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5번이나...결국 덜미 잡힌 숙명여고 쌍둥이 부녀

1년간 5번이나...결국 덜미 잡힌 숙명여고 쌍둥이 부녀

2018.11.12.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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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와 교무부장 아버지가 1년간 5번의 시험에서 문제와 시험지를 유출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특히, 전교 1등을 했던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땐 모든 과목의 시험지를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듣겠습니다. 차유정 기자!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어떤 내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까?

[기자]
경찰은 성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직 교무부장 A 씨를 구속 상태로, 쌍둥이 딸 둘은 불구속 상태로 기소 의견을 내 검찰에 보냈습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경우 학생 신분인 점을 고려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부녀는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다섯 차례 있었던 시험을 앞두고 시험지와 정답을 일부 미리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땐 12과목, 그러니까 모든 과목의 시험지를 유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학년 1학기 기말고사는 쌍둥이 자매가 문과와 이과에서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한 시험입니다.

경찰은 그러나, 관리·감독 소홀 혐의를 두고 조사했던 전직 교장과 전직 교감, 고사총괄 교사 등 3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앵커]
이번 수사에서 경찰이 확보한 정황 증거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우선 경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휴대전화와 쌍둥이 집에서 찾아낸 시험지를 들 수 있습니다.

쌍둥이 동생의 휴대전화에서는 영어 서술형 정답이 나왔고, 손글씨 메모에선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의 전 과목 정답이 발견됐습니다.

또 집을 압수 수색했을 때 빈 시험지가 나와 정답 유출 의심을 뒷받침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버지 A 씨는 경찰에서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고, 쌍둥이 자매는 시험 뒤 채점을 위해 정답을 메모한 것이며, 자신들이 노력해서 성적이 향상됐다고 말하는 등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앵커]
이제 경찰에 이어 검찰 수사가 시작될 텐데요, 이와 별개로 쌍둥이 자매의 퇴학 문제가 관심을 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법 당국의 수사와 별개로 숙명여고가 앞으로 내릴 결정도 관심 사안입니다.

최근 쌍둥이 자매는 학교에 자퇴서를 냈습니다.

자퇴 처리가 되면 기존의 성적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자매의 자퇴 신청서가 꼼수라며 자매를 0점 처리하고 퇴학시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아직 자퇴서를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최근 학부모 불신이 크기 때문에 법원의 최종 판단까지 기다리지 않고 변호사 자문을 받아 다수 의견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쌍둥이 징계와 성적처리 권한은 학교장에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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