우에는 또 굉장히 다수의 사람들에게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다행히. 그런 예로 미국 같은 경우에 총기 사고 이런 것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 관리가 안 되다 보니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단순하게 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벌하느냐, 이런 문제를 떠나서 사회적, 국가적인 대책에 나서야 될 때다. 그렇지 않으면 이게 어떤 식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얘기를 드린 겁니다.

[앵커]
단순히 처벌을 해서 그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건 어떤 사회 구조적으로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되는 부분이군요.

[인터뷰]
그렇죠. 이게 갑질이라는 얘기가 왜 나왔겠습니까? 갑질이라고 하는 단어가 쓰여질 만큼 사회 곳곳에서 꼭 갑과 을 사이뿐만 아니라 을과 을 사이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들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는 건 뭔가 문제가 분명히 있다, 병적인 요소가 있다는 거죠.

[앵커]
그런 각도에서 보면 사실 이게 어떤 계층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그리고 상당히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여러 가지 모순이 지금 누적돼서 나타나는 그런 문제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갑질 문제까지 들어가면요.

[인터뷰]
그렇죠. 사실 국가나 사회가 어떤 사회적 비용으로 쏟아야 될 것 중에 가장 큰 비용이 어떤 긴장 관계를 푸는 데 드는 비용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과연 우리는 쓰여지고 있느냐. 그리고 실제로 구조적인 모순 때문에 어떻게 보면 계속해서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못한 부분들이 남아 있는 부분들도 있거든요. 경제적 의미에서 갑질 같은 부분. 그런 것들은 어떻게 해결을 해야 될 것이냐. 그런 것들을 영역에 따라 나눠서 해결을 해야 될 필요가 있는 것이겠죠.

[앵커]
맥도날드 갑질 사건 그리고 이수역 폭행 사건 다 아울러서 살펴봤는데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복합적으로 볼 수 있는. 사실 그 사건 하나하나는 어떻게 보면 큰 사건은 아닐 수 있습니다마는.

[인터뷰]
누군가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밤이면 밤마다 경찰서 지구대에서 한 번쯤은 벌어질 수 있을 만한 사건이라고 가볍게 볼 수 있지만 그럼 왜 밤이면 밤마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거꾸로 던질 수도 있는 거겠죠.

[앵커]
곰곰이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양지열 변호사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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