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 잠든 '진짜 산악인'...창조적 등반의 대가

히말라야에 잠든 '진짜 산악인'...창조적 등반의 대가

2018.10.13.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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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타까운 사고로 히말라야에 잠든 김창호 대장은 국내외 전문 산악인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등반가이자 탐험가였습니다.

창조적이고 모험적인 등반의 대가로 불렸는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끝없이 개척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49살인 김창호 대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유명한 산악인입니다.

기존 루트 대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알파인 스타일의 대가이기 때문입니다.

알파인 스타일은 장비는 물론 셰르파의 도움 없이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등반을 추구합니다.

당연히 장비를 이용한 등반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김창호 대장 (생전 등반 촬영 영상) : 마지막…마지막 5걸음.]

이번 사고 역시 새로운 루트, '코리안 웨이'를 개척하려는 도전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함께 등반에 참여했던 최홍건 씨는 아예 길이 없는 지역에 신 루트를 개척하는 게 원정대의 목표였다며 산이 험준하고 힘들어 자신만 해발 2,600m 마을로 내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창조적인 등반가 김창호 대장은 국내외에서 히말라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혔습니다.

세계 산악인 대부분이 김창호 대장이 기록한 히말라야 정보를 인정할 정도였습니다.

[이인정 /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 현존하는 산악인 중 가장 훌륭한 산악인이에요.]

히말라야 14좌 최단 기간 완등,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신 루트 개척.

결국, 지난해엔 한국인 최초로 산악계 최고 권위의 '황금피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김창호 대장 (지난 2013년 3월 인터뷰) : 이 등반이 성공하게 되면 아시아는 물론 국내에서 8천 미터 급 14좌를 처음으로 완등하게 됩니다.]

'답습'이 아닌 '창조'하는 등반을 추구한 진정한 산사람의 안타까움 죽음에 세계 산악계는 경의와 애도를 보내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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