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이산화탄소 누출 유가족 비통... 삼성 의도적 은폐·축소 의심”

[김호성의출발새아침] “이산화탄소 누출 유가족 비통... 삼성 의도적 은폐·축소 의심”

2018.09.06. 오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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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이산화탄소 누출 유가족 비통... 삼성 의도적 은폐·축소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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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9월 6일 (목요일) 
□ 출연자 : 안은정 다산인권운동센터 활동가

-이산화탄소 저장탱크와 연결된 배관 터져 누출
-고인, 오늘 장례 발인...중태 2명, 고비 넘겼지만 아직 중환자실
-사고 당시 사업장 내 직원들, 사고 소식이나 대피 명령 못 들어
-삼성, 사망자 발생 후 신고...은폐·축소하려는 의도로 보여
-중대재해 시, 은폐 및 2차사고 방지위해 즉시 신고해야
-자체소방대 긍정적...그러나 관계당국 연계 통해 공정성 갖춰야
-피해자 모두 협력업체직원..원청의 근본적 안전관리 필요
-공장설비, 설립기간 만큼 노후화...화학사고 50% 노후설비로 발생
-공장 내부 안전점검 사업주에게만 맡겨져 있어 문제
-대책 마련에 해당분야 전문가·시민사회 함께 참여해야
-앞으로 기흥공장 특별근로감독 요청 활동에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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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그제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에서 화재가 났을 때 자동으로 분사되는 시스템이에요. 화재진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됐습니다. 이산화탄소가 소량을 경우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다량 누출됐다는 것이죠. 다량 누출됐을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 사고가 나는데 바로 그런 사고가 난 것입니다.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어요. 삼성전자 측 ‘책임 통감한다’고 사과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누출 사고 처음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대로 대처했는가, 이런 의문도 나오고 있어요. 다산인권운동센터 안은정 활동가,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안녕하십니까.

◆ 안은정 다산인권운동센터 활동가(이하 안은정): 안녕하세요.

◇ 김호성: 간단하게 사건 경위 먼저 짚어주실까요?

◆ 안은정: 사건이 다들 아시다시피 9월 4일 발생했고요. 자동화재탐지기, 화재 났을 때 하는 탐지기 교체작업 중에 이산화탄소 저장탱크랑 연결된 배관이 터져서 거기서 이산화탄소가 누출됐다고 확인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이게 다량으로 누출돼서 결국 사망자까지 발생한 것 아니겠습니까. 나머지 두 분, 지금 중태라고 하는데 어떤 상태인가요?

◆ 안은정: 어제까지 오후까지 중환자실에 있는 걸로 확인됐어요.

◇ 김호성: 그러면 중환자실에 계신다면 굉장히 상태가 위독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안은정: 네. 처음에 실려 왔을 때에는 위독한 상황이었는데 점차 고비 넘기시고 괜찮아지시고 있는 걸로 확인했습니다.

◇ 김호성: 직접 현장 이번에 있는 병원에 다녀오셨나요?

◆ 안은정: 제가 같이 가진 못하고 함께 활동 준비하시는 다른 활동가들이 다녀오셨는데 오늘 고인은 장례 발인을 치르시고요. 가족분들은 너무 많이 비통해하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호성: 유족들 직접 만나보시기도 하신 모양이죠?

◆ 안은정: 네. 젊은 분이었기 때문에 더 가족들의 상처가 크신 것 같아요.

◇ 김호성: 글쎄 말이에요. 지금 정말 젊은 나이에 비명에 가게 됐는데. 이게 오작동이 있었는지, 배관 설비 안전점검은 제대로 이뤄졌었는지, 이런 부분 관련해서 밝혀진 부분이 지금 있나요?

◆ 안은정: 우선 정확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아요. 삼성이 워낙 다른 곳에 공개하거나 이런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것 같은데. 최근에 노후화된 산단에서 설비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화학사고의 50% 이상이 설비교체와 보수점검 이 부분에서 일어나는데 이게 다 노후설비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이 점검이 사업주에게만 맡겨져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기흥 공장 같은 경우도 83년에 설립돼서 84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는데 한 30년이 지난 공장이에요. 그래서 설립기간만큼 노후화됐다고 생각하는데 제대로 사실 안전점검이 되고 있는지 확인이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흥 공장의 내부안전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호성: 논란 되고 있는 사안 중의 하나가 신고, 늑장신고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지금 나왔어요. 늑장신고 관련된 이야기 배경이 지금 어떤 식으로 되어 있습니까?

