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수능 D-2...'내신 못 믿어' 숙명여고 사태 후폭풍

[뉴스통] 수능 D-2...'내신 못 믿어' 숙명여고 사태 후폭풍

2018.11.13.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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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만기 /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

[앵커]
경찰 수사 결과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고교 내신에 대한 신뢰 문제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고 대입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수시 폐지 요구부터 입시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교사 출신이자 입시 전문가인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과 함께 진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경찰 수사 발표 내용보셨을 테고 아무래도 입시 전문가이기도 하시지만 이전에 현장에 몸을 담고 계시기도 하셨기 때문에 남다르게 지켜보셨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인터뷰]
저는 지금도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기 때문에 당황스럽고요. 다만 교사들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합니다. [앵커] 사실 저희가 이번 보도를 계속 속보로 전해드리고 계속 업데이트도 하고 했습니다마는.

지난 7월에도 있었고요. 작년에도 11월에 있었고 10월에도 유사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혹시 예전에 근무하실 때 이런 얘기를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런 표현도 있던데 들으신 적이 있거나 그러지는 않으세요?

[인터뷰]
저는 듣지는 못했고요. 다만 개연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는 있는데 듣지는 못 했고 최근 들어와서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소장님께서 말씀하신 그 개연성 때문에 아마 학부모들도 신뢰가 떨어지고 불신의 목소리가 높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 여기에서 학부모단체의 현장 목소리도 다시 한 번 듣고 다시 계속해서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공정사회 국민모임 대표의 호소 짙은 목소리였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내신 비리 다 찾아내서 강력 처벌하는 것이 분노하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이렇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지금 국민청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인터뷰]
저는 지금 이분 말씀에 적극 동의하는 것이 전부 찾아내서 엄중 처벌하는 일이 교권을 세우고 학교 사회를 바로 만드는 길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벌백계해 않으면 또 생길 거거든요.

[앵커]
지금도 나옵니다마는 행정실장이 시험지 복사해서 학부모한테 건넸다 적발되기도 했고요. 또 학교운영위원 자녀의 생활기록부를 수정하다가 적발됐다. 앞서 말씀하신 개연성이 이런 데 들어 있지 않나 생각되는데 일단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수시에서 올해 같은 경우 입시에서 수시 비중이 어떻게 되죠?

[인터뷰]
76% 정도 되고요. 정시가 28%니까 상당히 많은 거죠. 더 중요한 것은 뭐냐하면 76% 가운데 65% 이상이 학생부 위주 전형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2019학년도가 되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내년도가 되면 더 늘어납니다.

[앵커]
제가 보면 고2학년도, 지금 쌍둥이 자매와 같은 학년인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거든요. 그 학생들의 입시년도는 2020학년도가 되겠죠. 그때 수시 비중은 77.3%. 올해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오르는 수준인데 오히려 역산으로 왜 이렇게 수시 비중이 점점 늘어왔나를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인터뷰]
대학들은 근본적으로 수시를 좋아하는 이유가 일단 준비된 수험생이 오는 것이고요. 또 두 번째로 수시에 붙으면 정시에 지원을 못 하기 때문에 입도선매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학교 내신성적 좋은 애들이 대학에 와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 그런 면에서 대학들은 수시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준비된 학생이 들어갈 수 있어야 대학이 좋아할 텐데 지금 이번 건을 보면, 숙명여고 사태를 보면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지적이 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어떻습니까?

정시가 100%,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수능으로만 대학 입시를 치른다고 해도 모든 학생이 지금보다 공정하다고 평등하게 시험 볼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인터뷰]
그렇기는 어렵죠. 왜냐하면 교육 환경이 다르고 사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시 모집이 100%가 되면 수능 위주의 전형이 100%라는 얘기거든요.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겨우 바꿔놓은 학교 교육의 정상화가 무너지게 되고 또 더불어서 주입식, 문제 풀이식 교육이 성행하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다시 한 번 따져볼게요. 수시 중에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종합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수시 내에서. 지금 이 부분에 학부모들이 의심을 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건 왜 그런 건가요?

