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 회장, 보고하는 직원에게 폭언·욕설

윤재승 회장, 보고하는 직원에게 폭언·욕설

2018.08.27.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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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김태현 / 변호사

[앵커]
저희가 언제까지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까요? 이번에 또 제약회사 오너의 갑질이네요.

[인터뷰]
이게 하루이틀이 아니잖아요.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또다시 일어나고 있으니까 이게 오너들이 대체 물론 모든 오너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이렇게 여러 번 언론에 보도가 되고 문제가 돼서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얼마나 도덕적으로 해이해 있는 것인가 하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오너들이 갖고 있는 생각 자체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그러니까 자기를 위해서 도와주는 사람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치 자기 종들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무시하고 함부로 얘기해도 이 사람들은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이렇게 지금 취급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살인 충동을 느끼게 하는 XX, 여기서 뛰어내려라. 이런 이야기를 했다라고 하는 것은 이건 지나치다 못해서 거의 사람 인격적으로 완전히 살해하는 그런 정도의 말 아니겠습니까?

이런 말을 그냥 거침없이 내뱉었다라고 하는 것은, 이것도 한두 번도 아니고 이 한 사람 때문에 100여 명이 직장을 그만둔 적도 있었다고 지금 발표가 나오는 걸 보면 윤 회장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고 우리 오너들이 갖고 있는 생각 자체가 종업원들은요, 정말 회사를 위해서 본인들이 돈 벌고 본인들의 이익을 챙기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을 마치 종 부리듯이 하고 함부로 대하는 이런 자세는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창업주 셋째 아들이라고 하고 검사 출신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인터뷰]
그러게요. 저는 처음 알았어요, 검사 출신이라는 거. 사실 재벌 기업들 중에서 이렇게 판, 검사 출신이 많지는 않습니다. 사위는 있어요. 동양그룹 현 회장이 검사 출신이었고 사위였죠, 아들은 아니었고. 일단 창업주의 셋째 아들이고 한 6년간 검사 생활을 했다라는 것이죠. 저 얘기를 우리가 왜 하냐면 저 사람 재벌인데 공부를 잘했다, 이런 게 아니라 직원들이 검사 출신 사장이니까 사장이 막, 회장이 막 욕을 하고 그래도 이거 괜히 얘기했다가 법적으로 안 되는 거 아니야, 일반 사람, 내가 녹음하는 것도 혹시 법에 걸리는 거 아닌가, 저 사람 검사 출신이니까 빠져나올 것 같은데라고 해서 오히려 더 움츠려들었다라는 거죠. 그래서 검사 출신이라는 걸 강조가 되는 것 같고 글쎄요, 재벌도 사실 사회지도층이잖아요.

검사들도 사회지도층입니다. 그런데 검사 출신 재벌이에요. 그러면 사회지도층의 지도층 아니겠어요. 그런데도 아마 본인이 저런 아마 직원들에게 저런 욕설을 하는 저런 모습들을 보면 저게 지금 뭐 몇 년 동안 100명이 그만뒀다고 그러는데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많이 했으면 녹음할 생각을 했을까요. 정말 저 사람이 진짜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날 때 한두 번 이렇게 했으면 직원들이 녹음할 생각 못 합니다. 언제할지도 모르는 것이고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 이게 워낙 일상화가 돼 있고 그러다 보니까 저렇게 떠난 사람이 많으니까 직원들이 야, 이거 한번 녹음을 해 놨다가 나중에 어떤 목적이든지간에 녹음을 해놔야 되겠다 생각한 거 아니겠어요?

예전에 대한항공 문제도 그렇고 저게 일상화된 거지, 이번에 어떻게 보면 원래 그런 사람인데 그날 너무 내가 화가 나서 한 번 그랬습니다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라는 거죠. [앵커] 저희 YTN이 확보한 욕설이 담긴 음성 파일 한번 다시 들어보시죠.

[윤재승 / 대웅제약 회장 :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

[윤재승 / 대웅제약 회장 :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이랑 일하는 거 같아. 아, 이 XX. 미친X이야. 가끔 보면 미친X 같아. 나 정말 너 정신병자랑 일하는 거 같아서.]

[윤재승 / 대웅제약 회장 : 너 이 XX, 일 되는 방법으로 안 찾고. 이 XX야. 변명만 하려고 해. 너 XX처럼 아무나 뽑아서 그래. 병X XX.]

