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공항, '사이판 탈출' 늦어질 듯

망가진 공항, '사이판 탈출' 늦어질 듯

2018.10.27. 오후 10: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내일(28일) 사이판으로 가기로 했던 국내 항공사 임시편들이 사이판 공항 사정으로 잇따라 취소되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로 사이판 공항에 전기가 제대로 안 들어오는 데다, 자국민 수송을 위한 각국 항공기가 몰리면서 '사이판 탈출'은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항공기 격납고로 보이는 건물은 벽과 지붕 모두 뜯겨나간 채 방치돼 있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들은 활주로 주위에 쓰러져 있고, 전기 공급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낮에는 사이판 공항 이착륙이 가능해졌다고 하지만, 공항 기능이 완전히 복구된 것은 아닙니다.

[권원직 / 외교부 신속대응팀장 : 지금 보시다시피 공항 시설이 다 파괴됐기 때문에 모든 비행기는 낮에 육안으로 보이는 시간에만 비행할 수 있습니다.]

애초 정부는 임시 항공편이 투입돼 월요일쯤이면 우리 관광객 천8백여 명이 사이판을 모두 빠져나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공항이 기능을 온전히 못 하면서 계획은 불투명해졌습니다.

특히,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출국 절차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중국과 일본 등이 자국민을 태우기 위해 앞다퉈 항공기를 투입하면 사이판 공항의 수용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비행기 탈 것을 기대하고 호텔에서 나왔다가 공항 터미널에서 발이 묶이면 도움받을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정의성 / 사이판 관광객 : 토요일에 결혼해서 일요일에 사이판으로 신혼여행 왔는데요. 아내가 임신 초기여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제복순 / 사이판 관광객 : 여기 교민들도 피해를 엄청나게 많이 봤어요. 완전 쑥대밭이에요.]

실제로 국내 항공사들이 계획했던 임시 항공편들이 사이판 공항 사정으로 일부 뜨지 못하고 있어서, 우리 관광객들 귀국길이 지연될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