[인터뷰]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겁니다. 학교별로 동등하지 않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쪽 고등학교 2등급과 저쪽 고등학교 2등급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거를 동일하게 보는 것이 문제가 되는 거죠. 예를 들면 학생부의 평가가 정량평가가 있고 정상평가가 있는데 정량은 수시만 보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학생부 교과전형인 경우는 학교별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등급만 봐서 뽑는 겁니다. 물론 학생부 종합은 학교의 환경은 고려는 하지만 그래도 내신 비중이 크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죠.

[앵커]
결국 내신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거죠?

[인터뷰]
지금 내신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요. 지금 사교육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수능 사교육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내신 사교육입니다. 그래서 내신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앵커]
혹시 그러면 전문가로서 수시라든지 정시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조정하면 좋을까에 대해서 고민해 보신 게 있으십니까?

[인터뷰]
저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 25% 정도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어떤 것의 비중이요?

[인터뷰]
3:3:3 정도의 비율로 가면 제일 좋지 않겠느냐. 학생부 전형 한 30, 학생부 종합전형 30, 정시 한 30, 특기자 10 정도 가면 딱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적으로 그렇게 고민을 해 보셨다. 또 이런 얘기도 있어요. 차라리 대학에게 학생 선발권의 자율성을 부여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의견도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우리나라 입시가 가장 필요한 것이 공정성이라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대학에다 자율성을 주게 되면 그 공정성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대학이 자의적으로 뽑게 되면 문제가 되거든요. 그래서 자율성으로 가는 것는 옳기는 한데 아직 우리 사회가 성숙되지 않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러면 대학도 아직 성숙하지 못했고 또 그렇다면 학교도 지금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러면 결국은 지금까지 논의만 놓고 결론을 내자면 결국은 내신 성적을 잘 관리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 여기에는 복안이 없을까요?

[인터뷰]
지금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내신이다 보니까 아이들이 내신 관리에 모든 걸 쏟아붓거든요. 그래서 문제가 생기게 되죠. 저는 내신의 비중을 낮추는 것이 낫지 않느냐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앵커]
소장님께서는 내신 비중을 좀 낮춰야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지금 앞서 전수조사도 해야 된다고 하고 학부모 단체에서 이런 요청을 했는데 교육청에서 마침 오늘 발표를 하긴 했거든요.

오늘 나온 얘기들, 예를 들어서 상피제 부분도 있겠고요. 시험지 답안지 보안을 강화하겠다, CCTV 얘기도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보세요, 현실적으로?

[인터뷰]
상피제는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못 다니게 하는 건데요. 이건 사실은 자녀의 학교 선택권에 문제가 있습니다. 또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비리가 생기려고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생기기 때문에 문제가 있고요.

다만 폐쇄회로 TV를 설치해서 감시하는 것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감시카메라가 있으면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한결 제어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런데 지금 교육청에서 내놓은 대책은 상피제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방침이거든요. 아직까지는 권고사항이다 보니까 일부에서는 아예 법으로 만들어서 규제해야 되지 않냐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되면 또 학교 선택권에 규제가 온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왜냐하면 아버지가 교사라는 이유로 그 학교에 가고 싶은 아이가 못 간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지 않나. 상피제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앵커]
소장님 의견은 상피제는 찬성하지 않는다. 혹시 그런 다른 묘안이 있을까요?

[인터뷰]
교사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지금 이번 결과도 사실은 아버지가 같은 학년의 수업을 못 하게 돼 있거든요. 성적관리 규정에 나옵니다. 그러니까 규정대로만 하는 문제가 안 생기는데 이번 경우도 규정대로 안 해서 문제가 생긴 것이죠.

[앵커]
오히려 아버지나 부모와 자녀를 떼어놓는 데 착안하지 말고 차라리 그 규정을 잘 운영하고 활용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

[인터뷰]
서울시교육청에서 나온 성적관리 규정이 책으로 한 권입니다. 그것만 잘 지켜도 이번 사태는 없었죠.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어쨌든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거든요. 수능 얘기로 얘기를 전환해서 다시 한 번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물수능이다, 불수능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인터뷰]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가 늘 있습니다. 수능시험의 난이도는 귀신도 모른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수능시험 난도가 물결 치거든요.
해걸이가 있습니다.

