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이수곤 “상도유치원 붕괴, 6개월 전 경고했지만 무시”

[김호성의출발새아침] 이수곤 “상도유치원 붕괴, 6개월 전 경고했지만 무시”

2018.09.07. 오전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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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이수곤 “상도유치원 붕괴, 6개월 전 경고했지만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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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9월 7일 (금요일) 
□ 출연자 :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

-상도동 유치원, 6개월 전 이미 붕괴 경고 받아
-일주일 전 붕괴 있었던 가산동과 같은 ‘편마암 단층’
-굴착하면 붕괴된단 리포트 6개월 전 써줘 
-태풍 후유증 아냐, 비는 촉진자 붕괴요인 아냐
-5개월 전 경고했는데 구청, 국토부 뭐했나. 아무리 이야기해도 시정 안돼 
-사고 원인은 부실한 굴착공사 
-세월호 이후 바뀐 게 없어, 시스템 없는데 몇 명 희생양만..근본적 대책 아냐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밤 사이 들어온 뉴스였습니다. 어제밤 11시 20분 쯤이었습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갑자기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죠. 주변에서 신축빌라공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하는데요. 인근 주민들 모두 대피해서 다행히 다친 분들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관련해서 지난봄에 사고현장을 직접 실사했던 분이십니다.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이하 이수곤):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상도유치원 건물이 지하 1층 지상 3층까지 건물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어느 정도 기울어진 상태입니까? 지금 완전히 붕괴된 것 같지는 않고요.

◆ 이수곤: 네. 그런데 그것은 제가 5개월 전에 상도유치원에서 자기네가 위험하다고, 건물이 아마 위험하다고 해서 저한테 의뢰를 해서 제가 가서 봤습니다. 그런데 굴착하는 게 그때는 한 50% 정도 돼 있고 지금은 80% 정도 진행한 것 같습니다, 굴착공사가. 그런데 그때는 바로 밑에까지는 굴착하지 않았는데 지질 밑에 굴착하는 걸 보니까 그 지역이 위험한 편마암인데, 가산동하고 똑같습니다. 일주일 전에 땅 무너진 곳. 보니까 편마암에는 단층이 있거든요. 단층이 무너지게 위험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제가 거기는 밑에까지 굴착을 하게 되면 가시설을 제대로 해놓고 해야지, 그냥 생각하면 안 된다. 리포트까지 써줘가지고 제가 관계기관하고 이걸 협의하라고 제가 리포트까지 써줬습니다. 딱 거기에 써있습니다. 잘못하면 위험하다, 굴착하게 되면 붕괴된다는 게 써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교수님, 그러면 이번에 이 사태는 비라든가 태풍이라든가, 이런 후유증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요?

◆ 이수곤: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이 아프면 술 먹으면 죽을 수 있지만 건강하게 되면 괜찮거든요. 그래서 이게 술이 원인이 아니죠. 그러니까 비가 촉진했던 것뿐이지 이미 붕괴될 요인이 있었는데 제가 말하는, 제가 설계를 변경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제가  그때 상황으로 보니까 일반적으로 만만하게 보고, 그냥 일반 지질로 보고 생각하다가는 이게 무너지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죠. 제가 많이 경험했거든요. 바로 가산동도 똑같은 겁니다. 금천구 있지 않습니까. 거기도 편마암 똑같은 거거든요. 그리고 균열 나니 10일 전에 봤는데, 저는 5개월 전에 봤는데 그동안 뭐했나요. 제가 보기에는 구청이나 시청이나 국토부 이런 사람들이 문제 있다고. 지금 이게 사람 문제가 아니고요. 시스템이 없습니다. 이걸 주민들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게 시정이 안 되고 궁극적으로 붕괴까지 되지 않습니까.

◇ 김호성: 주변에서 빌라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하는데 그 영향도 있었다고 봐야 합니까?

◆ 이수곤: 빌라 공사요? 바로 굴착공사 아닌가요? 그겁니다, 바로. 부실한 굴착공사 때문에 그런 겁니다. 가산동이나 똑같습니다, 여기는.

◇ 김호성:  그렇다면 아까 무슨 폭우라든가 태풍이라든가 이런 것은 일종의 촉진이었지, 기본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줬던 사안은 아니다, 이 말씀이시죠?

◆ 이수곤: 그렇습니다. 제가 어떻게 5개월 전에 그 밑에 지질을 보고 붕괴를 예측해서 제가 글씨를 써줬겠습니까.

◇ 김호성: 목격자들 말에 따르면 갑작스럽게 천둥소리가 나면서 기울어졌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전조증상 같은 것이 어떤 것으로 나타나나요?

◆ 이수곤: 소리가 나죠, 부러지는 것처럼요. 당연하게 전조증상이 납니다. 그런데 금이 가다가 무너질 때는 갑자기 무너지기 때문에 사실 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소리가 막 아마 가산동하고, 너무 똑같거든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여기뿐만 아니라 다 똑같습니다, 상황이. 그래서 이것은 정부에서 세월호 나고 나서 국민안전처 생기고 나서 이렇게 하는데 조직을 만들 게 아니라 밑에 국민들은 다 알고 있거든요, 위험한 걸. 그런데 그걸 왜 사전에 정부에서 그걸 왜 수렴하고 조치를 제대로 안 시켜주는지.

◇ 김호성: 그러면요, 교수님. 5개월 전에 위험하단 이야기를 이미 하셨다고 하는데 아무 조치가 없었다고 하는데, 그건 지금까지고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 이수곤: 지금 제가 보기에는 세월호가 나고 나서 우리 사회가 바뀐 게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세월호가 준 교훈은 제가 자꾸 이야기해서 죄송하지만 우리 각 분야마다, 이것뿐만 아니라 산사태 화재 마찬가지인데 각 분야에 현장에 있는 국민들은 잘 압니다. 위험하니까 실감이 나니까요. 그분들이 주축이 되셔서 다 같이 공동으로 우리 재난안전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자체에서 만들어서 그러면 전문가들도 그 지역에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하고 같이 해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즉 시스템이 부족한데 그걸 개인적으로 양심에 맡기고 사고 나면 실무자들 몇 명 잡아넣고 하는 것, 그것은 제가 보기에 희생양만 만드는 거지 근본적인 대책은 아닙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결국 인재로 갈 수 있는 위험이 있는데 사전에 예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수곤: 고맙습니다. 

◇ 김호성: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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