[대웅제약 관계자 : 말끝마다 이 XX, 저 XX, 그러다가 병X XX, 쓰레기 XX, 잡X, 미친X, 정신병자…. 살인충동을 느끼게 하는 XX, 여기서 뛰어내려라, 한 번 더 그러면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린다 등….]

[대웅제약 관계자 : 지난 2~3년 동안 100여 명은 (회사를) 그만둔 것 같습니다. 다들 하는 말이 업무 목표 달성이 힘든 게 아니고, 인격살인 수준의 욕설을 듣다 보면 더 이상 정상적으로 회사생활 할 자신이 없다.]

[앵커]
저희가 문맥을 잘 전해드리지 못할 정도로 곳곳에 욕설이 많아서 계속 삐 처리를 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는데 이건 그냥 어쩌다 욕설이 나온 게 아니라 언어폭력을 일상화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일상적으로 이뤄졌다라고 봐요. 김태현 변호사가 지적했지만 저게 한두 번이었으면 녹음까지 할 생각 안 했을 거예요. 그냥 한 번으로 끝났다라고 하면. 그런데 평상시에 얼마나 저 얘기를 들었으면 아, 도저히 못 참겠다, 이걸 어딘가에 얘기를 하거나 제보를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녹음했다고 봐요.

녹음을 한 번 처음 만났는데 녹음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세상에. 저렇게 일상적으로 계속 욕을 하고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저는 제가 볼 때 저건 인격 살인으로 봐요.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말을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욕밖에 없잖아요, 지금 전체적으로. 그리고 뛰어내려라 이런 말을 어떻게 합니까, 세상에. 저런 말을 했다라고 하는 것이 정말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고 계속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라고 보고요.

그것은 결국 이 윤 회장이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사고 방식 자체가 아까도 제가 언급해 드렸습니다마는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 자체는 너희들이 내가 돈 주고 그걸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니까 내가 무슨 짓을 해도 괜찮아라고 하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저런 행동을 할 수 없다라는 것이죠. 저는 그게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앵커]
김태현 변호사님 궁금한 게 욕 했잖아요. 듣는 사람이 정신적 피해는 입은 건데 욕하는 것 자체도 처벌이 됩니까?

[인터뷰]
그게 참 애매한데. 누구죠, 대한항공 때도 그 이야기가 나왔잖아요. 폭언이 폭행이 되느냐. 이런 건 교과서에는 지속적인 폭언은 폭행이다라고 교과서에 써 있고 일부 하급심 판례에서도 인정한 예가 있는데 물컵도 던지고 이것도 던지고 저것도 던지고 화분도 던지고 그쪽은 가위도 던졌나요?

그런 거 던지지 않고 욕설만 한 거 가지고 형사상으로는 폭행죄로 책임을 묻기는 그렇고 민사에 정신적인 충격 이런 건 물을 수 있죠. 그런데 오늘 이 사건 터지고 제가 하태경 의원 오늘 페이스북 보셨어요? 거기 보니까 저 대웅제약에서 파는 게 간 때문이야, 이거 팔잖아요.

약 이름 얘기해도 되죠, 유명한 이름인데. 우 어쩌고. 우 어쩌고를 간을 고치라고 만든 약인데 그걸 많이 먹어서 간이 고쳐지는 게 아니고 간이 어떻게 됐나보다라고 이런 이야기까지도 하태경 의원이...

[앵커]
지금 불매운동 조짐이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저게 오너가 저렇게 되면 요새는 워낙 파급력이 크니까 결국 불매운동이 되죠. 그러면 결국 그 손해는 회사로 가는 거죠. 그러면 결국 종업원에게 갑니다. 연말에 보너스 나올 거 못 나와요. 회사 휘청휘청 거리고 매출이 줄으면. 오너의 잘못된 행동 하나가 그 회사와 주주와 종업원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는지를 좀 깨달으셔야 할 텐데 그런데 글쎄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재벌 기업들, 중견 기업들 오너들은 아직 그렇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계속 나오네요. 잊으려고 하면 또 나오고.

[앵커]
그러니까 경영 일선에서 일단 물러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회사 측 입장 보시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 다만 상습적으로 욕설이나 폭언을 하지는 않았다,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사람도 없다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회사 측 입장을 홍보팀에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얘기를 좀 들어보실까요.

[김성중 / 대웅제약 홍보팀장 (윤 회장 입장 대독) : 업무 회의 과정에서 감정이 격앙돼서 그랬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상황이 기억나지 않지만, 문제 제기하는 분들이 거짓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제(윤 회장) 잘못 인정하고 어떤 형식이든 사과드리겠다.]

