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휘발유 탱크 화재..."이르면 11시 반 완진"

고양 휘발유 탱크 화재..."이르면 11시 반 완진"

2018.10.07.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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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휘발유 탱크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한 시간 뒤인 밤 11시 반쯤 불이 완전히 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강희경 기자!

다행히 오늘 안에 불이 완전히 꺼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요? 진화 작업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불이 난 지 11시간이 넘었지만 뒤로 보이는 것처럼 여전히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날이 어두워졌지만 서울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연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매캐한 냄새도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각종 기름탱크 14개가 있는 저유소인데요, 이 중 490만L짜리 휘발유 탱크 한 곳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이 시작됐을 때 탱크에는 휘발유 440만L가 남아 있었고, 지금은 이것을 다른 탱크로 옮기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탱크 높이를 기준으로 볼 때 1m 높이 정도 기름이 남게 되면 본격적인 진압 작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름을 빼던 배관으로는 진압수를 투입하고, 위로는 유류화재인 만큼 물 대신 폼액을 뿌려서 양쪽에서 불을 끌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작전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오늘 밤 11시 반쯤 불이 완전히 꺼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초기 진압을 한 뒤 잔불을 정리하는 것과 달리, 이번 화재는 휘발유 탱크 화재기 때문에 1차적으로 불을 끄는 게 곧 완진을 뜻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대형 참사로 번질 뻔했는데, 아직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불은 오늘 오전 10시 56분 시작됐는데요.

폭발과 함께 기름이 증발했고 발생한 유증기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불은 오전 11시 40분쯤 소강상태였는데, 정오쯤 굉음과 함께 2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주변으로 불이 번지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산 피해액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는데요.

다만 송유관 공사에 따르면 탱크에 있던 휘발유의 시가는 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휘발유를 다른 탱크로 옮기며 기름이 좀 섞였는데, 이건 정유사와 협조해 품질 규격에 맞출 수 있는 만큼 재산상 타격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 휘발유의 양이 많다 보니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됐는데,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인천과 경기 지역에도 저유소가 있어서 국내 석유제품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 화재 원인은 오리무중입니다.

진화 작업과 별개로 경찰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경찰은 CCTV를 확인한 결과 탱크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덮개가 날아가고 불길이 솟아 불이 나는 것 말고는 다른 외부적 요인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까지 모두 확보해 정밀분석을 하는 동시에 근무일지를 확보해 외부인 출입 여부와 근무형태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진화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정밀감식에 들어가고, 화재 발생 이후 송유관공사 측 조치에 과실이 없었는지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고양시 송유관공사 화재 현장에서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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