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 범행 후 수면제 '과다복용'

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 범행 후 수면제 '과다복용'

2018.10.23.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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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이승민 앵커
■ 출연: 배상훈 /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김광삼 / 변호사

[앵커]
어제 경주의 한 새마을금소에 침입해서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던 남성이 범행 3시간 반 만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상황 CCTV로 보면서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경북 경주의 한 새마을금고입니다. 새마을금고 창구 쪽으로, 안쪽으로 성큼성큼 한 남성이 들어오죠.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직원에게 휘두르기도 합니다. 직원 두 명이 물러서자 이 남성은 돈을 가방에 주어담아 유유히 이 자리를 빠져나갑니다.

불과 1분 반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범행을 벌이고 난 뒤에 이 범인이 잡힌 곳이 바로 자신의 집이었거든요. 집에서 물론 약을 먹었다라고 하는데 일단 경찰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경찰 관계자 :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는 통 그게 (집에) 있었고, 병원에 통보했습니다. 아직 용의자가 말을 못 하고 산소호흡기를 꽂아서 조사가 안 됩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잠을 자다가 경찰이 들이닥쳤다라는 보도도 해 드렸는데 사실 이게 잠을 자고 있었다라기보다는 약을 복용하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봐야 되나요?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이제 여러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라고 봤겠죠. 거기서 아무리 흔히 말하는 대범한 범인이라 하더라도 근처에서 잠을 잔다는 건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아무래도 약물이 검출되고 지금 상태 병원에 있었던 약물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한 급박한 어떤 범죄 행동에 대한 그 인식 자체가 늦게 인식되는 범인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초범 같은 경우 그런 게 있습니다. 자기가 어떤 특정한 범행을 할 때는 인식을 못 하는데 하고 나서 결과를 놓고 자기가 사람을 많이 상하게 하고 결과를 놓고 봤을 때 그때 정신적 충격이 와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종류가 존재하거든요. 지금 이 범인도 그런 종류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반적으로 사실 이런 범행을 하고 집에 간다는 게 납득이 안 되거든요. 범죄심리를 전문하셨으니까 이런 경우에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흔하지는 않죠. 흔하지 않지만 초범이고 다른 형태의 어떤 한계적 상황에 벌어졌을 때 자기 의식과는 다르게 범행을 한 다음에 아까 말씀을 드린 것처럼 늦게 인식이 돼서 그것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같은 후회 같은 걸 하면서 그다음 행동을 하는 범죄유형.

[앵커]
자수할 용기는 없고.

[인터뷰]
그렇게는 못하죠. 거기까지는 인기가 협착된다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아들기 때문에 그건 결국은 자기의 극단적 선택으로 가는. 어떻게 보면...

[앵커]
현실 도피겠군요?

[인터뷰]
그렇죠. 전형적인 유형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초범 유형 같은 경우에는 전형적인 유형입니다.

[앵커]
지금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마는 2000만 원을 빼앗아서 달아났다 이런 걸 보면 경제적으로 뭔가 압박이 있지 않았을까 예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새마을금고 관련된 강도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대부분이 경제적인 거죠. 경제 궁핍함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 범인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덤프트럭을 구입했다고 해요.

그리고 덤프트럭을 구입해서 그걸 가지고 영업을 하려고 했는데 영업이 안 됐고 그러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굉장히 궁핍했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 여성과 결혼까지 했는데 이혼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2000만 원을 가져갔는데. 물론 가져가서 물론 집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결국 잡혔죠.

그래서 특히 수면제를 과도 복용했다고 했는데 평소 때도 수면제를 먹고 자는 것인지 아니면 범행 이후에 본인이 굉장히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수면제를 많이 먹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그 수면제 복용 정도가 워낙 커서 많이 먹어서 경찰이 가서 위세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이 깨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잠이 깬 다음에 수사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경찰에서는 하고 있죠. 그런데 어떠한 새마을금고와 관련된 범죄의 특징이 있죠. 왜냐하면 새마을금고는 특히 외진 곳에 있는 경우.

그리고 대부분이 전에도 그렇고 포항이랄지 다른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에 있어서도 그 새마을금고를 잘알아요. 그래서 위치도 잘 알고 CCTV도 어디 있는지도 잘알고. 심지어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지점장과도 굉장히 지인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래서 거기의 구조를 굉장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범행을 하는 거죠. 그런데 범행의 방법을 보면 아주 전문적으로 아니면 계획은 세웠겠지만 완벽한 범죄.

[앵커]
치밀하지 않은.

[인터뷰]
그렇죠. 특히 새마을금고에는 CCTV가 있지 않습니까? CCTV 자체가 굉장히 범죄자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지난 9월에 포항에도 똑같은 사건이 있었거든요, 비슷한 사건이. 그런데 그 사건 이후로 행안부랄지 여기에서 지침을 내렸습니다.

새마을금고가 대부분 보면 안에만 CCTV가 있거든요. 그래서 진입로에도 CCTV를 설치하고 주차장에도 CCTV를 설치하라. 그리고 휴대용 비상벨도 소지하게 하면서 CCTV가 상당히 오래된, 노후화된 것들은 고해상도로 교체하라는 지침을 내렸었거든요.