[대웅제약 관계자 : 사퇴 표명을 하신 거고요. 구체적인 사항은 별도로 발표를 드릴 예정입니다.]

[앵커]
일단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기로 했는데 바로 보도가 나가기 직전에 출국을 해서 또 그게 논란이 되고 있어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회피하려는 의도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미 취재가 시작되고 예를 들어서 보도가 될 것에 대한 감지를 하고서 일부러 나간 거 아니겠어요? 피하기 위해서. 저런 태도 자체도 정말 무책임한 태도라고 봅니다. 만약 이 문제가 불거져서 본인이 잘못했다면 진심으로 언론에 나와서 국민 앞에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또 피해자들 찾아가서 무릎꿇고 사과를 해야죠. 잘못했다고. 보이지 않고 홍보팀 팀장 보내서 대신 읽게 하는 사과문에서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려는 태도. 참 경영 일선에서만 물러난다고 했어요. 자기가 갖고 있는 소유는 전혀 물러나지 않는 거잖아요.

경영 일선은 전문 경영인 두 사람 내세워서 뒤로 빠지지만 실제 소유하고 있거나 아니면 이익을 누리는 사람은 그 사람 그대로잖아요. 회장 그대로. 아무런 변화가 없는 거예요. 이건. 그냥 지금 사회적으로 여론이 비난이 쏟아지는 그 비난만 잠깐 피하고 나면 소나기 지나가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조현아 전 부사장이 그랬던 거 아니겠습니까? 슬그머니 다시 복귀하려다가 자기 동생 사고쳐서 다시 또 물러나게 됐죠. 그런 꼴과 지금 이 대웅제약 사태와 무슨 차이가 있냐는 거예요, 저는.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것 자체가 검사까지 했던 사람이 얼마나 사회를 잘 모르고 없는지 잘 이해가 안 되고요. 정말 무릎 꿇고 사과해도 받아줄까 말까예요. 저런 태도 보이는 게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앵커]
많은 분들이 그 제품을 살 때는 그 회사에 대한 신뢰를 준 것이고 또 굉장히 사랑을 받은 기업이잖아요. 그렇다면 직접 나와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하는 게 맞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이게 가만히 보세요. 예전에 대한항공 조 씨, 사건과 거의 유사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아요? 평행이론. 폭언이 딱 터졌습니다. 첫 번째 반응 홍보팀 동원해서 아, 관계자들에게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다. 그런데 원래 그런 게 아니고 그날 감정적으로 격앙돼서 업무 때문에 한 번 그랬다, 거기까지 똑같습니다. 또 똑같은 거 외국나간 거 똑같아요.

외국 베트남 어디인가 다낭인가 놀러갔다고 들어온 거 아니겠어요? 물론 윤재승 회장도 오늘 보니까 대웅제약 측 반응 보니까 가족 관련한 출국, 원래 모르겠습니다. 가족들과 원래 약속된 휴가가 있는지 아니면 무슨 어디 졸업식이 있는지, 그건 제가 아직 확인을 안 해서 모르겠으나 본인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얘기하는 거죠. 가족 관련한 일로 나간 것이지 피한 것이 아니다그런데 어쨌든 이 타이밍에 외국 나간 것도 조 씨랑 똑같아요.

그러면 들어와서 어떻게 되냐는 거죠. 들어와서 조현민 부사장 같은 경우에는 사과에 대한 진정성 얘기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윤재승 회장은 어떻게 할지 좀 지켜보시죠. 그거에 따라서 본인도 아마 외국 나가서 알 거예요. 대한항공 초기 대응 잘못했다가 얼마나 많은 곤란을 겪고 있는지. 그러니까 아마 본인의 회사를 위해서라도 글쎄요, 잘해야 될 텐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말씀을 하신 것처럼 지금 보도도 나가기 전에 출국한 것을 놓고 이게 진정한 반성이냐, 비난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돌아와서의 대응 어떻게 되는지 이걸 또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옥천 네 모녀 사망사건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최 교수님, 알고 보니까 가장이 살해를 했다라는 것이고 본인이 그것을 인정한 거잖아요.

[인터뷰]
맞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된 것이냐면 이게 빚 독촉에 시달린 거예요. 빚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제가 볼 때. 검도관이라는 곳을 운영을 하고 있다가 빚에 시달려서 어느 정도까지 빚이 많았느냐면 이런 거잖아요. 자기가 살고 있는 집보다 더, 더 많은 돈을 빌렸어요.

