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원 이사장 무차별 갑질"...인권위 조사 착수

"동산원 이사장 무차별 갑질"...인권위 조사 착수

2018.11.08.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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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YTN은 지적 장애인 거주 시설 '동산원'에서 성폭행과 학대, 횡령이 저질러졌다는 의혹을 보도했는데요,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한 이사장 서정희 씨가 장애인 가족들에게까지 무차별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차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경찰과 관계기관이 '동산원'에서 학대 피해 장애인들을 분리조치 하자 시작된 항의 집회.

직원들은 도청과 시청에서 수차례 이어진 집회가 이사장의 강압에 못 이겨 벌인 일이라고 말합니다.

[서정희 / 동산원 법인 이사장 (지난 7월) : 내일(집회에) 눈썹 시커멓게 하고 얼굴도 꺼멓게 하고! 여기도 이렇게 하고 이렇게 가! 알겠나?]

[동산원 현직 직원 : 분리 조치된 장애인들이 어느 정도 인지 능력이 있는 분들인데, 이사장의 그동안의 만행들을 말할까 봐 어디 가서 누설할까 봐 (되찾고 싶어 했습니다.)]

일 처리가 마음에 안 들면 이사장 서 씨가 폭언에 손찌검까지 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견디지 못한 직원이 그만두겠다고 하자, 배신자라고 하면서 재취업을 방해했습니다.

[서정희 / 동산원 법인 이사장 (지난 달) : 너희 아버지에게 그렇게 배웠어? 내가 ○○○원에 전화할 거야. 전화 대, 이런 놈이라고 조심하라고. 분명히 한다고. 나쁜 놈! 배신자!]

이사장의 '갑질'은 지위를 가리지 않아서, 법인 시설인 특수학교 교장에게는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서정희 / 동산원 법인 이사장 (지난해 6월) : 대부분 자기가 밥을 살 때 100만 원은 나갔어요. 네가 300만 원을 냈는데 착각하지 마라.]

장애인 가족에게도 이사장은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생일이나 명절이면 후원금을 별도로 내야 했고, 김장하는 걸 도와주지 못하면 벌금까지 물어야 했습니다.

[前 동산원 장애인 가족 : 한두 달에 한 번씩 돈 걷어서 원장한테 상납해야 하고요. 김장하는데 가서 해줘야 합니다. 김장 못 가면 벌금 내야 하고요.]

올해 들어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이사장의 측근들은 내부 고발자를 찾아내 보복하겠다는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동산원 관계자 : 내가 아는 것을 모두 동원해서 그 사람을 찾아낼 거야. 찾아내서 공개 망신을 줘서 다시는 사회복지에 발을 못 붙이게 할 거야. 이거는 내부 고발이야.]

동산원 측은 '갑질'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고, 이사장 서 씨는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관련 신고를 접수해 전반적인 실태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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