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세먼지 발생요인만 4만여가지...결국 돈이 들어가는 문제"

[수도권] "미세먼지 발생요인만 4만여가지...결국 돈이 들어가는 문제"

2018.11.08. 오전 10: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수도권] "미세먼지 발생요인만 4만여가지...결국 돈이 들어가는 문제"
AD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8일 목요일
□ 출연자 : 김승배 한국산업기상협회 본부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어제까지 일주일 가까이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어제 서울은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죠. 그래서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습니다. 어제 내린 비는 미세먼지 해소에 도움이 안 됐지만 그나마 오늘은 비와 함께 강하게 바람이 불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좋음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여전히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일부 지역도 오전이면 전국 대부분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고요. 내일 낮부터는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한편 정부는 오늘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최근 며칠 미세먼지가 심했던 이유는 무엇이고 다가올 겨울 미세먼지는 어느 정도일지 전망해보겠습니다. 김승배 한국산업기상협회 본부장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김승배 한국산업기상협회 본부장(이하 김승배):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어제까지 이번주 내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고요. 길가에 나뭇잎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바람이 안 불었는데요. 미세먼지가 심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대기정체였습니까?

◆ 김승배: 네, 그렇습니다. 가장 첫 번째 원인은 계절적인 원인인데요. 11월 이제 가을·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사실 미세먼지 속에서 1년 열두 달 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발원되는 발원지역, 그러니까 자동차, 공장, 또는 화력발전소, 우리 생활 냉난방, 이 모든 요인이 가을에만 생기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여름에 생기는데 여름엔 계절적인 원인 때문에, 그러니까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또 공기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불어오는 그런 계절이기 때문에 우리가 미세먼지가 좀 정화되는 시기죠, 그때가. 그런데 가을이 되면 그러한 여름과 같은 기상조건이 사라지기 때문에 이제 미세먼지 내년 5월까지는 적어도, 올해 한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는 미세먼지 미세먼지 계속 이 말이 나올 겁니다. 그게 결국은 계절적인 요인이고, 미세먼지는 늘 우리 주변에 있지만 바람이 많이 분다거나 비가 온다거나 이러면 미세먼지를 우리가 잠깐 잊는 거죠.

◇ 장원석: 어제 같은 경우는 비가 많게는 5mm 정도 전국적으로 내렸는데, 그 정도 비 가지고는 이게 해소가 안 되나 보죠?

◆ 김승배: 그렇죠. 그러니까 최근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으면서 공기가 매우 안정됐거든요. 우리가 가을에 들어서면 공기가 온화한 성질을 덮게 되는데 그 공기가 정체하고 얌전하다, 공기가 가만히 있다. 그 이야기는 이 안으로 계속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않고 누적이 된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누적된 어떤 최대점이 그저께 어저께 나타난 거죠.

◇ 장원석: 미세먼지가 있는 상태에서 안개하고 비 때문에 습도가 높아지면 혹시 습도가 낮을 때하고 우리 몸에 들어가는 영향이라든지, 미세먼지가 더 오래 공기 중에 머문다든지, 이런 차이가 있습니까?

◆ 김승배: 네, 그렇죠. 그러니까 공기가 아주 건조한 것보다 이렇게 안개가 끼었다거나 이슬비가 내린다거나 할 때, 그러니까 비에 의해서 공기 중에 떠 있는 미세먼지가 완전히 씻겨 내려갈 정도로 비가 굵으면 괜찮은데 새벽에 안개 끼지 않습니까. 이러면 미세한 작은 물방울에 미세먼지가 흡착이 되죠. 붙게 되죠. 그러면 그걸 아침운동 한다고 해서 새벽 5~6시 나가서 심호흡을 하면 그걸 깊이 마시는 그런 격이 되거든요. 그래서 안개 낄 때 도시에서 새벽운동을 삼가라. 이게 미세먼지가 안개 입자에, 작은 물방울 입자에 흡착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요. 지금 미세먼지 검색해보면 서울·수도권 지역은 좋음 수준이고요. 오늘 비와 바람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해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까요?

◆ 김승배: 그렇죠. 거의 지금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10㎍ 이하로 뚝 떨어졌거든요. 이게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게 비가 씻겨 내려갔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늘상 있지만 비가 있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이런 조건이 아니라면 미세먼지는 분명히 높아질 겁니다.

◇ 장원석: 또 얼마나 갈지도 걱정이에요. 내일 낮부터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안 좋아진다는 예보를 봤기 때문에요. 걱정이네요.

