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안전 비용은 줄이고 정유사 배당은 '펑펑'

[중점] 안전 비용은 줄이고 정유사 배당은 '펑펑'

2018.10.22. 오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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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열사 내부거래까지 거치면서 대한송유관공사가 관리하는 저유시설은 대폭 늘었지만, 오히려 수선유지비는 줄었습니다.

이익에만 급급해 안전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늘어난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정유사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됐습니다.

박기현 기자입니다.

[기자]
찢어진 인화 방지망과 허술한 방재설비.

저유소 폭발로 부실한 관리 실태가 드러난 대한송유관공사의 수선유지비를 들여다봤습니다.

2015년 53억 원이었던 수선 유지비가 이듬해엔 45억 원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37억 원까지 줄어듭니다.

해마다 15%가 넘는 큰 감소 폭입니다.

내부거래로 기름탱크 50여 기를 사들여 관리할 대상이 늘어났는데도 수선유지비는 줄어든 겁니다.

안전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늘어났고, 이익은 배당금으로 바뀌어 주주인 정유사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최근 3년간 주주 배당금이 3백억 원이 넘습니다.

대주주 SK이노베이션도 백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습니다.

정유사들이 송유관공사 사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송유관공사의 의사 결정을 하는 이사회는 정유사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사 14명 가운데 대표이사를 포함한 5명이 SK, 3명은 GS 소속이고, S-Oil과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1명씩 포함돼있습니다.

[이진복 / 자유한국당 의원(지난 19일 국정감사) : SK가 유류산업을 상당히 많이 하고 화학 관련 사업도 많이 하고 있는데 (대한송유관공사를) 인수하고 나서 이렇게 관리를 안 할 거 같으면 이거 정말 큰 국가에 폐를 끼치는 거예요.]

민영화 이후 정유사의 단기 이익에만 급급해 국가 대동맥을 관리하는 송유관공사가 안전을 뒷전으로 미룬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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