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감지센서 오작동"...경찰, 오늘 '현장 합동감식'

"화재감지센서 오작동"...경찰, 오늘 '현장 합동감식'

2018.09.06. 오전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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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국과수 등이 오늘 현장 합동감식을 벌입니다.

경찰은 화재감지센서가 오작동한 뒤 탱크와 연결된 밸브가 터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산화탄소 누출 당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건물 1층 전기실에서 화재감지센서가 작동했습니다.

곧바로 지하 1층에 있는 탱크 133개에서 이산화탄소가 전부 배출됐는데, 1층에 도착하기도 전, 지하 1층 탱크와 연결된 배관의 밸브가 터졌습니다.

이 압력으로 탱크가 보관돼 있던 시설의 콘크리트 벽이 뚫리면서 이산화탄소가 퍼졌고, 근처 공간을 임시 창고로 쓰던 작업자들이 뿜어져 나온 이산화탄소에 쓰러진 겁니다.

숨진 24살 이 모 씨를 부검한 국과수 역시 사망 원인을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승백 / 삼성전자 상무(지난 4일) : 사고자 세 분은 자재를 철수하는 작업 중이었고, 다른 작업자들은 별도의 전기실에 있었기 때문에….]

경찰 조사 결과 당시 화재감지센서는 오작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소방 시스템을 점검 중이었던 만큼, 협력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작업 내용과 시간 등을 확인하며 오작동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 당시 밸브가 파손된 이유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오작동이 발생했더라도 사람이 없는 1층 전기실에 정상적으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면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설 노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노후 쪽으로도 보고, 그다음에 감지 센서 오작동 등 여러 가지로 보죠. 점검하면서 잘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경찰과 국과수, 소방당국 등은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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