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평화적 이용' 첫걸음...남북 공동 조사 착수

한강하구 '평화적 이용' 첫걸음...남북 공동 조사 착수

2018.11.05.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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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한이 한강하구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오늘부터 공동으로 한강하구 수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양측은 조사 방법을 협의한 뒤 나흘째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갑니다.

천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 동안 남북한 선박 운항이 금지됐던 한강 하구.

원래는 선박통행이 가능한 중립지대지만 그동안 남북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통행을 제한해 왔습니다.

남북한은 최근 9.19 군사합의서를 통해 한강 하구의 평화적인 이용을 위해 수로 조사를 하자는데 합의한 후 한 달 반 만에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이동재 / 국립해양조사원장 : 조사 해역을 A, B, C 3개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별로 2척의 배를 동시에 투입해 조사를 수행, 12월 말까지는 수로 조사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수로 조사에는 남북한 양측에서 해군과 수로 조사 전문가 등 10명이 각각 참가했습니다.

수로 조사 구역은 김포반도 동북쪽 끝 지점에서 교동도 서남쪽 끝 지점까지이며 길이는 79km, 면적은 280제곱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양측 조사단은 첫날 강화만 해역 우리 측 조사선에서 만나 상견례를 한 뒤 조사방법 등을 논의한 뒤 헤어졌습니다.

[황준 / 국립해양조사원 과장 : 이번 조사는 한강하구, 임진강하구 공동수역에 대해서 선박이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는 정도를 조사하는 것입니다.]

남북측 조사단은 12월 말까지 한강하구의 항행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유속과 수위 변화, 수중지형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공동 수로 조사를 마무리하면 내년 4월부터 민간 선박이 자유롭게 한강 하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할 계획입니다.

YTN 천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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