퐁당퐁당 원칙 그러는데. 그 원칙에 의하면 올해 수능은 어려워야 됩니다. 작년 수능이 쉬웠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상 아마 제가 볼 때는 작년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터뷰]
너무 어려우면 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작년 정도의 난이도이지 않느냐라고.

[앵커]
너무 어려우면 어떤 점이 문제가 되나요? 너무 차이가 나서, 지난해랑?

[인터뷰]
사교육이 문제가 되죠. 내년도 사교육이 아마 굉장히 성행을 할 겁니다.

[앵커]
수능시험이 어려워지면 사교육 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조절을 할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하시는 거고 수능 난이도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전망하셨습니다마는 정시 지원 전략도 달라질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어려울 경우, 쉬울 경우 다르게 전략을 짜야 되겠죠?

[인터뷰]
정시 모집의 지원 전략은 뻔합니다. 한 가지인데요. 점수에 맞춰 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려워도 어려운 대로의 점수, 쉬워도 쉬운 대로의 점수가 있기 때문에 난도에 따른 지원 전략의 변화는 크게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본인들이 채점을 해서 어떤 영역이 더 내가 잘 나왔는지, 내가 표준점수가 좋은지, 백분위가 좋은지 이런 건 고민을 해도 문제가 쉽고 어렵고에 따라서 전략의 변화가 크게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앞서 이번 사건, 숙명여고 사태 이후 학부모들 얘기로는 수능을 두 번 보자, 의견도 일각에서 일부 의견입니다마는 나오고 있던데 일단 지금까지는 수능이 하루이기 때문에 일생일대 중요한 날이지 않겠습니까? 그날 하루의 컨디션이 일단은 중요할 텐데 어떻게 관리를 해야 될까요? 뻔한 질문이기는 합니다마는.

[인터뷰]
내일모레가 수능이잖아요.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지만 저는 하던 대로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잠도 일찍 잘 필요도 없고요. 늘 자던 대로 자고 먹던 것도 늘 먹던 것 먹고 이게 제일 좋지, 뭔가 새로운 걸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불어서 오늘, 내일 아마 집으로 떡과 엿이 쇄도할 거예요. 이거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앵커]
떡과 엿은 자제해라.

[인터뷰]
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먹던 거 먹는 게 제일 좋겠다 생각이 되고 특히 또 멀리 계신 친척들의 격려 전화도 부담스러우니까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앵커]
괜히 생각한다고 전화했다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되겠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별로 안 좋아요. 모른 척 넘어가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하던 대로 하고 가족들은 모른 척하고. 혹시 말씀 나온 김에 부모님이 하지 말아야 될 센스 없는 얘기라도 있을까요, 수험생들에게.

[인터뷰]
아버지들이 문제죠. 아빠는 너를 믿어왔다라든가 아니면 안 되면 재수 하지 뭐, 이런 얘기들은 하지 않는 게 제일 좋고요. 다만 열심히 해라 정도만 가볍게 넘어가시지 과도한 사랑을 베풀 필요도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부모님들 참고하시고요. 이번에는 수험생들 입장에서 사실 이제는 예비소집일이 내일인데 아이들이, 학생들이 챙겨야 될 것은 잘 챙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 부분이 올해는 주목되더라고요.

4교시 탐구역역. 특히나 부주의로 인한 부정행위를 조심하라고 하던데 이거는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까?

[인터뷰]
4교시 탐구는 제1선택과목이 있고 제2선택과목이 있습니다. 그게 수험표에 적혀져 있거든요. 그대로 풀어야 됩니다. 순서를 바꾸거나 동시에 두 과목 시험지를 보게 되면 부정행위이기 때문에 그건 주의하셔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숙명여고 사태와 관련된 굵직한 얘기로 시작을 했는데 결국에는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에 대한 조언까지 듣게 됐습니다. 이만기 소장님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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