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돌아가나"...사이판은 불안·막막

"언제 돌아가나"...사이판은 불안·막막

2018.10.28.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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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슈퍼 태풍 '위투'가 휩쓸고 간 사이판 공항의 운항이 일부 재개됐지만 우리 관광객 천여 명의 발길이 아직 묶여 있습니다.

언제 귀국길에 오를 수 있을지 막막함과 불안이 여전한 공항 현지의 모습을 한동오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운항이 재개됐다고는 하지만 공항 내부는 혼란이 여전합니다.

창구마다 피곤에 지친 승객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립니다.

한번 두 번, 순번이 밀릴 때마다 한숨만 터집니다.

[사이판 관광객 : 21살이고 대학생이고 젊고 하니까 육체적으로 건강하니까 최하위 순번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마땅히 쉴 곳도 없어 의자 한켠에서 겨우 지친 몸을 달랩니다

정부가 나서 신속대응팀을 보내고 군 수송기까지 띄웠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임희순 / 외교부 주 하갓냐출장소장 : 노약자 임산부 또 병을 앓고 있는 분 중에 이런 분들 위주로 해서 일차 우선 선발 대상자를 정했는데요.]

하루하루 지쳐가는 가족들을 보면 애가 탈만도 한데, 그래도 마지막 여유까지 잃지는 않았습니다.

[민경일 / 사이판 관광객 : 저희보다 더 어려운 케이스들이 있었나 봐요. 병이라든지, 지병이라든지 정말 필요로 하는 돌아가야만 하는 분들이 있어서…. 신청은 했는데 기대는 안 했어요.]

간신히 비행기만 뜨고 내릴 뿐 여전히 공항 주변은 아수라장입니다.

무너져내린 여객터미널의 입구나 태풍에 부서지고 깨진 주차장의 차량들은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안식처를 잃은 교민들은 도움을 요청할 곳도 찾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박태원 / 사이판 현지 교민 : 창문이나 가구, 차량이 대부분 다 파손됐어요. 국적이 한국이라 한국 정부에게도 (도움) 못 받고, 미국 정부에게도 못 받는 애매한 사례가 있거든요.]

피해 복구는 한없이 더딘 가운데 현지에 남은 우리 관광객과 교민들의 막막함과 불안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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