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돈 막아라"...거리로 나선 학부모들

"눈먼 돈 막아라"...거리로 나선 학부모들

2018.10.21.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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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내 사립유치원의 비리로 홍역을 치른 동탄의 학부모들이 더는 비리 유치원에 아이를 맡길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비리 유치원의 강한 처벌은 물론, 눈먼 돈을 막는 근본적 시스템 개선을 주문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로 서는 유아교육 공교육화 이뤄내자!"

손에 든 다양한 피켓에는 사립유치원 비리를 규탄하는 간절한 절규가 적혀 있습니다.

운영비로 명품 가방을 사고, 아들에게 수천만 원 월급을 주는 행태에 분노한 시민들입니다.

꿀맛 같은 휴일 오후의 휴식을 뒤로 한 채 수백 명의 엄마, 아빠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곳 집회 현장에 모였습니다.

단순히 강력한 처벌을 넘어 '눈먼 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매년 2조 원 넘게 국가 지원을 받는 만큼 사립 유치원도 국공립 유치원만큼의 회계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창용 / 경기 화성시 동탄동 :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고, 부모님들도 돈을 내고 하는데도, 유치원을 갔다 왔는데 배가 고프다고 하면…. 깨끗한 사회가 되어야 하니까, 어린이들이 다 어른을 보고 크는 거잖아요.]

나아가 사립유치원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밤샘 줄서기'를 유발하는 현장 추첨을 인터넷 추첨으로 바꾸고, 장기적으로는 국공립 유치원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유총은 국공립 유치원과 경쟁이 어렵고 개인사업자란 이유로 요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전준호 / 경기 화성시 동탄동 : 어른들은 억울한 일 당해도 그냥 넘어가면 되는데 애들 가지고 장난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 많이 했죠. 가장 좋은 건 투명해졌으면 좋겠어요.]

감사 결과 실명 발표 방침에도 비리 비리 공무원 실명부터 공개하라고 맞서고 있어 학부모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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