◆ 안은정: 늑장신고를 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죠. 그래서 삼성이 어디에 먼저 신고했어야 했느냐. 이런 것들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삼성이 늑장신고를 한 것은 사실 내부에서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는 건 아니었나. 사고 원인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 못해서 못 움직였던 거고, 사망자가 나왔을 때 신고한 것은 사건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축소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지금 삼성 측에서는 5분 뒤에 신고를 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관련해서. 청취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말씀을 드리면, 사고현장 목격한 것이 1시 55분이라고 하는데 자체 소방대를 이용해 병원에 이송했다고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3시 48분쯤 고용노동부에 보고했고, 4시 43분에 용인동부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이런 이야기가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어제 이 부분 관련해서 ‘소방기본법을 위반했다. 발송 직후에 신고했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지금 서로 의견들이 약간씩 다릅니다.

◆ 안은정: 이게 사실 재해발생 시 관계당국하고 주변에 발 빠르게 보고해야 하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고 원인이 은폐되지 않고 동일한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실 보고해야 할 의무도 있고. 이번 같은 경우에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사고이고 특히 화학사고 같은 경우 더 빨리 알려서 2차 사고가 나지 않고 또 사고 자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한데요. 삼성은 그런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중대재해가 이번에 일어났을 때 사업장 안에 있는 직원들을 대피시키지도 않았고 그런 소식을 접한 직원도 없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있었어요. 그리고 2013년 불산 누출사고 때에도 7시간 넘게 사실 관계당국에 신고하지 않아서 늑장대응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역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아닌가. 의도적으로 축소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재명 도지사와 서로 삼성하고 어떻게 소방관계법이 문제네, 고용노동부 법에 따라서 이렇게 우리는 처리했네. 이렇게 둘이 사실 충돌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법을 적용했느냐, 어떤 법에 준해서 처벌할 것이냐. 사실 이런 것도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반복적으로 삼성에서 이런 사고가 나오고 있다는 것. 이건 안전점검이 전혀 안 되고 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먼저 조금 더 면밀하게 밝히는 것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사내의 자체 소방대가 조처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자체 소방대라는 게 무엇입니까?

◆ 안은정: 삼성이나 현대나 거대 공장 같은 경우에는 위급한 상황이 있을 때 처리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자기들 자체 소방대가 존재해요.

◇ 김호성: 자체적으로 일단 초동진화를 하는 것이군요.

◆ 안은정: 네, 네.

◇ 김호성: 그런데 그 과정에서 초동진화를 한 다음 즉각적인 보고를 한 것이 맞는 것이냐, 아니면 사고 발생 즉시 연락을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서로의 의견들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 안은정: 네. 자체 소방대는 있다는 건 긍정적인 효과인 것 같아요. 사고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그런데 2013년도 삼성 화성공장 불산 누출 때에도 자체 소방대가 출동하면서 부실한 대응이 이뤄졌거든요. 그리고 이번에는 신고 시점도 문제가 되는 거고. 그리고 자체 소방대가 삼성의 직원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문제를 발 빠르게 처리하거나 사측 입장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이후에는 그것을 관계당국과 연계해서 좀 공정성을 갖게 하는 것들, 그런 고민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지금 삼성 자체 직원들로 구성된 자체 소방대가 운영되는데, 피해자들 보면 한결같이 3명 모두 협력업체 직원들이었다는 것 아닙니까. 협력업체 직원들이 화재탐지기 교체작업을 해왔는데 흔히들 말하는 3D, 어렵고 위험하고 힘들고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일들을 왜 협력업체 직원들이 다 떠맡아야 하는 것이냐. 위험의 외주화,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 안은정: 이게 삼성 건만 들자면 2013년 불산, 그리고 2014년 이산화탄소, 또 2015년 황산 누출사고 다 하청업체 직원이었어요. 그런데 삼성은 협력업체가 관리를 못해서 작업자 실수로 넘기고 있고요. 이런 위험의 문제들은 사실 밖으로 넘기는 게 자기들에게는 안전 절감이나 비용절감 효과에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고 그게 추세잖아요. 삼성뿐 아니라 포스코나 현대제철도 하청노동자 사고가 되게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위험한 업무를 외주화 시키려면 사실 안전부실로 인명사고가 일어나게 할 게 아니라 전체를 파악하는 원청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있이 이런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오늘 정확한 원인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 같은데요. 앞으로 다산인권운동센터에서 중점적으로 하실 일은 어떤 것들이 있으시죠?

◆ 안은정: 저희는 오늘 11시에 경기 지역 시민사회단체하고 기자회견을 엽니다. 삼성 이 사건 가지고요. 그래서 앞으로 삼성이 어떤 안전대책을 세우는지 감시할 계획이고요. 그리고 고용노동부가 기흥공장 특별근로감독을 할 수 있는 그런 요청하는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경기도 조사를 지켜보면서 이게 관으로 조사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대책 마련은 관만이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분야 전문가랑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구조, 이런 것들을 만들자 요구하려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진행되는 과정에서 잘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안은정: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다산인권운동센터의 안은정 활동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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