사채로. 두 번째는 자기 제자라고 하는 그러니까 검도관에 등록해서 배우고 있는 학생이었다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그 학생이 이름을 도용해서 돈을 또 빌렸어요. 그러니까 부모로부터 압박이 들어올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 두 가지 압박 때문에 못 견디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결국 본인이 그냥 자기 아이 셋, 그리고 아내까지 수면제를 먹이고 난 다음에 목을 졸라 숨지게 하고 본인은 자해를 해서 죽으려고 했지만 살아나게 된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이게 빚 때문에 시작이 되었지만 예를 들면 아이라든지 부인이 자기 소유물이 아니잖아요.

[앵커]
딸들도 너무 어려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그런데 자기가 왜 그 아이들을 자기 마음대로 죽일 수 있겠습니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요. 또 하나는 이게 수면제까지 사서 미리 준비했다고 하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이게 순간 일어난 게 아니에요. 그리고 이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시달리다 보니까 동생 집에 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날 당일에 돌아와서, 옷가지 가지러. 그날 살해를 했어요. 이것도 저는 남편이라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뭔가 계획적으로 자녀와 그다음에 부인을 살해할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저는 보고 그게 이유야 어쨌든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정말 용서받을 수 없다고 보고 이게 치밀하게 준비한 것도 저는 문제라고 봐요. 그런 차원에서 좀 더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라고 봅니다.

[앵커]
빚 때문에 시달려서 미래가 창창한 딸 3명을 아빠가 살해했다, 이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인데 일가족 사망사건 저희가 여러 번 보도를 해 드렸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어려움에 처하면 부모들이 아이를 좀 소유물로 생각하는 게 문제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범행동기를 보니까 남겨진 가족이 손가락질 받을까 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손가락질 받는 게 낫죠. 죽는 것보다는. 그렇지 않습니까? 세상에 목숨만큼 소중한 게 없는데. 그런데 이게 종종 있어요, 이런 일들이. 그러니까 물론 삶이 어려움에 지친 분들한테 사회안전망이 갖춰져야 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건 별개로 하더라도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자녀하고 부인이 내 소유물이다, 내가 괴로우니까 내가 나는 갈 텐데 아이들과 부인이 남아있으면 그 사람들도 힘들 것이니 내가 데리고 간다, 이런 심리 아니겠습니까?

이게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와 상관 없이 본인 마음대로 판단해서 본인 때문에 사실 가족들이 고통을 받은 것인데 그 목숨까지도 본인이 스스로 거두려고 했던 것은 그걸 저는 납득이 안 되고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분의 상태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일단 손목을 자해하고 복부를 자해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 얼마나 다쳤을 것 같아요?

저는 많이 안 다쳤다고 알고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보니까 중상을 입어서 병원으로 실려가서 치료를 받고 나서 조사할 예정이다가 아니라 일단 조사 받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아서 체포해서 조사를 하려고 한다라는 게 옥천경찰서발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스스로... 물론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는 저희가 뭐 예단할 수는 없지만 가족들 넷을 그렇게 해 놓고서 나도 따라서 죽으려고 했다고 말을 했지만 실제로 본인은 크게 다친 건 아니거든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참 난감합니다.

[앵커]
끝으로 이 부분 간략하게 얘기해 주세요. 이게 일종에 정말 잔혹한 범행이고 이건 처벌을 받아야 되지만 또 가난의 그늘이라는 측면에서도 한 가지 짚어봐야 되는 게 이렇게 저당 잡히고 막막하고 서민들은 법도 잘 모르고요. 빚이 이렇게 산더미처럼 있을 때 이걸 어떻게 해야지 우리 가족이 살 수 있을까 막막할 수 있잖아요. 이런 극단적인 선택 안 하려면 어떻게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정확하게 제가 구체적인 사정은 모르겠는데 일단 채무가 부인한테 오는 건 아니에요. 자식한테도 오는 건 아니고요. 개별적인 자연인이니까. 그런데 일단 어쨌든 이 사람 같은 경우 문제가 집이 날아가잖요. 지금 집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지금 근저당에 설정이 돼 있다는 거니까 제2금융권에서 경매로 칩니다.

경매를 치면 갈 데가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가족들이 조금 곤란을 겪죠. 하지만 빚 잔치는 남편의 빚이지 그게 부인이나 자식들한테 전이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태현 변호사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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