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음압 구급차' 아닌 '일반 구급차'로 이송

메르스 환자, '음압 구급차' 아닌 '일반 구급차'로 이송

2018.09.11.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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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 확진 환자가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될 때 이용한 차량은 처음에 알려진 음압 구급차가 아니라 일반 구급차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지 않아 일반 구급차를 이용했다고 해명했지만 거짓말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메르스 확진 환자가 3년 만에 발생했다고 발표한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때 음압 구급 차량을 이용해 추가적인 감염 위험은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9월 8일) 강남구 보건소에 음압 구급 차량을 통해서 서울대병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이 되었습니다. 음압 구급 차량은 운전자와 환자 간에 격벽이 설 치가 되어 있고.]

하지만 실제로는 일반 구급차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반 구급차는 환자와 운전사 사이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지만, 운전사 감염을 막기 위해 환자실을 완전 밀폐하고 내부 공기 필터링 시스템을 갖춘 음압 구급차와는 구조가 다릅니다.

현재 음압 시설을 갖춘 119구급차량은 서울에 2대, 경기도에 3대 등 5대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송을 맡은 강남구 보건소는 음압 시설을 갖춘 차량이 없습니다.

전날까지 환자가 특수 구급차를 이용했다고 밝혔던 질병관리본부는 뒤늦게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지 않아 일반 구급차를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상원 /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 총괄과장 : 인공호흡기라든지 구급 장비를 사용할 만큼의 중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 구급차를 사용해도 된다는 판단 하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또 당시 운전자가 보호장구를 착용했고 운전석과 환자 사이 격벽이 있는 구급차여서 메르스 대응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식 발표를 뒤집은 보건 당국의 해명은 메르스 사태로 불안한 국민에게 더욱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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