◆ 김승배: 그렇습니다. 일시적으로 씻겨졌지만 지금 전국에 내리고 있는 비는 서울·경기 중부지방은 오늘 자정 약간 넘길 때, 그러니까 내일 새벽까지 비가 내릴 거고요. 남쪽은 아침이나오전까지 내릴 텐데, 이 기간 중에는 어찌됐던 공기가 깨끗한, 우리가 물청소하는 그런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문제는 비가 그치고 나면 바로 또 올라갈 조건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자체에서 발원되는 미세먼지 플러스 중국 쪽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 늘 이게 우리를 괴롭힐 겁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미세먼지 환경 기준이 예전에는 세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서 지난 3월에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대기질은 평소대로 그대로라고 하더라도 기준이 강화됐으니까 당연히 나쁨을 기록하는 일수가 더 늘어나는 건 당연한데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요. 그 기준을 떠나서 미세먼지가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나빠진 것 같기도 한데 전문가께서 보시기엔 어떠신지요?

◆ 김승배: 환경, 미세먼지 문제는 사실은 매년 해가 갈수록 정부가 많은 투자를 해서 줄이는데 노력하기 때문에 연평균의 변화량을 보면 분명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PM-10, 우리가 하늘에 떠 있는 미세먼지를 크게 입자 크기를 10㎛ 이하를 PM-10이라고 합니다, 미세먼지. 그게 입자가 2.5㎛ 이하를 초미세먼지 이렇게 더 가늘다 해서 구분하는데요. 그 PM-10 농도를 보면 2004년도에 전국 1년 평균이 약 59㎍ 정도 됐거든요. 그게 작년 같은 경우에는 45㎍이니까 통계적으로 보더라도 수치는 분명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건 그만큼 정부가 관여하고 있단 얘기거든요. 사실은 우리가 잊었지만 70년대 만약에 우리 서울을 기억하는 분들은 길거리에 버스마다 뒤에서 내뿜는 까만 매연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모든 트럭. 사실은 그때 밖에 외출하고 나갔다 오면 코가 새카말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미세먼지라는 용어를 잘 부르지 않았거든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던 시절인데요. 지금은 모든 게 건강, 위생 이런 것들 의식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미세먼지 미세먼지 관심을 갖고 있는데,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관심이 그만큼 높아진 거죠.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런데 요 며칠 그랬듯이 대기정체 현상이 길어지는 것, 지난봄에도 한동안 대기정체가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미세먼지도 한참 지속됐거든요. 기상학적으로 이런 대기정체 현상이 길어지는 것은 흔한 일인가요?

◆ 김승배: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공기가 끊임없이 제자리에 있지 않고 순환하는 것은 분명한데, 기상조건이 그러니까 안정된 작은 상태. 대륙고기압, 덩어리가 큰 대류고기압이 확장하면 기압차가 남북 간에 크기 때문에 바람이 강하게 불거든요. 우리가 늘 겪는 겨울철의 추운 바람 있지 않습니까. 그런 바람이 불 때는 공기가 정체하지 않고 확 휩쓸려 가는데, 온화한 성격의 적은 규모의 이동성고기압 영향권에 들면 공기는 제자리에 있을 수 없지만 그게 마치 그냥 물이 갇혀서 흐르지 못하듯이 어떤 시계방향으로 뱅뱅 돌면서 그냥 한반도 위에서 정체하는 그런 기상조건이 있거든요. 그때는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니까 안에 갇히게 되고. 우리나라 내부에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통계적으로 기상조건에 따라서 좀 달라지지만 대충 우리 국내에서 40%, 외국에서 60% 이렇게 오는 미세먼지거든요. 하여튼 중국 쪽을 탓하기 이전에 우리 국내 걸 먼저 발원되는 걸 줄이는데 그게 다 어떻게 전 국민이 동참하느냐, 이런 문제라고 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요즘 국민들 10명 가운데 8명은 방사능보다 미세먼지에 더 걱정을 한다, 이런 통계가 있을 정도로 국민 생활에서 아주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미세먼지 유입경로를 두고 갑론을박도 있고요. 방금 본부장님 설명하셨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중국 정부에 강하게 항의해라. 이렇게 요구하는 여론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문가들 얘기하기로는 지금으로써는 국외에서 몇 퍼센트, 그리고 중국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미세먼지 양이 발생하는지 추정할 수밖에 없다. 정확하게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추측만 할 수 있다 해서 객관적이 정보로 중국 정부에다가 항의를 못한다, 이렇게 이야기하거든요. 그래서 이 수치를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가요, 아니면 외교적으로 연구협의가 안 되는 걸까요?

