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 첫 재판...'킹크랩 허락' 놓고 공방

[앵커]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벌였다는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첫 재판이 오늘(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 개발을 허락했다는 특검 측의 공격과, 드루킹 일당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김 지사 측의 방어가 첨예하게 맞섰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을 찾았습니다.

김 지사는 재판정에서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등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경수 / 경남도지사 : 남아있는 법적 절차도 충실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겠습니다. 재판 과정을 통해서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법정에선 첫 재판부터 팽팽한 공방이 오갔습니다.

드루킹 김동원 씨의 측근인 서유기 박 모 씨는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개발을 허락했다는 걸 드루킹에게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씨는 또, 댓글 조작 현황에 대해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경수 지사 측은 드루킹 측근들의 말 자체를 믿을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드루킹의 노트에 수사 대응을 조율하는 내용이 있다며,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증인 박 씨를 반대 신문하는 과정에서 "변호사를 통해 드루킹의 지시를 받고 허위 진술을 한 적이 있다"는 증언을 끌어냈습니다.

앞서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될 때도 드루킹 진술의 신빙성 여부는 결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결국, 특검이 드루킹과 측근들의 진술을 넘어서는 물증을 법정에서 얼마나 제시하느냐에 따라, 이번 재판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