그리고 청원경찰에 대해서는 사실은 그런 CCTV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강도를 제재할 수 있는 청원경찰이 없으면 사실은 범행을 막기가 굉장히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청원경찰을 배치하는 것은 일종의 권고사항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조그마한 새마을금고 같은 데서는 어떻게 보면 재정적으로 청원경찰을 배치할 수가 없다 보니까 저렇게 허술한 점을 노려서 범행을 하는 그러한 강도 사건이 굉장히 빈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자료화면으로 어제 경주에서 발생했던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뿐만 아니라 그 앞서 있었던 경북 포항에서 있었던 그런 강도 사건도 저희가 자료화면으로 보여드렸는데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이렇게 새마을금고가 계속해서 범행의 표적이 된다는 게 여러 가지 좀 뭔가 허술한 점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보면 지방에 있는 한적한 그런 곳에 새마을금고가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일단 경주 새마을금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직원이 뭐라고 얘기했는지를 한번 들어보고 저희가 또 새마을금고 전반적인 그런 문제점에 대해서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마을금고 피해 직원 : 객장 안으로 들어오면 안 된다고 말하는 중에 바로... 책상 하나를 두고 대치하고 있는 와중에 모든 것을 주겠다고 가져가시라고 안내하고 그 사람이 일정 금액을 들고 나간 다음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앵커]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당한 직원의 이야기인데 사실 아까 CCTV를 봤습니다마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청원경찰이라든지 이런 무장을 한 사람이 전혀 새마을금고 안에는 없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가 있거든요.

그냥 직원들이 말로만 안으로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라는 정도로 해서 과연 이런 범행을 막을 수가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듭니다.

[인터뷰]
기본적으로 이건 청원경찰이 있다 하더라도 청원경찰이 그러면 구별이 안 되는데 이게 흔히 말하는 손님인지 아니면 범인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흔히 말하는 무기를 사용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제 미국의 사례가 굉장히 중요한 것은 뭐냐 하면 미국도 초기에는 손님들이 들어올 수 있게끔 해 놓았습니다. 그 뒤에 이런 일이 많이 생기니까 아예 셔더, 비상셔터를 합니다. 응급셔터를 딱 눌러버리면 팍 내려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옛날에 전당포 아시죠? 전당포 같은 구조로 바로 변하게 만들어지는 구조를 만들고요. 청원경찰이라고 하면 그 중간에 있어야겠죠. 흔히 말하는 객장과 사무공간 중간에 배치를 해야 되는데 우리의 청원경찰은 앞쪽에 있죠. 입구에, 서비스 형태로. 그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뒤로 돌아서서 제압이 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도 우리나라의 청원경찰 위치가 잘못된 부분인데 전반적으로 새마을금고 자체가 청원경찰 자체도 없고 업무 구조 자체도 보안에 취약한 구조이고 이걸 사실은 돈을 많이 들여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전당포 같은 구조. 비상셔터 같은 구조를 해야 되는데 사실은 그렇게 하게 되면 영업이익에 방해가 된다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 한계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새마을금고를 노리는 범죄만 벌써 올해만 해도 6번째에 해당이 되는데 앞서 저희가 그래픽으로도 정리해 드렸습니다마는 이런 지방에서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게 아무래도 범인들이 여러 가지 달아날 구멍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좀 손쉽게 대상으로 삼는 게 아닌가 싶거든요.

[인터뷰]
일단 새마을금고가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개수도 굉장히 많아요. 3100개. 전국 영업소가 3100개 정도 된다고 하고. 4대 시중 은행이 3500개 정도 되거든요. 거의 맞먹는 수준인데 그러다 보니까 영업점이 많다 보니까 이러한 사고도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고. 그다음에 아까 말씀을 드린 것처럼 지역밀착형이다보니까 아주 외진 곳, 그런 데 많이 있어요.

그리고 어떤 중심가 이런 데 있는 것이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영업점이 많으면 사실 직원이 많이 갈 수 없죠. 더군다나 지역밀착형인 경우에 있어서는 수신고랄지 그런 게 많지 않거든요. 직원이 보통 3명에서 4명인 곳이 굉장히 많다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3명, 4명 있고 수신고도 많지 않은데 여기다 청원경찰까지, 경비인력까지 투입하게 되면 재정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사고가 굉장히 빈발한다고 보여지는데 이게 참 대책도 어려운 측면이 있죠. 결과적으로 지금 CCTV랄지 비상벨이랄지 이런 걸로 인해서 많이 체포가 되는데 사실 범행을 지금 새마을금고 올해만 해도 6, 7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대부분 다 체포가 됐어요.

범인이 잡혔다는 말이에요. 그런 것처럼 사실은 은행강도를 하게 되면, 금고 강도를 하게 되면 잡힐 수밖에 없다라는 인식을 해야 되는데 그 부분에서 어떠한 범인, 범행에 관련된 사람들의 인식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생각을 하고 이번 사건에서도 보면 말이죠. 좀 굉장히 허술한 측면이 있어요.

물론 잔혹한 범죄를 하고 달아났는데 들어갈 때는 마스크, 안경, 모자까지 썼단 말이에요. 그런데 자기 차량까지 가는 도중에는 또 그걸 다 벗었어요. 그리고 집도 멀지 않아요. 집에서 수면제 먹고 잤고. 그러면 CCTV에 이 모든 것이 꼭 새마을금고 내에 있는 CCTV 말고도 길가에 블랙박스가 많이 있거든요. 그러면 추적하기가 굉장히 쉽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범행 검거에 있어서는 굉장히 신속, 빠르게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이것을 어떻게 예방하느냐, 이런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고. 그다음에 강도사건이 발생했을 때 즉석에서 체포할 수 있는데 그런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거죠.

[앵커]
앞으로 어제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했던 강도 사건에 대해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정확한 범행 동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알려지게 될 텐데 그러면 저희가 또 신속하게 보도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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