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뒤늦게 도면 유출 인정...여전히 파장 축소 급급

LH, 뒤늦게 도면 유출 인정...여전히 파장 축소 급급

2018.11.06.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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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이 연속 보도한 3기 신도시 유력 후보지의 개발 도면 유출과 관련해 LH가 뒤늦게 관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YTN 보도와 달리 유출에 따른 투기는 없었다며 여전히 파장 축소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기 신도시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던 고양 원흥지구 인근.

이곳의 개발 계획 도면이 사전 유출됐다는 YTN의 보도에 대해 LH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유출 경위를 따지겠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까지 해놓고선 도면의 진위 여부는 끝까지 함구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 돼 이뤄진 국회 보고에선 도면이 LH 내부 자료라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박상우 / LH 사장 : 2017년부터 실시한 수도권 서부지역 사업 적합성 검토 시에 공법상의 제약사항에 대해 관계기관 사전 협의가 필요하여 작성된 도면입니다.]

원흥지구에 대한 개발 검토를 언제까지 했는지, 그 시기도 해명과 달랐습니다.

YTN 보도 직후 LH는 지난해 개발을 검토했던 여러 지역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지만, 국회에선 올해 5월까지 관계기관과 협의가 이뤄졌다고 보고했습니다.

YTN이 도면 유출과 땅값 급등의 시점을 올해 초로 특정하자, 논의가 중단된 건 지난해라며 책임을 축소하려던 의도로 보입니다.

유출에 따른 투기 심각성도 애써 외면했습니다.

상업예정지구에 인접한 화전동의 경우, 큰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올해 토지 거래는 최근 5년 내 가장 많았습니다.

용두동도 39건 가운데 30건이 투자 가치가 높은 곳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LH는 상대적으로 투자 가치가 떨어지는 다른 2개 동까지 묶어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토지 실거래가도 연초 대비 10% 정도 올랐을 뿐, 투기 동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도면 유출 이후 상반기에 땅값이 가파르게 올랐는데도, 이런 상황엔 눈을 감았습니다.

[인근 주민 : 3~4백에서 5백까지…. (지금은?) 천만 원 넘었다고 봐야죠. 저 아래는 1,050만 원….]

LH는 또 고양 원흥지구 인근은 이번 유출 보도와 관계없이 3기 신도시 후보지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상우 / LH 사장 : 해당 지역은 광역교통 여건과 주변 부동산 시장 상황, 그리고 여러 가지 공법상의 개발제한이 있는 지역으로 신도시 대상지구로 적합하지 않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하지만 보도 직전 YTN 취재진에게는 전혀 다른 말을 했습니다.

[LH 관계자 : 방송 보도 나올 것도 염두에 두고 넣을지 뺄지 강행을 할지, 경기도 한 일원 정도로 나오면 원흥지구를 하자, 말자 이런 걸 그때 논의를 해서….]

국회에 나와 뒤늦게 사실을 공개했지만, 여전히 사태를 덮는 데 급급한 LH.

일부 직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국민 신뢰를 얻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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