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걱정 없는 세상"...'주거권 보장' 촉구

"집 걱정 없는 세상"...'주거권 보장' 촉구

2018.10.03.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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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이 갈수록 폭등하는 집값에 서민과 청년층 주거 걱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 1일 UN이 정한 세계 주거의 날 이후 첫 휴일인 오늘 각계각층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주거권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달팽이 집을 등에 멘 사람들이 시민들에게 풍선을 나눠줍니다.

꿈에 그리는 집에 대해 한 글자씩 소중히 적어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집 한 채씩 등에 가진 달팽이만도 못하다는 농담은 마냥 웃어넘기기 어렵습니다.

[한소영 / 서울시 옥인동 : 계속 서울에서 살 수 있을지 좀 고민이 되긴 해요. 그것이 저나 제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고요.]

올해 우리나라 2~30대 청년층 가구가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평균 15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내 집 마련 기간이 무려 5년이나 늘어난 겁니다.

이런 주거 불평등 현실을 비판하고 주거권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도심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우인철 / 청년정당 '우리미래' : 서울에서 살거나 집값이 높은 지역에서 살면, 계속 새로운 집을 찾아서 불안정한 주거 환경을 맞닥뜨려야 하는데요, 이런 문제는 우리 사회와 국가와 기성세대가 보장하고 책임져 주어야….]

청년층뿐 아니라, 세입자와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동현 / 홈리스 행동 : 이 자리에 모인 우리 가난한, 그리고 집 때문에 '집 앓이'하는 모두는 같이 한목소리로 진짜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요구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집회 이후엔 높게 쌓인 주거 불평등 현실 탑을 무너뜨리고 광화문 광장을 점거하는 퍼포먼스도 이어졌습니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따가운 가을볕 아래에서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최저 주거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114만여 가구.

이런 현실 속에 '살만한 집'에서 살게 해달라는 서민들의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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