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찢기고 뜯기고"...있으나 마나 인화방지망

단독 "찢기고 뜯기고"...있으나 마나 인화방지망

2018.10.12.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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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로 수십억 원 피해가 난 고양 저유소 환기구 사진을 YTN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인화 방지망이 왜 외부 화염을 막지 못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데요.

찢어지고 뜯겨,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YTN이 확보한 고양 저유탱크 환기구 사진입니다.

화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인화 방지망 한가운데가 찢겨있습니다.

다른 환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인화 방지망이 접합부에서 떨어져 나가 구멍이 난 곳도 있습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환기구의 인화 방지망이 폭압에 의해서 찢어졌을 거 같지는 않아요. 원래부터 일부 훼손되거나 일부 관리가 안 됐을 수 있는데….]

덕지덕지 붙은 불순물들은 언제 점검했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환기구에 마른 풀과 이물질이 들러붙어 인화 방지망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망에) 마른 풀이 있고 그러면 방지망이 역할을 전혀 못 합니다. 풀에 불이 붙어 들어가는데…. 자연물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불이 들어갈 때 얘기지, 먼지가 꽉 차 있다든지 그러면 먼지에 의해서도 불이 들어가요.]

폭발한 저유탱크는 완전히 타버려 확인할 길이 없지만, 평소 인화 방지망을 어떻게 관리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부실한 관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탱크 주변엔 마른 잔디가 사방에 흩어져있었는데 대한송유관공사가 추석 전날 깎은 잔디를 치우지 않고 흩뿌려 놓은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른 풀로 변한 잔디 더미는 풍등의 불씨를 옮기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송유관공사는 관리를 어떻게 해왔는지는 경찰에서 설명하겠다며, 과실이 있다면 경찰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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