◆ 김승배: 네, 그렇죠. 과학적으로 우리나라가 편서풍 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에 중국 쪽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공기가 흘러가거든요. 그 안에 미세먼지가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어떤 심증을 갖고 있는데 그런 것들 정확히 금방 말씀하셨듯이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중국에다 얘기해야 하죠. 이 문제는 우리나라 사이에 서해가 놓여져 있지 않습니까, 바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네 미세먼지 통계를 그렇게 아주 잘 공개적으로 노출시키거나 그러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결국 우리 힘으로 그런 데이터들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서 관측해야 하고. 또 보면 예를 들면 항공기를 이용해서 서해 상에 날아가서 그 데이터를, 미세먼지 농도를 주기적으로, 어느 한두 번 측정해서 되는 건 아니고 주기적으로 측정한다거나, 또 기상위성으로 보면 미세먼지 농도 분포가 확장되는 이런 게 데이터로 축적되거든요. 분명한 건 중국에서 넘어오는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바로 공기가 흘러오는 건데 우리가 그 오른쪽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보기에는 제가 보기에는 우리 국내 요인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중국에다가 대고 미세먼지 환경 관리 좀 하라. 이렇게 요구하는 건 좀 무리라고 보고요. 우리의 발원지를 좀 잡은 다음에, 우리의 발원지라는 건 뭐냐면 화력발전, 공장, 자동차 배기가스, 우리 생활 냉난방, 시멘트 공장 많죠. 한 4만 여가지의 미세먼지 발생요인이라고 합니다.

◇ 장원석: 그래서 지자체에서도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차량 2부제, 노후 경유차 통행제한이고, 화력발전소 발전량을 줄이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오늘 이낙연 총리 주재로 미세먼지 관련 종합대책이 나오지 않습니까. 여기에는 방금 말씀하신 것들 다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금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김승배: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보면 그래서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화력발전소의 어떤 출력의 양을 100%에서, 화력발전소 풀가동을 안 하고 80%로 줄인다거나 이런 노력을 하지 않습니까. 또 자동차 2부제를 한다거나. 왜냐면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미세먼지의 농도 증가에 기여하기 때문에 그렇죠. 강제조치는 아니지만 권유조치지만 2부제 운영하는 이런 어떤 시민들의 동참. 그걸 요구가 있냐, 없냐. 자동차를 한 대라도 가동을 안 하면 먼지 안 나오는 건 이론상 분명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효과가 있냐, 없냐 이런 논쟁보다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 자동차 안 움직이는 것, 화력발전 조금 줄이는 것. 그다음에 공장을 문 닫게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 노력인데 문제는 이제 그런 미세먼지를 줄이는 어떤 장치를 공장에 설치한다거나 이런 조치가 필요하죠. 그러려면 결국 돈이 들어가는 문제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어떤 영세한 공장은 스스로 못하니까 정부가 지원금을 준다거나, 자동차 경유 자동차를 바꿀 때 지원금을 준다거나 이런 정부의 지원 노력이 필요한 거죠.

◇ 장원석: 그런 투자가 필요하다, 지적해주셨고요. 지금까지는 현실적인 이야기, 제도개선 문제 등의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그래도 기상 분야에 있어서 권위 있는 전문가시니까 제가 좀 공상과학 같은 질문을 드려볼게요.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실제로 거대한 도시용 공기청정기를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하고요. 인공비를 내리기도 하고, 이런 시도를 하는데 이렇게 자연적으로 비가 오고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인공적으로 이런 일을 해서 미세먼지를 밀어낸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승배: 그러게요. 거대한 공기청정기, 그러니까 예를 들면 우리나라 공장지대 주변에 큰 어떤 공기청정기, 실내 공기청정기와 아마 마찬가지 개념일 텐데요. 먼지가 가득한 공기를 빨아내서 걸러내서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 그걸 거대하게 만드는 것. 이런 어떤 과학적인 기술이 나중에 발전해서 그게 상용화된다고 한다면 아주 적극적인 인위적으로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수단이죠. 제일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건 발원지를 막는 겁니다. 그런데 발전소 중단해, 공장 중단해, 자동차 안 타고 다녀. 이럴 순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쪽의 공상과학 소설 같은 그런 어떤 발상도 하게 되고, 결국 인류가 그런 걸 구현해내고 이렇거든요. 과거에도 보면. 그러면 인공강우를 만들어서 미세먼지 줄이는 건 비가 공기를 씻어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죠. 문제는 인공강우라고 하는 게 어저께 비가 2mm 왔는데 미세먼지 그렇게 줄지 않았잖아요. 인공강우라고 해서 비가 오늘 내리는 비처럼 주룩주룩 내리는 이런 비를 만들 수는 없거든요. 다만 비를 만들어내서 떨어지면 줄지 않을까. 조금 몇 방울이라도 비가 떨어지면 분명히 주는 건 사실일 텐데 그게 과연 그렇게 많은 비를 만들어내는 게 인공강우 효과는 안 되거든요.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이것저것 더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요. 다음번에 스튜디오 모셔서 미세먼지와 관련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봤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승배: 고맙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김승배 한국산업기상협회 본부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